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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학년 욕쟁이와 그 엄마가 아동 폭행 교수보다 나빠요.

ㅂㅊㅁ 조회수 : 2,660
작성일 : 2011-12-28 03:14:42

제 심정은 그래요.

 

 

부모가 반성하지 않으면 아이도 절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합니다.

 

지금은 3학년이 된 저희 딸 1학년 때 얘깁니다.

 

어느 날 아이 점퍼 팔 부분이 찢어져 있고 볼펜으로 어지러이 낙서가 되어 있더군요. 예리한 칼날 같은 것에 찢어진 것이었고, 아이한테 물어보니 같은 반 여자 아이 두명이 그런 것이라고 하더군요. 또 다른 옷들과 가방을 뒤져 보니 다른 점퍼도 칼날 같은 것으로 찢겨져 있었고 어지러운 낙서와 ‘바보’라는 글씨도 선명하더군요. 가방 앞부분도 찢겨 있었구요.

 

아이에게 잘 물어서 ‘범인’을 확인한 후 담임선생님께 점퍼와 가방을 들고 찾아가서 말씀드렸습니다. 아이에게 확인 결과 무려 아이가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가위로 옷을 찢고 낙서도 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해가 안 갈정도로 순둥이에 자기 방어를 못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신체적인 상해를 입힐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한 폭력이고, 아이에게 상처가 될수 있었던 상황임을 설명드렸고...담임 선생님께서도 놀라시고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하신다며 부모님들께 말씀드려 해결하시겠다 약속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당일 두 여자 아이 중 한명의 어머님이 전화하셨더군요. 자신도 일하는 엄마인데 바빠서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아이는 따끔하게 혼냈다. 하시더군요. 사과나 반성은 진심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진심을 말로 보여주는 것 외에 행동으로 옮기고 직접적으로 피해 보상을 하는 것도 도리라 생각해서 가방이나 점퍼에 대한 보상도 하는게 당연하다... 맘 속으는 그득했으나, 그냥 ‘잘 주의시켜 달라’고 말씀드리고 말았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전화하셔서 아이들 알아듣게 잘 타일렀다 하셨구요.

 

며칠 후 하교 길에 사과전화했던 아이를 만났는데 까불까불 웃으면서 제게 오더니 ‘요즘은 저 **랑 잘 지내요’하더군요. ‘그래라. 잘 부탁한다. 다시는 나쁜 행동 하지 말아라’하고 말았지요.

 

나머지 한 아이에게서는 연락이 없기에 괘씸하다 싶으면서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지난 번 선생님 뵈었을 때 부탁하셨던 자료를 전해드리려 학교에 갔습니다. 담임선생님이 A4 용지 몇장을 제게 내미시며 박** 엄마에게 혹시 연락하셨냐고 물으시며, 혹시 아직 연락 전이시면 연락하지 마시라고....오히려 제가 욕볼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 박** 엄마라는 인간... 얼마나 분했기에 A4 용지 4장에 깨알같이 적어놓았더군요.

제가 찾아갔던 다음 날, 담임선생님께서 두 아이 따끔하게 혼내시고 가위를 빼앗고 아이들에게 직접 어머니께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고 선생님께 연락하라 하셨다고 합니다.

그걸로 그 엄마는 상처를 입으셔서 '차마 전화로도 직접 만나서도 말씀드리기는 떨리고 글로 썼다'더라구요.

저도 놀라고 두려워서 황망하게 읽은 내용이긴 하나, ‘그 집 딸이 먼저 내 아이를 괴롭혔다. 뒤에서 툭툭치고 수업 시간에 방해했다고 한다.’...제 아이 말을 100% 믿는 것은 아니나 저희 아이는 떠들다가 그 아이한테 혼난 적은;;;;;있으나 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그 엄마는 자기 아이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는 주장을 했고 더 가관인 것은 ‘그 가방이랑 점퍼가 얼마짜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딸의 마음의 상처는 어쩔꺼냐’고 써놓은 부분이었습니다. 뭐 그 외에도 4시간 동안 아이를 붙들고 얘기했다. 아이랑 붙들고 둘이 서럽게 울었다....등등 가관인 부분은 많았습니다.

 

말이 통할 사람이 아니라는 담임 선생님 의견에 저도 충분히 동의할 수 밖에 없었고 그리 넘어갔습니다.

 

몇 달 후, 아이 준비물 전해주러 학교에 갔더니 그 여자 아이가 우리 아이 노트를 빼앗아서 머리를 툭툭 치고 있더군요....

 

부모가 반성하지 않고 타이르지 않는데 아이가 변할리가요..

 

아 그냥 그 엄마란 사람 지금이라도 멱살이라도 잡아 팽개치고 싶고 그 여자아이 무릎이라도 꿇리고 싶은 심정이 사라지지 않아서 적네요.

