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개념이 없고 생각이 없어도 그렇지, 어머님 돌아가시고 입관식하러 시골 선산에 새벽에 내려갔습니다.
9개월정도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쭉 병원에 계셨는데 그때도 시동생만 주말에 한 20분정도 와보고
동서는 딱 한번 왔었습니다. 병원비도 본인들 힘들다고 2번정도 보태다가 안주더라구요.
엄청난 병원비에 대학병원에 정기검진,어머님 드시고 싶다는 음식에 모두 저희가 다 했습니다.
그래도 맨날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렵다 하고 아이들도 우리나 시동생네나 어려서 아이키우면서 힘들다는 생각에
그동안 정말 아무런 말도 안했어요. 저도 나서고 싶지도 않았고, 시끄러운거 딱 질색이라서요.
어머님 아프신동안 동서 딱 한번 만났네요.
바쁘고 힘들다는 말만 시동생에게 전해들었어요. 시동생은 정말 어찌 그리도 본인 가족밖에 모르는지 오로지 자기부인과 자식밖에 몰라요.
어머님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이 두부부가 그럽니다.
시골에 내려갔다가 자기들은 빨리 좀 서울 올라온다고요.
그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워 병원비 단 10만원도 못낸다던 사람들이 그사이 동서 차 사서 끌고 다니고 있더라구요.
시동생 차에 동서 차까지 따로따로 차가지고 와서는 장례식장에서 좀 힘들다 싶으면 동서는 집에좀 다녀올거라고
본인 차 가져왔대요. 아이들이 어려서 친정에 맡겼는데 (유치원생에, 초등생들) 아이들이 엄마 찾을지도 모른다며
두 부부가 장례식장내내 아이들과 전화만 붙들고 있었어요.
보면서 어찌 저리 생각이 없을까 했는데, 저녁에 그러네요.
입관식하러 시골내려갈때 본인들은 본인들 차 가져가서 좀 일찍 올라온다구요.
제가 왜 그러냐구 장례차 타고 가야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만, 오후에 행사가 있답니다. 그래서 좀 일찍 올라와야 한답니다.
시골에 내려가면 친척들하고 입관식 끝나고 식사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늦어질거 같아서
본인들은 오래 있을수가 없답니다. 제가 지금 상황에서 대체 어떤 중요한 행사가 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만, 막내가 7살인데 유치원에서 재롱잔치가 있답니다.
거기 참석해야 한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금 유치원재롱잔치가 중요하나 어머님 마지막 가시는길이
중요하냐 조용히 물었어요. 두부부가 조용히 나가더니 의논을 하더라구요.
결국 장례차 타고 갔는데 거기서도 또 전화통 붙들고 두부부가 난리가 났어요.
오로지 빨리 서울가서 본인 아이들 행사 참여하는거 학원보내는거에 온통 정신이 팔렸더라구요.
입관식 끝나고 친척분들이랑 식사하고, 주변 친천분들 만나뵙고 인사하고 왔는데 차가 막히지도 않고,
가까운 거리라 일찍 서울에 도착했어요. 병원입구에서 두 부부 아주 쏜살같이 가버리더라구요.
진짜 저도 며느리지만, 며느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들이란 사람이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저모양으로 행동하는지 참 그렇더라구요. 우리남편 혼자 그동안 온갖 궂은일 다 하고, 한달에 검사며, 진료며 일주일에 한번은 꼭 휴가내서 모시고 가고, 퇴근하면서도 항상 병원들리고, 주말에도 꼭 병원가고 그 많은 병원비 빚내서 다 했는데도
마지막 까지 저모양으로 행동하니 너무너무 얄밉고 그러네요.
어머님 돌아가시고 정리해보니 그동안 어머님이 모아두신 비상금이 꽤 있더라구요.
자식둘이 똑같이 와야만 은행에서 찾아준다는데 그것도 본인은 바빠서 못가고 위임장 써줄테니 우리남편이 휴가내서 찾아와서는 본인에게 알려달랍니다. 제가 그돈 찾아서 그동안 병원비 들어간거랑 그동안 들어간 모든 비용 거기에서 다 받으라 했어요. 남편도 열받았는지 그런다고,,, 헌데 어머님 돈이니 본인들이 똑같이 나눠달라내요.
그래서 그럼 그동안 병원비 우리가 낸거 똑같이 내자 했더니만, 그거에 대해서는 담에 준다는 식입니다.
일단 본인들이 어려우니 어머님 돈 현금을 좀 달라고 그럼 형편좋아지면 그때가서 병원비 보탠다구요.
진짜 우리를 뭘로 보는건지..생각할수록 열받고 얄미워 죽겠어요. 정말 보고 싶지도 않아요.
정말 무개념의 극치 아닌가요? 어찌 저럴수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