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다문화가정 여자아이 한글을 지도 하고 있다는 글 기억나세요?
접니다~ 오늘은 자랑 좀 하고 싶어서 그리고 후기도 올리고 싶어 글 올립니다
쫌 오바스러워도 양해해 주세요~
자랑 안할수가 없어서리.
매일 한시간씩 아이를 지도 했어요
사실 어떤 날은 바쁘기도 했으나 운동은 안갈 망정 수업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집에 있던 방대한 교재로 덕분에 지도하기 참 편하고 좋았습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다 조금씩 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동화책을 동화 구연하듯 신나게 오바해서 한권 읽어주고
(특히나 아이가 베시시 웃으며 좋아했지요 재미있거덩~~ㅋㅋ)
그 후에 동화책에 나온 단어를 바탕으로 쓰기를 시키고
자신감을 위해 쉬운 단어는 아이가 읽도록 했고요
중간 중간에 게임을 넣었고요
동화책과 매일매일 나가는 활동공책은 집에 가져가도록 하고
(매일 매일 아이가 뭘 했는가 보게 하고 또 집에가서 읽어보라고도 했고요)
쓰기공책은 저희집에 두고 다니게 했지요
특히 아이는 게임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어요
비록 한시간 이지만 아이는 흥미로워 했으며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랑 많이 친해지고 장난도 치고
(꿀밤 주는 게임을 했는데 제가 졌는데 야심차게 잘 때리더군요
그 수줍음은 대체 그 순간 어디간건지)
그렇게 아이는 한글을 익혀갔습니다
또 다행스러운 점은 아이가 제 아이와 같은 초등학교를 가게 되어서
초등학교를 가도 이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 기회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리고 제가 유치원 산타파티에 그 엄마를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가 안왔어요
그리고 오늘은 유치원 방학이라 아이 학원에 보내고
그 아이집에 가서 데리고 와서 집에서 가르치려 했는데
엄마가 고맙다고 선물을 주셨어요
정성스런 포장지만 보아도 마음이 기뻐서 너무너무 감사 하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좋아했는데
집에와서 보니 이쁜 가죽장갑.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마침 필요한 것이기도 했고요
살림도 넉넉치 못한 거 아는데 참 받기 미안해 지네요
말하지 않아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
꼭 선물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 엄마 마음을 잘 알기에 너무 기쁩니다
저도 작은 보답을 해야겠어요
사실 가르침을 받는 건 아이지만 저 또한 아이를 통해 배우는 게 많은데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제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자랑 실컷 하고 갑니다~~
이쁜 검은 가죽 장갑 끼고 운전해야지~~~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