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아이가 당했던 학교폭력

bully 조회수 : 2,374
작성일 : 2011-12-27 00:50:33

아래 아이를 직접 때려준 교수님 이야기 보고 있자니

제가 겪었던 일이 불현듯 생각나네요.

저희 아이는 외국에서 킨더를 다닐때 같은 한국아이에게 학교폭력을 겪었어요.

학년이 다 끝나갈 무렵 선생님께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시작된 그 일로

저는 뜻하지않게 다이어트를 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죠.

그 아이는 이미 1학기때 다른 한국아이와 꾸준히 트러블이(일방적인....) 있었던 아인데

그때 저는 사실 관계를 잘 모르기도 했고

저희 아이 일이 아니니...아주 쉬크하게 넘어갔었죠.

그런데 그 다른 한국아이가 아주 운좋게(?) 방학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그 이후로 제 아이가 표적이 되었던거죠. 저는 몰랐지만............

아이는 학기 내내 학교가기를 너무 싫어하고

학교만 다녀오면 정말 엄청난 분노를 저에게 쏟아냈어요.

아무 이유없이 울고 소리치고 던지고.................

저는 그게 아이가 영어를 못해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만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를 시킬려고만 했죠.

그런데...아이에게 아무것도 가르칠 수가 없었어요.

하교 후 엄청난 분노를 쏟아낸 후에는 무기력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았거든요.

애를 쓰다쓰다.....시간이 어서 지나 아이가 영어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학교생활을 즐거워하리라....생각하며 마음을 다지고 있던 중...........알게 되었죠.

제 아이가 그 아이로부터

꾸준히 (안보이는 곳에서) 손찌검을 당하며 수업시간에는 우리말을 못알아듣는 외국 선생님 앞에서

공개적으로 언어폭력까지 당해왔다는 사실을 말이죠.

게다가 거기에는 성추행까지 포함되어있었어요.

6,7살 여자아이들 사이에서요...................

교실에 놀이공간으로 만들어놓은 자그마한 2층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항상 낮잠시간이면 우리아이를 데리고 그곳으로 올라가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려했대요.

그런데 제 아이가 항상 그걸 너무 싫어하더라...어쩐지.............하는 말을

진상조사를 하다 담임선생님한테 듣는 순간

저 정말 꼭지 도는줄 알았잖아요.

그러나 아이에게 그 위에서 이미 들킨것 이상의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아무리 물어도

아이는 입을 닫고 절대 말을 하지 않더군요.

이미 선생님한테 발각된 사건 하나로 일이 너무 커진것을 깨달은 아이가

자기보호에 들어가버린거죠.

정말 몇날몇일을 밤에 잠을 못자고 울며지냈는지 몰라요.

그 어린 6살짜리가

말도 안통하는 학교에 다니며

그나마 말이 통하는 친구란 인물한테 온갖 모욕을 당하고 돌아와 분노를 쏟아내면

저는 그게 뭔지도 몰라 다 받아주지 못하고

때론 아이에게 무지막지하게 화를 내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는 그 상황에서 그것도 친구라고...

그나마 말이 통하는 친구아이 하나를 잃을까 두려워 입을 닫아버리고......

저는 어쨋든 그 아이를 떼어놓아야하는 상황............

솔직히 할 수만 있다면

그 아이 불러내 내 아이가 맞았던 만큼 흠씬 패주고

내 아이가 당한만큼 욕설 퍼부어주고

...어머,미안, 나는 그저 네가 좋아서 친하고 싶어서 그런거야............라고

그 아이처럼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저런 사실을 알게된 후

그 아이 부모를 만나서 사과를 받자 어쩌자..얘기가 오가는데

그 부모를 잘 아는 어떤 분이 제게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일 뿐이다.............-_-;

그래서 저는 그냥 그 부모와 만나는 것을 포기했어요.

대신 학교에 최선의 조치를 다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학교에서는 약간의 조치를 취해주었죠.

그런데 그 부모들 끝까지

자기 아이가 뭘 잘못한 줄도 모르더군요.

1학기 때 다른 아이와 말썽이 있었을 때도 항상 하던 말이

'우리 아이가 **을 좋아해서 좀 표현이 과격할 뿐이다........였다더니

제 아이와의 말썽도 끝내 뭐가 뭔지 모르는듯 했어요.

나중에 전해들은 말이

'별거 아닌걸로 난리쳐서 자기 아이 기록에 오점을 남겨서 서운하다나 뭐래나........'

나 원 참,

제 아이는 그 아이 덕에

지금도 기억도 하기 싫은 킨더 시절을 보냈고

그 일이 있은 후로 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거 한가지가 뭐줄 아세요?

