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하면서 터치하는 문제요

저아래글에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11-12-29 01:29:51
몇 십년 간 저는 터치를 극도로 피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의식적으로 터치하려고 노력해요.   
젊은 남자층은 좀 제외하고  어린아이나 나이 든 분 등 안전한 대상에게는 좀 일부러요.  
 대화 중에 아주 살짝 팔이 스치게 하거나. 
대화에 빠져서 너무 흥겨워 상대 팍팍 때리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끈적한 추파도 아니고,   
긴장을 빨리 풀고 좀 지름길로 빨리가려는 전략같은 거요. 친화력 코스프레.
그렇게 바뀌게 된 계기가요,누군가가 격려의 의미로, 말대신 살짝 제 무릎을 탁탁 쳤는데, 
그게 나중에 두고두고 힘이 되더라구요.  
그후로 비구어적 언어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어요. 
매력DNA라는 책에 보니,그런 식의 비구어적 언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언급되어 있더군요.  
매력적인 사람은, 외향적이며 민감하고 표현력이 좋다,  
그런데 그 표현력 중 언어보다 언어외적인 요소인 터치나 어조, 표정 등이 더 중요하다. 이런 내용.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책 보고나선,  
가끔 형식적인 스킨쉽으로 흐르거나 스킨쉽 생략이 많던 우리 가족 문화도, 
좀더 다정한 스킨쉽쪽으로 가야겠다 이런 생각 들었어요, 실천해서 효과 많이 봤구요. 
어린이 도서관에서 우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가끔 와서 같이 끼는 애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남의 애들이 막 밀착하는게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 이후엔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정말 흥겹게 같이 읽었네요. 
한번은 한국말 가능한 일본 아이 두명이 와서 같이 읽었는데,  
책 보면서 너무 웃기고 창의적인 질문을 많이 해서 친근한 마음에 등줄기를 친밀하게 쓸어주며
책을 읽었어요. 저의 유머감각도 최대한 발휘하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건이 나서 무력감과 분노심을 많이 느낄 때, 
딱 떠오른게 그 아이들의 등줄기 감촉이었답니다.  
아이들의 그 촉감이, 내 무력감과 분노심을 많이 누그러뜨리고 
좀더 작은 거 한 가지라도, 문제해결 방향으로 내가 움직이도록 도와줬다는 느낌이 듭답니다.


IP : 114.207.xxx.1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킨쉽
    '11.12.29 4:28 AM (121.54.xxx.9)

    동의해요.
    저는 대화하는 상대방이 기분이 안 좋으면 손목이나 팔뚝을 지긋이 잡아줘요.
    그럼 대화가 좀 매끄러워 지는 걸 느껴요.
    작은 터치지만 사람이 사람의 체온으로 느끼는 위안이 제밥 크구나. 싶어요.
    그리고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서로 모가 나 있는 상황에서, 어깨 한 번 쓸어주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풀린 적 있지 않나요??
    아마 그 일본아이들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두고두고 그 다정한 손길을 마음과 몸이 기억할거에요.

  • 2. 에잉
    '11.12.29 9:48 AM (218.234.xxx.15)

    아이들 등줄기 쓰다듬어주신 거 하고, 올케가 손윗시누이 남편 무릎, 허벅지 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암튼 아이들과의 스킨십은 (안전한 범위 내에서) 좋다고 생각해요.
    사람 손에서도 원적외선이 나온대요.(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스킨십하면서 더 친밀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고, 엄마손이 약손 하면서 배 쓸어주면 낫는 것도 ..

  • 3. 하하
    '11.12.29 10:07 AM (114.207.xxx.163)

    그쵸, 다르겠죠,
    그냥 그 '대담올케'에서 생각이 촉발된 것인듯 ^^

    저도 상대 신경줄이 얽힌 게 느껴지면 손목 아주 살짝 눌러주면
    기의 소통같은게 생겨서, 뭔가 공기가 달라지긴 하더군요. 위안.....맞아요.
    내 마음에는 이익보다는 선의가 있다는 작은 암시같은 거죠.
    시종일관 이성적인 거래보다, 슬쩍 나에관한 스토리텔링 하나
    꺼내 놓는 것과 같은 효과도 있구요.
    남의 아이가 뭔가 금지된 행동할 때
    안 돼 ! 라는 말보다, 너도 알 잖아.......하면서 손 한 번 잡아 주는 것도 효과 좋구요.

