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의 글 중에 이런 말이 나와요.
- 사랑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을 빚어내며, 우리의 욕망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딱히 독신도 아니고 결혼을 목표로 두고 선 열심히 볼만큼 결혼을 딱히 원하지도 않아요.
두번의 긴긴 연애가 각각 다른 이유로 끝났어요. 첫번째 남자는 제가 너무 사랑해서 당연히 결혼 할거라 생각했는데
헤어졌구요. 두번째는 좋은 남자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졌어요.
그런데 재미있는게 문득 지금 이 나이에(30대중반 되어가는나이) 그 두명의 남자를 만났으면 난 과연 연애를 했을까?
아닐거예요.
첫번째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주의자였구요(서로 여행하면서 만났으니 비슷한 인간들이었던거죠)
두번째는 마음이 너무 심약한 남자였어요.
그때는 왜 그렇게 사랑에 올인했는지....저는 어렸던거에요.
비현실적이고 사랑이 다였던 영화나 드라마속에나 나온 그런 사랑을 하고싶었었던것 같아요.
그러니 그런 사랑에 목을 메달았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미성숙하고 철없던 사람이었구요.
일련의 연애사건들이 전부 정리된 후 몇년을 싱글로 지냈어요.
제 생애에서 이렇게 제 자신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운동에 독서에 가끔 템플스테이,국내여행, 명상 등등 내 자신이 자라고 싶다는 욕망으로 몰두했어요.
가끔 남자도 만나고 데이트라는것도 했지만....이상하죠?
전...그냥 아무남자나 만날수가 없어요. 시간때울려고 , 외로워서, 이제 나이가 있으니 하며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하면서 만나는게 의미가 너무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그 시간에 차라리 책읽고 영화보고 그러는게 더 행복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긴긴 연애와 몇번의 이별에 사랑이....예전만큼 달콤하지가 않아요.
남자들이 제게 보이는 모습이 이젠 그냥 너무 훤히 속까지 들여다 보일만큼 제가....예전같지가 않아요.
그러니...노력도 안하고 나이만 먹는 저...정말 비혼으로 늙을 가능성 굉장히 높다는거 제 자신이 알아요.
독신을 꼭 원하는것도 아니고 언제가는...만나고싶고...다시 사랑하고 싶은데....
인연은 없는것 같아요. 제가 사랑했던 남자들 그때 당시는 다 제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니 완전
남이잖아요. ㅎㅎㅎ
인연은...연애가 결국 결혼으로 골인할때에 선사할수 있는 단어예요.
결론은 인연은 정말 없을수도 있다는것!!!
그래서 노후 준비 열심히 하고 혼자서도 행복할수 있게 준비하는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