그 아이 부모가 둘다 유아교육을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단거죠.

그 아이 영어도 잘하고 우리말도 잘하고 똑똑한 아이기는 했어요.

아무리 요즘 유아교육의 트렌드가 우리 아이 기살리고 공부잘하는 아이 만들기라지만

아이를 그리 키워놓고도 부끄러운줄도 모르더군요.

저는 그 아이를 겪고나서

과연 인간이 선하게 태어나는게 맞나? 하는 사실에 아니다!로 방점을 더했지요.

7살짜리가 영악하다는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정도가 너무 상상이상으로 악랄했어요.

저는 그때이후로

그런 아이는 그렇게 태어나고 또 부모에 의해서 그점이 알게모르게 강화되어 키워진다고 믿어요.

 

저 아래 글에 보니

솔직히 그 상대 남자아이 찾아가서 때려주신 그 교수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 엄마 글을 보고나니 더더욱이요.

자기 아이가 당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그걸 상상하지 못해요.

저도 첫학기에 다른 아이가 당할 때는

그저 그런 일이 있나보다..하며 신경도 안썻어요.

나랑 상관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내 아이가 당하고 보니....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지옥을 겪게 되더군요.

 

제 경험에 의하면

학교폭력은

그것이 자라나는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이기에 더욱 나쁜 저질의 폭력이예요.

어느 누구도 학교에 맞으러가거나

바보 소리 들으러  가는거 아니죠. 배우러 가요.

그런데 거기서 한번도 아니고 꾸준히.....또래에게 맞거나 언어폭력을 경험하는 아이는

감정이 움추러들뿐 아니라 배움에 대한 의지도 꺽이고 말아요.

학교라는 공간이 그 아이에겐 공포가 지배하는 공간이니깐요.

공포 속에서는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없음을 다들 잘 아실거예요.

저는 그 때 정말 할 수만 있다면

그 부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나 그런 일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제 아이가 그 일을 자꾸 기억해내는걸 저도 ,제 아이도 끔찍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몸에는 상처가 남지않은 일이었지만

아이의 뇌와 가슴에는 어마어마한 스크래치가 남는 일이예요.

 

IP : 210.206.xxx.1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7 2:09 AM (125.141.xxx.221)

    님 아이가 괴롭힌 당한거 너무나도 안쓰럽고 님이나 님 아이에게나 너무나 큰 상처였겠다. 싶지만


    솔직히 그 상대 남자아이 찾아가서 때려주신 그 교수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 엄마 글을 보고나니 더더욱이요.


    이글 보니 님도 이상해 보여요.
    차라리 님아이 괴롭힌 아이 부모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시지 그러셨어요.

    나보다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아이에게 분노해 놓고
    나보다 약한 존재인 아이를 상대로 되갚음 하는 폭력을 행사하는 한다는거
    너무나 찌질해 보여요.

  • 2. .......
    '11.12.27 5:57 AM (211.187.xxx.253)

    윗님은 아이가 센가봐요.
    피해 당사자나 가족이 되어 보면 달라집니다.
    전 원글님이 이해됩니다. 피해 당해봐서요.

    학교나 친구나 센 가해자쪽에 서구요.

    주변에서 그러는데
    그 아이 아빠가 했던 방법이 즉효라네요.

  • 3. 저 윗님
    '11.12.27 6:30 AM (203.226.xxx.48)

    당신이 더 찌질이로 보여지고 느껴지오ㅠㅠ

  • 4. ㅇㅇ
    '11.12.27 7:06 AM (222.112.xxx.184)

    나보다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아이에게 분노해 놓고
    나보다 약한 존재인 아이를 상대로 되갚음 하는 폭력을 행사하는 한다는거
    너무나 찌질해 보여요.

    에서요 나보다 약한 존재지만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라고 수식어가 더 붙어야지요.
    참 학교에서도 보호해주지 못하는 약한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나쁜 아이에게 참다못해 폭력을 행사한거지요.

    그 아버지 옹호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맨 위 댓글처럼 찌질해보이지는 않아요. 그저 안타깝고 절박해보이네요.

    오히려 그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그 개념없는 엄마가 찌질해보입니다.
    자기애 맞은것에 그렇게 열내면서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왜 남의 아이 아픈 건 못본채 했나요?
    왜 미리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 괴롭히는건 보고 있었대요?
    그 아이 맞은데는 그 엄마 죄가 가장 큽니다.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 그 아이를 가르치고 바른 길로 인도했어야지 자기 아이도 맞지 않고 그 괴롭힌 당하던 아이도 고통에서 벗어나고 결국 폭행까지 이르게된 그 아버지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저 감싸안으면서 덮고 가려던 죄. 남의 아이가 괴로워하든 말든 그 가족이 가슴 아파하든 말든, 자기 아이 안아프니 별거 아니다 라고 무시하고 간 죄가 이 중에서 제일 커 보이네요.
    그 엄마의 방관이 가장 큰 죄입니다. 알고도 자기 아들 감싸고 보낸 시간들이 다 지금 돌아가고 있네요.

