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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구로구? 가 들어간 시

궁금이 조회수 : 689
작성일 : 2011-12-27 09:20:26

오래전에 지하철에서 언뜻 읽고 엄청 감명 깊었는데

인터넷 검색에 나오질 않네요...

싯구 중에 구로동인지 구로구인지가 배경으로 들어갔었던 거 같아요.

아시는 분,,, 제목 좀 알려주세요.

꼭 다시 읽고 싶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IP : 210.96.xxx.1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1.12.27 9:26 AM (202.76.xxx.5)

    안개주식회사
    이영식

    구로동 인력시장
    익명의 그림자들이 실루엣으로 흘러든다
    삼삼오오 모여 선 유령들 팔과 다리를
    새벽 안개가 자르고 붙인다
    이름도 뭉텅 떼어 김씨, 이씨, 박씨, 어이--
    안개가 대기번호표를 나눠주고
    제멋대로 잣대를 들이댄다
    남루한 손에 쥐어줄 일당을 흥정한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사람들
    봉고차에 굴비 두름처럼 엮여 실리고
    몇 몇은 타이탄 트럭 화물칸에 부려져
    스스스 안개터널을 빠져 나간다
    퇴박꾼들이 드럼통 장작불 곁에 모인다
    얼었던 손과 발이 녹아 내리자
    연장 가방보다 어깨를 짓누르는
    하루, 안개가 선지 한 덩이를 물컹 뱉어낸다
    (저 해의 긴 목을 무엇으로 칠거나!)
    인력시장 사람들은
    누구나 새벽 안개의 지분을 갖고 있다
    휴지 조각보다 못한 그 주식을 차마
    찢거나 태워버리지 못하고 돌아설 때쯤
    유령회사의 휘장이 걷힌다
    불 꺼진 드럼통난로 속
    타다 남은 뼛조각들이 서로 안부를 묻는 시간
    희망이라는 이름은 별난 족속들이
    공구거리를 접수하기 시작한다.




    구로동 들어간 것 중에 제가 알고 있는 시는 이것 뿐... 죄송합니다. (_ _)

  • 2. 궁금이
    '11.12.27 11:48 AM (210.96.xxx.105)

    세우실 님 감사합니다.
    시도 다 올려주시고..
    제가 찾던 시는 아니지만 이 시도 참 좋네요.
    찬찬히 읽어볼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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