  • 4. 에어백
    '11.12.30 12:53 AM (114.207.xxx.163)

    누군가를 대할 때 너무 진지하게 대하면 민감까칠하게 반응해요.
    제가 말하는 스타일이 변한 케이스인데요,
    남에게 한 60%만 이해받겠다 생각하고
    오히려 덜 진실하게 대하다 보니, 그런 살가운 멘트들이 더 잘 나와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곁에 그런 사람들 많이 두면, 바뀌어요,
    바로 까칠하게 받아치는게 아니라, 내가 한 번 에어백이 되어서 충격흡수하고,
    이쁜 반응으로 밝게 받아쳐 나쁜 흐름 끊어 물줄기 돌리는 기술도 생기구요,
    처음엔 연기인데, 하다 보니 습관이 되더군요.

    특히나 인터넷은 시차 있으니, 나쁜 기운을 나쁜 기운으로 받아치지 않을 선택의 시간이 있구요,
    이지성작가의 책 피노키오 상담소에도 나와요, 영향받지 않고 영향 준다.
    그래서 아이들의 싸가지에 영향 받지 않고 평정심 유지할 수 있었대요,
    그 깨달음 전에는 말 안 들으면 애들 막 무섭게 패고 그랬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461 워킹할리데이 1 빌보짱 2012/02/08 496
67460 예전 유명했던 82회원 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4 2012/02/08 1,569
67459 박원순 시장 취임 100일..'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2 세우실 2012/02/08 646
67458 토리버치 직구할수있는 사이트... 4 마당놀이 2012/02/08 1,667
67457 고객님으로부터 받은 선물 1 고향나루 2012/02/08 622
67456 말린 취나물 3 정월 2012/02/08 946
67455 은성밀대 도대체 어디에 파나요? 3 은성밀대 2012/02/08 1,435
67454 남편이 딸 결혼시키다 돈감각이 없어졌나봐요^^ 4 ** 2012/02/08 3,502
67453 한가지 음식에 꽂히신적 있으신가요 9 김치고파 2012/02/08 1,670
67452 전철로 김포 공항 가는 방법은??? 1 제주 2012/02/08 2,182
67451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서울 근처 일식집 볼거리 맛집 추천해주세요... 행복 2012/02/08 2,134
67450 물품지원하고 기부영수증받을수있는사회시설있나요??? 2 소개좀 해주.. 2012/02/08 681
67449 무청시래기 삶아서 말린거랑 그냥말린거요 1 새댁 2012/02/08 1,393
67448 15년차 부부 4 아내 2012/02/08 1,920
67447 가카를 은근 까는..... 3 재밌는만화 2012/02/08 894
67446 아이 성장 앨범? 이거 하신분들 계신가요? 13 2012/02/08 1,657
67445 11월 만기 지난 코스코 회원카드... 7 코스트코 회.. 2012/02/08 1,422
67444 쥐색 모직바지에 어울리는 상의는 뭘까요? 9 고민고민 2012/02/08 4,731
67443 노트북 4GB와6GB 차이 많이 나나요? 3 로리 2012/02/08 745
67442 치과보험들 드셨나요? 5 노구 2012/02/08 1,676
67441 2011년의 화두는? '정치'. 2012년에도 계속 될까요? 1 납치된공주 2012/02/08 608
67440 불면증과...남과다른 하루의 싸이클.... 5 하루종일 빙.. 2012/02/08 1,517
67439 목동 앞단지 중학수학 진도 뺄수 있는 곳있을까요? 아이맘 2012/02/08 539
67438 중학교 배정이..가까운곳이 안되네요. 3 아. 정말 2012/02/08 1,164
67437 발렌타인데이 초코렛. 2 착한초코렛 2012/02/08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