 

그 아빠 잘못하신 거 분명하지만...먼저 가해한 사람이...그 후 아무리 더 심한 보복을 당했을 지라도 분명 먼저 잘못한 사람이고, 그 보복한 사람은 먼저 행해진 가해가 아니라면 폭력을 헹하는 또 다른 가해자 겸. 타의에 의해 가해자가 되는 피해조차 입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 간의 폭력, 왕따에 대해 더 엄해지고 자기 아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 부모들이 더 두려워하고 막중한 책임을 느낄 필요가 정말 있어요...이번 기회에 학교에서도 아이들간의 협박, 폭력, 왕따에 대해 학교라는 그 제한된 사회 안에서는 더 심각한 것으로, 범죄의 일부로 다뤄줬으면... 그리고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법의 틀에서 다스렸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IP : 183.98.xxx.21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8 3:21 AM (114.207.xxx.163)

    가위는 흉기인데...... 그엄마는 딸아이 믿고 싶은 마음에 진실을 외면하는 걸까요,
    다 알면서 담임에게 딸이 폭력소녀로 비칠까봐 정치 하는 걸까요. 담임이라도 현명하셔서 다행이네요.

  • 2. ㅉㅉ
    '11.12.28 4:00 AM (211.215.xxx.106)

    그 엄마는 자기 아이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바로잡아줄 기회까지 놓친 거네요.
    그런 애들이 자라 비행청소년이나 범죄자 될 것 같아요.
    그 엄마도 자기 애 잘못한 거 알고 있으면서
    믿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 우기며 덮고 넘어가고
    아이는 그런 상황엔 그리 대처하는 구나 하면서
    배워서 나쁜 짓 해놓고 잡아뗄 때 써먹을 거고
    그렇게 되는 구나 싶네요.

    부모로 살려면 처신 잘해야하는 거 다시 느끼고 갑니다.

  • 3. ...
    '11.12.28 6:53 AM (115.90.xxx.125)

    솔직히 저도 이해가 가요.
    물론 어른이 아이를 상대로 그런식으로 문제해결하면 안되는건 맞지만
    그남자아이 엄마를 보면 자기아이 잘못을 뉘우치고 야단치기는 커녕
    더 난리잖아요. 내아이만 귀하다는 잘못된 모정이 이런일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세상에 초4학년이 잡년이 뭡니까... 뜻이나 제대로 알고 그러는건지.ㅠ.ㅠ
    정말 아이키우기 무서운 세상이에요.

  • 4. ㅇㅇ
    '11.12.28 7:10 AM (222.112.xxx.184)

    저도 그 아버지의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더라구요.
    부모가 자기 아이 잘못없다고 하는데 아이가 그게 잘못으로 느낄까 싶더군요. 정말.

  • 5. ...
    '11.12.28 7:32 AM (124.5.xxx.88)

    오래 전 신문기사 생각이 나네요.

    딸을 성폭행한 범인이 잡혔다는 것을 안 아버지가 경찰서로 달려 가서

    조사받고 있던 범인을 분에 못 이겨 주먹으로 한대 쳤는데 그게 잘못되어 범인이 즉사..

    한마디로 살이 내렸는지 단 한대에 즉사한 것이죠.

    어찌되었던 사람을 죽게 했으니 재판을 받았어요.

    판사의 판결이 어떻게 나왔을까요?

    집행유예..

    사람을 죽였으니 벌은 받아야겠고,,

    그 죽은 사람은 당연히 죽어야 활 사람이었으니,..

    판사의 판결이 아주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6. 그대가그대를
    '11.12.28 8:19 AM (116.126.xxx.11)

    그엄마 교육청에 써놓은글도 가관~~이더라구요...
    원글님이 당하셨던 박**엄마와 동급일듯싶어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며.....
    한달전부터 이미 선생님을 통해 알고 있었고 상담하고 있었대요..
    그런엄마가 자식이 저런문자질을 해대는데 핸드폰도 안뺐고
    방관하고 있었대요???
    초등학교4학년짜리입에서 "잡년아~문자씹냐??" "내일아침에 죽여버린다"
    에혀~~~~ 자기자식이 창피하지도 않은걸까요??
    뭐가 잘났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지...
    교육청게시판보면 오히려 그엄마 욕하는글이 파다하더라구요....

  • 7. 생활기록부에..
    '11.12.28 8:32 AM (218.234.xxx.15)

    생활기록부에 꼬옥 "잡년아, 문자 씹냐, 죽여버린다"고 동급생에게 문자 폭력을 가했음 하고 평생 따라다녔으면 좋겠어요..

  • 8. ............
    '11.12.28 9:28 AM (125.185.xxx.61)

    원글님처럼 저두 심정적으로 동의합니다.

  • 9. 잡년?
    '11.12.28 10:41 AM (130.214.xxx.253)

    성인인 저도 이런 욕 이번 사건으로 첨 들어 봅니다. 첨에 기사를 보고는 그 교수가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가해자 남학생 엄마가 쓴 글을 보니 그 교수가 이해가 가더라고요

  • 10. 공감
    '11.12.28 1:52 PM (221.142.xxx.205)

    피해아이 아버지의 폭력행사는 잘못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저 역시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분은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교수직을 사임까지 했더군요.
    그 모든 걸 각오하고도 그 아버지가 그리 할 수 밖에 없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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