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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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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아이 한글지도 후기

올릴게요 조회수 : 2,248
작성일 : 2011-12-26 14:58:10

얼마전에 다문화가정 여자아이 한글을 지도 하고 있다는 글 기억나세요?

접니다~  오늘은 자랑 좀 하고 싶어서 그리고 후기도 올리고 싶어 글 올립니다

쫌 오바스러워도 양해해 주세요~

자랑 안할수가 없어서리.

매일 한시간씩 아이를 지도 했어요

사실 어떤 날은 바쁘기도 했으나 운동은 안갈 망정 수업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집에 있던 방대한 교재로 덕분에 지도하기 참 편하고 좋았습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다 조금씩 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동화책을 동화 구연하듯 신나게 오바해서 한권 읽어주고

(특히나 아이가 베시시 웃으며 좋아했지요 재미있거덩~~ㅋㅋ)

그 후에 동화책에 나온 단어를 바탕으로 쓰기를 시키고

자신감을 위해 쉬운 단어는 아이가 읽도록 했고요

중간 중간에 게임을 넣었고요

동화책과 매일매일 나가는 활동공책은 집에 가져가도록 하고

(매일 매일 아이가 뭘 했는가 보게 하고 또 집에가서 읽어보라고도 했고요)

쓰기공책은 저희집에 두고 다니게 했지요

특히 아이는 게임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어요

비록 한시간 이지만 아이는 흥미로워 했으며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랑 많이 친해지고 장난도 치고

(꿀밤 주는 게임을 했는데 제가 졌는데 야심차게 잘 때리더군요

그 수줍음은 대체 그 순간 어디간건지)

그렇게 아이는 한글을 익혀갔습니다

또 다행스러운 점은 아이가 제 아이와 같은 초등학교를 가게 되어서

초등학교를 가도  이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 기회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리고 제가 유치원 산타파티에 그 엄마를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가 안왔어요

그리고 오늘은 유치원 방학이라 아이 학원에 보내고

그 아이집에 가서 데리고 와서 집에서 가르치려 했는데

엄마가 고맙다고 선물을 주셨어요

정성스런 포장지만 보아도 마음이 기뻐서 너무너무 감사 하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좋아했는데

집에와서 보니  이쁜 가죽장갑.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마침 필요한 것이기도 했고요

살림도 넉넉치 못한 거 아는데 참  받기 미안해 지네요

말하지 않아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

꼭 선물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 엄마 마음을 잘 알기에 너무 기쁩니다

저도 작은 보답을 해야겠어요

사실 가르침을 받는 건 아이지만 저 또한 아이를 통해 배우는 게 많은데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제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자랑 실컷 하고 갑니다~~

이쁜 검은 가죽 장갑 끼고 운전해야지~~~히히히

IP : 222.116.xxx.22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6 3:02 PM (112.148.xxx.242)

    ^^; 기분이 완전 좋으시겠어요~
    원글님...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싶은데요...
    어디서 알아보면 되는지요??

  • 2. 검은나비
    '11.12.26 3:04 PM (125.7.xxx.25)

    속상한 글들 중에 훈훈한 후기네요.

    님의 가르침이 그 소녀의 인생에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고 분명 님에게 받은 그 이상을
    베푸는 아이로 자랄 겁니다.
    고맙습니다. ^^

  • 3. 아 님 기억나요
    '11.12.26 3:07 PM (211.41.xxx.106)

    그때도 맘에 햇살이 퍼지듯이 훈훈했는데 지금도 절로 입가에 미소가 써지네요.
    님 고마워요. 님이 일단 한다 그러고서 나중에 고역이 되면 어떨까 한켠 걱정도 들었는데 이렇게 님도 애도 재밌어하면서 공부하신다니 저도 좋네요. 그 인연 오래 이어가길 바랄게요.^^

  • 4. 그래도살만한세상
    '11.12.26 3:10 PM (180.229.xxx.80)

    자랑하실만 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를 지금 겪고 있어서 얼마나 벅차신지도 공감합니다. ^^

    (나의 조그만 선행이 타인에겐 큰 행복으로...그리고 그 보답으로 작은 마음을 전해오고...)

  • 5. ---
    '11.12.26 3:18 PM (125.138.xxx.190)

    지난번 글 읽고 그 아이가 새학기에 초등 입학할 수 있을까 많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아무나 실천하기 힘든 일인데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원글님 아이도 원글님 같은 엄마를 보고 자라서 따뜻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줄 아이로 자랄 것을 믿어요.

  • 6. 원글이
    '11.12.26 3:30 PM (222.116.xxx.226)

    112.148님/
    아 그건 제가 싸이트 통해서도 알아봤는데
    다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지역도 다르고 모이기도 힘들어서 그런 특별반은 없었어요
    저는 같은 원에 다니는 아이를 알아서 (아이가 좀 늦은 아니라)
    제가 도와드리겠다 엄마랑 말한거고요
    인연이 그렇게 되었어요 일단 원하시면 다문화 가정 지역마다 다 있으니까
    전화한번 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단, 학습이란게 매일해야 효과 있는데 그 매일반을 형성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7. 홍이
    '11.12.26 3:59 PM (115.140.xxx.18)

    정말 좋은일하십니다
    내 자식도 가르치기힘든데..
    복받으실겁니다

  • 8. 보리
    '11.12.26 5:16 PM (125.241.xxx.26)

    좋은 일하셨어요.
    거창한 건 아니어도 뭔가를 실천하다는 건 쉽지 않죠.
    더구나 꾸준하게 하는 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게다가 그 엄마 마음씀도 예쁘네요.

  • 9. 굿
    '11.12.26 5:29 PM (123.212.xxx.106)

    검은 가죽장갑의 여인 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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