  • 5. ㅇㅇ
    '11.12.27 7:08 AM (222.112.xxx.184)

    그 친구 죽이겠다고 협박한 아이의 엄마가 이 모든 사태의 원흉 같아요.

    그 엄마가 미리 알고 있었으니 사태해결에 나섰으면 (초등학생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임에도)
    그 피해자 아이와 그 가족의 고통도 끝나고 피해자 아빠를 죄로 이끌지 않았으며
    본인의 아이도 그렇게 폭력에 노출되지 않았을 겁니다.

  • 6. 남일 같지 않아요
    '11.12.27 9:09 AM (121.166.xxx.78)

    전 교수같은 부모들이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체면보다 내자식 자존감이 우선이지요.
    어린 나이에 자존감을 잃어버리면 회복하기가 어렵거든요.
    부모가 확실하게 대응을 해야, 아이도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이 들테고 그래서 자존감도 빨리 회복되겠지요.
    법조계 부모들은 자식들이 왕따 당하거나 폭행당하면 아마 더 할겁니다.

    학교 왕따 문제는 교사로는 어림도 없고 학부형들이 나서야 된다고 봅니다.
    가해자 학부형들은 얼굴도 못들고 다니게 만들어야 해요.

  • 7. 저도 그 방법이
    '11.12.27 10:28 AM (1.246.xxx.160)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그렇다면 전 일생을 걸고 평생 쫓아다니며 복수해 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방송에 대대적으로 퍼지고 가해자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752 광화문 역 주변 스터디 할 장소 추천 부탁요... 3 공부좋아 2011/12/27 1,178
51751 제 아이가 당했던 학교폭력 7 bully 2011/12/27 2,374
51750 정권교체후 심판이 두렵지않을까요? 14 쥐박이out.. 2011/12/27 2,355
51749 소셜에 올라온 레브론 립스틱 괜찮나요? 1 bloom 2011/12/27 1,508
51748 온양시내에 임플란트 잘하는 곳 알려주세요,please! 2 coffee.. 2011/12/27 976
51747 식비 많이 들지 않나요? 1 큰걱정 2011/12/27 1,200
51746 마법천자문으로 몇급까지 마스터할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렴하게 구.. 10 ........ 2011/12/27 1,664
51745 전 고종말기~광복까지 역사책보면서 정말 맘이 아팠어요 2 암울했던 5.. 2011/12/27 943
51744 2억 정도를 퇴직금으로 받은 경우, 생활비가 나오게 하려면 뭐가.. 4 ........ 2011/12/27 3,427
51743 내년에 4세 어린이집때문에 너무너무 고민스러워요. 2 머리터져요 2011/12/27 1,637
51742 초5 아이가 한자 5급 1년전 땄는데 더이상 안하려고 해요 ㅠㅠ.. 13 ........ 2011/12/26 2,208
51741 다른 별에서 온 거 같은 조카 26 이런이런 2011/12/26 10,155
51740 미스터피자 샐러드 중에 이거 7 아시는분 2011/12/26 2,314
51739 저히 딸 .어떻게해야할까요 5 2011/12/26 2,388
51738 영어학원 p*ly 보내시는 분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읽.. 6 음.. 2011/12/26 10,484
51737 손뼉이 마주쳐야 된다니 89 몰상식 가해.. 2011/12/26 10,565
51736 매사에 그게 나랑 무슨 상관? 이라는 말 자주 쓰는 사람 어떠신.. 13 g 2011/12/26 2,047
51735 급하게 영작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부탁드립니다 1 하영맘 2011/12/26 468
51734 봉도사가 부인에게 영상메세지를 남겼네요 1 누나기자는 .. 2011/12/26 1,695
51733 새언니가 들어오자말자 돈돈해요 47 오뚝이 2011/12/26 14,602
51732 30대 후반 여자 7 선물추천!!.. 2011/12/26 2,675
51731 KTX 까지 민영화 한답니다 6 송이 2011/12/26 1,649
51730 광운대랑 명지대.. 질문 2011/12/26 2,034
51729 명동 중국집 추천요! 4 중국집 2011/12/26 1,467
51728 차이코프스키 - 제6번 <비창 교향곡> 3악장 6 바람처럼 2011/12/26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