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의 명쾌한 결론

점순네 조회수 : 3,239
작성일 : 2011-12-28 01:32:25

중딩 딸과 아직은 친하게 지냅니다.

학교에서고,친구하고 있었던 일이고,저에게 얘기하기를 좋아해요.

전 얘기 들어주면서 맞장구 치거나,어이없어 하거나 (이러면 딸이 제 반응이 너무 재밌답니다.)

흥미진진하게 들어주구요.

 

오늘도 딸은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근처 편의점에 갔답니다.

라면을 하나 사먹으려고요.딸 포함 여자애 셋이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같은 학교 남자애들 넷이 있더래요.걔들도 라면을 주문해서 먹던 중이었구요.

좁은 편의점에 일곱이나 있으려니 좁은 것 같아서

여자애들이 먼저 나가서 먹자고 소곤거리니 그 말을 들은 남자애들이

자기들이 밖으로 그냥 나가더랍니다.

그럼서 '잘 모르는 애들이지만 엄마.매너가 짱이지?' 이러네요.

 

전 '매너는 좋긴 한데,엄마도 아들 키워서 그런가.걔들이 안쓰럽다.

걔들도 추웠을텐데.'라고 하니까 딸표정이 좀 변하는 것 같아서,

'엄마가 이러면 이상한 엄마 되는 건가?'하고 물었어요.

딸이 대답하기를.

'엄마가 안쓰러워 하는 건 괜찮은데,

그렇다고 그 여자애를 미워하면 안되지.'그러네요.

'그 여자애가 나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자기들이 자진해서 나간 거니까.'

 

별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아들이 부쩍 커가니,마냥 며느리의 입장으로만 살다가 ,

요즘엔  그냥 시어머니는 어디까지 아들을 아껴야 하나,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애정을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뭐 이런 게 늘 마음속에 찜찜하게 남았던 차라

딸의 저 대답이 저에겐 참 속시원하게 남았습니다.

딱 저 마음으로 살면,되겠더라구요.

 

IP : 124.111.xxx.15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님,
    '11.12.28 1:52 AM (211.108.xxx.111)

    그럼 이 경우 님이 말하는 사회정의란 어떤 걸까요.
    가위 바위 보 해서 나갈 사람 정하는 거?
    아님 좁은데 낑겨 앉아 모두가 불편해 하는 거?
    궁금해서 여쭤요.

  • 2. 남자애들이
    '11.12.28 2:27 AM (121.136.xxx.92)

    매너 있는거 맞는거 같은데요.
    배려심이 넘치는 학생들이네요.

  • 3. 갸들이
    '11.12.28 2:34 AM (114.207.xxx.163)

    멋있어 보이려는 마음이 가장 크다에 한 표.
    여학생들 상큼했을 듯 ^^

  • 4. ㅋㅋㅋ
    '11.12.28 7:43 AM (175.113.xxx.117)

    남자애들이 한 매너하는가 봅니다.ㅋ
    이쁜 아그들 같으니라구~^^

  • 5. ...
    '11.12.28 8:02 AM (110.13.xxx.156)

    평등하게 당당하게 남자애들이 먼저 왔으니 먹으면 되는데
    남자는 안춥나요? 저런 배려를 당연시 하면 안될것 같은데요
    남자가 배려해주면 고마워 할줄아는 여자로 키워야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지하철에서 내자리다 당당히 요구하는 할머니들이랑 뭐가 다른가요

  • 6. ^^;
    '11.12.28 9:50 AM (211.172.xxx.212)

    6살 저희집 딸은 티비에서보고 남자가 더 추위를 잘탄다며, 동생한테 장갑빌려주던데....

  • 7. 윗님 따님 아주 맘에
    '11.12.28 10:14 AM (124.49.xxx.117)

    듭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멋진 여성 아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839 얼마전 글올린 중년의 위기.. 6 ... 2012/01/12 1,630
58838 폐암에 대해 여쭤봅니다 8 김영숙 2012/01/12 1,935
58837 "김진표, 당신 별명이 X맨인 건 알죠?" prowel.. 2012/01/12 873
58836 냉동된 가래떡 해동해서 떡국 끓였더니 죽이 되었어요 ㅠ.ㅠ 7 떡국 2012/01/12 4,927
58835 푸른 곰팡이 난 치즈 먹어도 될까요? 7 치즈홀릭 2012/01/12 11,983
58834 신춘문예, 어느 분야에 관심 있으세요? 11 새해 2012/01/12 953
58833 일하는 강도와 책임이 차이가 나는데 어찌 같은 대우를 바라나요?.. 4 2012/01/12 680
58832 딸아이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십시오. 11 산드라 뽈록.. 2012/01/12 1,883
58831 UAE 10억배럴 유전에 한국 우선참여권 없었다 세우실 2012/01/12 434
58830 근데 솔직히 갤스보단 아이폰이 한수위아닌가요? 19 ... 2012/01/12 2,274
58829 여자 연기자 조민수란 배우요. 14 2012/01/12 4,027
58828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사자성어 2012/01/12 295
58827 공지영 작가 까는 글 - 진짜 샤넬백인 것처럼 사진까지.. 25 시인지망생 2012/01/12 4,261
58826 [기고] 교회와 국가 무너뜨리는 ‘나는 꼼수다’ 1 호박덩쿨 2012/01/12 719
58825 어린이집 5세반 남자선생님..괜찮을까요? 5 어린이집 2012/01/12 1,209
58824 현대스위스 주부대출 1월31일까지 연장 이벤트 ( 홍보성 내용포.. 2 세상살기 2012/01/12 653
58823 “정연주 무죄 확정되면 책임지겠다” 2 듣보잡 2012/01/12 1,033
58822 금으로 때운 이 치료후 이 금은 재사용 가능한가요? 20 2012/01/12 8,985
58821 음식사진 찍는 외국인 블로거 거의 없지 않나요?????? 15 음식사진 블.. 2012/01/12 4,516
58820 단층집 여름에 무지 덥다는데 옥상을 어떻게 해야 덜 더울까요? 11 리모델링 2012/01/12 1,729
58819 [원전] 기사 2개 and 소식 하나 2 참맛 2012/01/12 1,074
58818 도톰하고 부드러운 수건 어디서 사면 될까요? 3 수건체인지 2012/01/12 2,987
58817 시엄마가 진심으로 이뻐해 주시는데 싫으신 분 있나요? 9 으먀 2012/01/12 2,344
58816 부사구와 형용사구좀 판단해 주세요. 7 아리송..... 2012/01/12 975
58815 오늘 최고 댓글 - 회개합니다.(공지영 샤넬백 기사) 28 송아지 2012/01/12 4,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