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의 사고수습 선언, 믿을 수 있나
지난 12월 16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수습되었음을 일본 총리가 공식 선언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만 9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습이 아니다. 화재로 치면 불길만 잡은 것이다. 잔불이 언제 큰불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냉온정지(원자로의 온도가 섭씨 100도 미만인 상태)에 이르렀다고 사고 수습 운운하는 것은 현재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핵산업계의 꼼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녹아내린 핵연료를 수습하고 사고 원전을 해체하기까지 40년이 걸린다는 것이 일본정부와 도쿄전력 그들 자신의 이야기다. 그 기간까지 방사성물질이 대기 혹은 지하수를 통해 끊임없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며 그 양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세상 어느 재앙이, 재앙 자체가 멈추기까지 9개월 이상이 걸릴까?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경우 이미 핵연료가 거의 노심용융(爐心熔融, 멜트다운)이 되어 원자로 자체를 뚫고 나왔다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 핵연료가 격납고 자체 콘크리트를 뚫고 어느 순간 땅속까지 스며들어 지하수를 통한 광범위한 오염이 진행될지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끔찍한 재앙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수습'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일본국민을, 전세계인을 바보로 만드는 짓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정부가 연간 피폭량 20밀리시버트(mSv) 미만 지역에서는 거주가 가능하다고 판정하여, 내년 봄 귀가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것이다. 유아, 임산부 등 방사선에 민감한 계층을 고려하여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정한 일반인 연간 피폭한도치 1mSv의 20배에 달하는 피폭량이다.
터무니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일본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봉인이 풀린 방사성 물질을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고 그 상황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음에서 오는 고육지책인 것이다.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감내해야 할 고통과 공포를 피부로 체득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 무해한 저선량이라는 핵산업계의 말도 안되는 논리는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고통이 아니기에 극복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3709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전]일본정부의 사고수습 선언, 믿을 수 있나
참맛 조회수 : 654
작성일 : 2011-12-28 09:05:25
IP : 121.151.xxx.20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8446 | 감기에 사과 먹으면 안된다는데, 정말이에요? 11 | 근거있냐? | 2012/01/11 | 10,468 |
58445 | 점심시간에 남대문 다녀왔어요 ㅎㅎㅎ 2 | 키키 | 2012/01/11 | 1,685 |
58444 | kbs 굿모닝 대한민국에서 고기마니아 커피마니아를 찾습니다~ 1 | 이작 | 2012/01/11 | 787 |
58443 | 이러다 패딩 논문 쓰겠음^^ 9 | 패딩 | 2012/01/11 | 3,012 |
58442 | 외모가 다른 남매 12 | ,,, | 2012/01/11 | 3,073 |
58441 | 저 좀 도와주세요...please 1 | 희망 | 2012/01/11 | 705 |
58440 | 잘 되세요?? | 카톡 | 2012/01/11 | 571 |
58439 | 이것도 운동의 효과일까요? 3 | 냐옹 | 2012/01/11 | 1,720 |
58438 | 지금 강남구의 한 백화점에서 인질극중이라는대요! 11 | 헐 | 2012/01/11 | 8,723 |
58437 | 곶감,고기 어디가 젤 맛있나요? 4 | 구입후기??.. | 2012/01/11 | 1,148 |
58436 | 검은색 코트에 어울리는 3 | 목도리 추천.. | 2012/01/11 | 1,507 |
58435 | 아는 엄마에게서 한밤중에 온 행운의 편지(?)문자.. 왕짜증이네.. 21 | // | 2012/01/11 | 3,541 |
58434 | 건성이신분들 겨울에 점빼지 마세요~ | 이런~ | 2012/01/11 | 1,206 |
58433 | 사과를 많이 드시는 친정 어머니.. 지방간이시래요.. 7 | ... | 2012/01/11 | 4,140 |
58432 | '내곡동 사저' 고발 80일 지나서야 수사 본격화 1 | 세우실 | 2012/01/11 | 705 |
58431 | 남편이랑 등본에 같이 안돼 있어요. 3 | 회사서류 | 2012/01/11 | 1,356 |
58430 | 머리 언제감으세요? (저는, 뒷통수 절벽..ㅜㅜ) 6 | 졸려 | 2012/01/11 | 1,912 |
58429 | 동네 산악회에서요... 7 | 파란.. | 2012/01/11 | 2,514 |
58428 | 한번씩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해요. 3 | 올해7세남아.. | 2012/01/11 | 1,238 |
58427 | 토리버치 가방 갖고계신분 있나요?? 1 | 질문 | 2012/01/11 | 1,414 |
58426 | 입병을 달고 살까? 5 | 왜? | 2012/01/11 | 1,210 |
58425 | “盧 자살했으니 최악 대통령” 한나라 시의원 막말 3 | 자유 | 2012/01/11 | 1,050 |
58424 | 분당미라지가구 가보신분계세요? 1 | ** | 2012/01/11 | 872 |
58423 | 가수 이름좀 알려주세요...답답해서...넘어갈 지경... 2 | gain | 2012/01/11 | 1,754 |
58422 | 이옷 좀 봐주세요. 7 | ... | 2012/01/11 | 1,4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