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답답해요..

슬퍼요.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11-12-25 20:56:28

몇 달 전부터 회사를 다니게 되었는데요.

제가 대학교 때 친구들하고 전공이 달라서 거의 혼자 다녔거든요.

3학년 이후로는 사이가 틀어져서 정말 혼자 다니게 되었고요..

그 시기에 우울증이 심하게 찾아왔어요.

그래도 나쁜 애가 아니라는 인상 때문에 같은 과애들하고 말은 주고 받았는데

우울증이 너무 심해지는 바람에 저 스스로 다 차단해버렸었죠..

 

학교 졸업 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극복해가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는데

같은 학교 동기인 여자애가 있는 겁니다.

 

제가 재수 하는 바람에 그 여자애보다 나이가 많은 편인데..

말로 하기 어렵게 못되게 구는 것 있잖아요.

만약에 둘이 뒤에 걸어갈 일이 있으면 앞에 있는 사람들한테 끼고

인사할때도 쳐다도 보지 않으면서 인사합니다.

어쩔 때는 제가 먼저 퇴근하면서 안녕 하면 거의 안좋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제 자리에 와서 인사할 때도 눈 안마주치고 어디 한 쪽을 응시하면서

완전 무표정인 얼굴로 조용히 인사하고 갑니다.

그제는 지하철 역에 가고 그 여자에는 버스 타고 가서

같이 가다가 헤어지게 되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갈길 가면서

손만 흔들면서 안녕히 가세요 하더군요...

전 마음이 약한 편이라서 그래도 밝게 안녕하고 갔는데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까 제 자존심이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평소 소심한 성격이고 상처많이 받는 성격입니다.

요즘 종교를 믿고 책을 읽으면서 그 애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주문을 걸지만

그것도 잘 안되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그렇게 평온한 시기를 보내본 적이 없어요 .

친구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힘있는 애들이나 남자애들이 놀리는 일을 많이 당했었어요.

그게 제 마음에 만성적으로 불안을 남긴 것 같네요..

자꾸 남들이 따돌릴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쩔 때는 말을 그렇게 작게 한 게 아닌데도

몇번 말해야 대답해주는 일을 당하니까 자꾸 마음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없어도 힘있는 척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내일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데 또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에 너무 힘듭니다.

저보다 더 못된 짓한사람도 티비나오면서 당당하게 사는데

전 왜 이렇게 주눅들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과거는 지나간 일일 뿐이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소망을 가지고 세상에 나아가고 싶은데..

자꾸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생기네요.

이렇게 늘  내가 남들보다 열등하다는 의식에 시달리면서

착하는 말에 만족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싶고..

처음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밝은 얼굴이었는데

점점 어두워지는 제 얼굴을 마주하게 되네요.

 

신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면 이제 저 좀 일으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알콜 중독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성격적으로 문제 있는 엄마와 다투면서

제 자신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면서 20년 넘게 살아왔습니다.

늘 불안과 우울한 마음을 가슴에 지니면서

죽고 싶은 생각, 우울한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때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살아야지라면서

살아왔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자살시도도 했었습니다. 죽을뻔한 순간까지 갔지만 신의 뜻이 있어서인지

다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켜준 친구들이 있기에 지금의 회사에 나갈 수 있었지요.

 

왜 제 삶은 이렇게 고난할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속의 두려움과 싸우고 삽니다..

그래도 살아야되는 것이겠죠..?

 

 

 

IP : 1.227.xxx.1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해지셔야 해요
    '11.12.25 9:09 PM (110.10.xxx.161)

    글 읽어 보니
    좀 자존감이 약한 분이 아닌가 해요

    저도 좀 그래요
    자존감 약하고 우울증 오고
    사회생활 늘 힘들어 하고

    저도 이전 회사에서..심지어 저보다 훨 어린애들한테 왕따 비슷한 거 당한 적 있어요
    님 정도는 아닌데,
    그냥 저들끼리 몰려 다니면서 마치 몰려다니는 자기들은 인성좋고 착하고
    자기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열패자인양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죠....
    저도 너무 다니기 싫고 괴로웠지만
    다른 부서 사람들이랑도 서서히 친하게 지내보고
    걔들 앞에서는 그냥 당당히 행동했어요
    업무관계로 물어볼 것 있으면 대놓고 물어보고
    윗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티 내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동하다
    아무도 없을 땐 저도 철저히 무시했어요
    지들이 괜히 찔리는지 큰소리로 부르면 뜨끔하는게 보이더군요....

    회사 나오는날 저도 보란듯이 다른 사람에게만 인사하고
    그 중 주동자 2명에게는 인사 생까고 나왔습니다...
    언제나 스스로 착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사람들이 그냥 사탕발림으로 하는 말까지 스스로를 치장하느데 쓰던 그 아이들...
    지들도 첨 당하는 일이었겠죠.......이사람 저사람 칭찬만하고 감싸주니
    근데 어쩌냐 니들 상사는 나랑 친군데...ㅉㅉㅉ

    강해지세요
    전 여러명이었지만
    님은 한명이시잖아요

    님도 아예 생까세요.....남들 앞에서만 문제 없는 듯 행동하다가 아무도 없을 땐 생까기......
    내지는 아예 막 친한척 해보세요.....

