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존감이 낮은건지... 자존심이 센건지... 모르겠지만요.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이 절 비난한다든지 나무라는 경우,
이유없는 불친절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그게 인터넷공간에서도 역시나 제 성향이 나타나더라구요.
조금 까칠한 댓글이 제게 날라오면 참을수가 없고 가슴이 쿵쾅거려요..ㅠ
갑자기 1년전쯤의 일이 생각납니다.
딸아이랑 패밀리레스토랑에 갔었어요.
여자화장실에 갔었는데, 아이를 둔 엄마인듯 싶은데 친구들과 약속때문에 아이를 두고 나왔는지
화장실에서 자기 아이랑 전화통화를 너무 시끄럽고, 또 오바액션을 취하며 하길래
눈살이 약간 찌푸려졌었어요.
화장실에서 그 여자분이 나와서는 거울을 보며 한참을 있더라구요.
일단 시끄러운 상황은 종료되고 나서..였거든요.
어쨌든 목소리 오바하고 소리가 울리는 화장실 내를 시끄럽게 한 당사자의 실체가 문밖으로 나타나니..
울 딸이 그 여자분을 민망하리만큼 신기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겁니다.
그럼 솔직히 당사자인 경우 당황하거나 기분나쁠수가 있죠. 일단은 끝난상황인데
계속해서 누군가가 자기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요..
분명 그 여자분이 미안할 상황을 먼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울 딸이 어찌나 노골적으로 신기한듯
빤히 보는바람에 오히려 제가 미안했어요.ㅠ
왜, 어린아이들의 경우 신기한 상황이나 사람이 있으면 주변눈치를 보지않고 계속 빤히 보는경향이 있잖아요?
에고, 옆에서 제가 너무 미안하고 민망했는데...
그 순간 그 여자분 활짝 웃으면서...
"왜? 아줌마가 너무 이쁘니?" 하는겁니다.ㅎㅎ
그 말투가 기분나쁘게 툭 쏘는게 아니라 아이에게 대하듯 발랄하고 상냥하게 말을 해서..
순간 그 여자분에 대한 이미지가 한번에 확 바뀌는 겁니다.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분명 기분이 나빠서 퉁명스럽게 그 아이를 대했거나, 말없이 째려봤을수도 있었겠는데..
저렇게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반전시키다니....
부드럽게 넘어갈줄 아는 말 한마디의 위력이 참 대단타...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아이친구 엄마들끼리 밥을 먹고 커피마시러 커피숖앞에서 주차를 하는데,
저희가 들어가려는 가게자리의 범위를 좀 벗어나서 주차를 할려고 했어요.
그 순간 주차관리하는 아저씨께서 급하게 달려오시더니 핀잔을 주는겁니다.
여기다 주차를 하면 어떡하냐고,, 딱봐도 다른가게 앞인데 보면 모르냐구요..
그 상황에서 운전하고 있던 아이친구 엄마왈,
"에고, 그러게요.. 제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요?"
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날리면서 차를 빼더라구요..ㅋㅋ
아마 저같았으면 분명 제가 잘못했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줘도 되는데 그쪽에서 비난부터 한다고 울그락불그락하며
퉁퉁거리면서 차를 뺐을것 같거든요.
그 엄마의 반응을 보면서 첫 예를 든 그 여자분이 오버랩되었어요..ㅎ
아, 모든것들이 자신이 하기 나름이구나...
불편한 상황도 스스로 어떻게 넘기냐에 따라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있다는것을요..
두가지 경우를 경험하면서 저 역시 제가 먼저 달라지면 제 주변상황이 좀 더 즐거울수 있겠다...
조금은 내가 억울한 상황에서 괜히 더 흥분하고 화날 일은 좀 줄일수 있겠다... 싶더군요.
오늘도 한가지 상황이 떠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렇게 깨달았던 저였지만, 막상 상황이 갑작스레 놓여지니 그렇게 안되었네요..ㅎ
상황이 만들어지고서야... 생각이 나는겁니다요.
좀 더 제가 유연하고 위의 두 분처럼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조금 아쉽지만....
오늘일을 또 경험삼아 노력, 또 연습해야겠어요.
82회원님을 오늘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