    님이 남한테 큰 잘못을 한 과거가 있진 않은한
    아무도 님을 끌어내릴 수 없어요
    왕따 사건들도 보세요
    폭력이라도 써서 대항하고 나면 막 함부로는 못하는게 그들 심리죠.....

  • 2.
    '11.12.25 9:33 PM (211.202.xxx.156)

    윗분들 사려깊은 답글에 감동이..
    저도 사회생활하고 혼자 나와살면서 힘들고 외로움에 일년정도 우울증있었고요 실속없는 연애 짧게 연속해나가면서 임시방편으로 근근이 버티다가 결국 정신과다녀와서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진료샘이나 상담샘을 잘 만나는 게 관건이긴 한데, 검사지같은 걸로 내 의식 무의식도 관찰하고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데 이게 상황때문에 제대로 발현이 안되고 있었구나.. 라는 것도 깨닫게 되고요. 저는 일단 정신과 문 두드리시는 건 어떨지 조심스럽게 제안해봅니다. 우울증의 마음의 감기라서 처방받으면 금방 나을수 있어요. 꼭 약물이 아니더라도 몇번의 검사와 지속적인 상담이 많은 도움을 드릴거라 봅니다

  • 3. 행복영순위
    '11.12.25 10:02 PM (113.59.xxx.203)

    일단 힘내시고요.저두 소심하고 그래서 퇴근길에 울면서 온적많아요.
    그리고 저에게 힘을 돌라고 기도한적도 있고요.
    일단은 어떤상황에서도 자신있고 당당하게 사는게 중요해요.
    나는 너희같은 것들 따위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비빌언덕이 없으면 스스로 강해져야됩니다.
    김수희가 불후의 명곡에 나와서 아픔은 곧 내공이 된다고 그런말 한적이
    있어요. 그 아픔들이 모여서 자신을 굳건하게 지키는 내공의 힘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281 아이 진로에 대해 여쭤요 (특목고,일반고) 9 엄마 2011/12/25 2,325
51280 난동증 여자가 읽을만한 책 추천 부탁드려요 3 난독증여자 2011/12/25 1,276
51279 유치원생 클스마스 선물 아이패드 많이 하나요! 5 프랑크 2011/12/25 1,445
51278 美 LA타임즈 "인기 팟캐스트 '나꼼수' 중지 위해 정.. 1 참맛 2011/12/25 1,987
51277 맛있는 만두의 비결... 4 초보엄마 2011/12/25 3,237
51276 전여옥 의원에게 있어 진보의 조건이란 24 세우실 2011/12/25 1,614
51275 KT직원들도 성과급 나오나요? 3 다이니 2011/12/25 3,520
51274 시댁에서 온 택배받고 울컥... 34 ㅠㅠ 2011/12/25 20,129
51273 오세훈의 사퇴 3 올해의 실수.. 2011/12/25 1,225
51272 JYJ 활동 방해 사실이라고 판명났다는데.. 19 sm치사하네.. 2011/12/25 2,181
51271 스티로폴박스 어디서 구하나요? 2 청국장 2011/12/25 806
51270 2011년 읽었던 책을 추천해주세요!!! (리스트 작성중) 18 책책책 2011/12/25 1,938
51269 올스텐 무선주전자 추천해 주세요 6 라이사랑 2011/12/25 3,962
51268 큰학교가면 진짜로 냉방에서 자야 하나요??(정씨걱정에 잠못이루는.. 8 .. 2011/12/25 2,060
51267 다리교정하기 안짱다리 2011/12/25 583
51266 시숙의 극존칭 ㅋ 1 ㄴㄴ 2011/12/25 942
51265 난생처음 갈비탕 끓였는데 3 난감 2011/12/25 1,287
51264 저 진짜 못됐죠? 벌써부터 명절스트레쓰에요.. 5 명절스트레쓰.. 2011/12/25 2,131
51263 자기남편을 극존칭.. 13 거슬려;; 2011/12/25 4,813
51262 올케가 시어머니를(제친정엄마) 엄마라고 부르는데.. 55 -.-; 2011/12/25 14,959
51261 강남역에 일식라면 또는 감자탕 맛있는집 아시는분~~도와주세요~~.. 6 망탱이쥔장 2011/12/25 891
51260 혹시 팔자주름에 필러나 무슨 시술 같은거 해보신분 없으신가요? 2 dma.. 2011/12/25 2,063
51259 성당 다니려고 하는데 주소지 있는 곳으로 다녀야 하나요? 5 예비가톨릭신.. 2011/12/25 1,519
51258 유치원 반일반 몇시부터 시작인가요? .. 2011/12/25 698
51257 나하수 팀에 경의를.(내용 첨가) 1 이제부터 시.. 2011/12/25 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