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왕따극복이야기 한편^^

투덜이스머프 조회수 : 2,551
작성일 : 2011-12-25 15:01:41
제 남편 근무지 이동이 잦았던 관계로  울 큰애도 여러 번 왕따를 경험했네요.
정말 심하게 왕따당한 자녀를 두신 분들에게는
혹시 저의 경험은 너무 간단하고 속편하게보여 기분만 상해드리는 건 아닐까하고 조심스럽지만
여러 종류의 왕따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저희 애랑 비슷한 예라면 한 번 적용해보시라구요.

저희 큰 아이는 남자로 좀 어리버리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굳세져서 그 때가 그립습니다만은.^^

우선 초1때...
서울서 살다 2년 정도 부산에 산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옆 자리에 앉은 여자 짝이 엄청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한마디로 똑부러진 여자아이가 어리버리한 남자아이를 만만하게 본 거지요.
며칠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고 아빠가 가르쳤어요.

절대 그 아이가 말하면 모른척 하라구요.
다른 친구랑 말하다가 그 여자아이가 말하면 몸 돌리고 투명취급하며 말 섞지 않고 책읽는 척 하기
옆자리에서 말로 괴롭히면, 바로 책 펴고 없는 것처럼 공부하는 척하기.
하여간 뭐라고 옆에서 괴롭히던지 투명인간 취급하며 급히 다른 일 열중하기  
그러니 더더 말로 욕하며 괴롭히더니....
뭐 아직은 어린애라서 그리 독하지는 못했는 지 한풀 꺾이더라구요.

초 4학년 때....
외국으로 가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나라 애들은 참 친절히 잘해주는데
미리 유학가 있던 한국 애가 우리애를 많이 괴롭혔어요.
저희는 어려서부터 절약을 많이 가르치고 친환경적인 걸 좋아해서
재활용품을 많이 쓰고 한국서 사용하던 걸 그대로 가져가 사용했는데
애에게 거지라느니 뭐니하며 아는 친구들을 꼬득이며 왕따를 시키려고 하더라구요.
또 저희남편이 코치에 나섰어요.

그 애가 자기 집은 잘사는 데 너희 집은 거지라고 그러면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슬슬 쳐다보며  혼자말처럼 슬쩍...'아니라던데....'
자기 집은 어쩌고저쩌고 하며 우리 애랑 비교하면
'과연.....'하며 슬쩍 말 흘리기
등등 그날그날 새로운 멘트로 무시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나중에 괴롭히던 애가 더 화가나서 말로 난리난리쳤지만
단지 옆으로 은근히 쳐다보며 '난 너에대해 뭔가를 알고있다'류의 코멘트로 일관하니
지 풀에 나가 떨어지더라구요.

물론 아직 철모르는 초등학교 시절이라 그 방법 등이 먹혀들어갔겠지만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전면에 나서라는 건 아닙니다)
아이에게 코치하며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그때당시엔 너무 화가나서 그 집 부모도 찾아가고 싶었지만
솔직히 집안 사정도 전혀 아쉬울 것 없었고
아이도 홀로서기를 배워야 하겠기에
아이 스스로에게 방법을 가르친 것이었지요.

가장 웃겼던 상황은
울 남편도 어렸을 때 어리버리해서 애들한테 놀림 많이 받고 
강하신 시아버님께 코치 받았던 상황을 
남편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수했다 합니다. 
 
IP : 121.135.xxx.1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5 3:04 PM (211.253.xxx.235)

    아랫글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이고 좋은 방법이네요.

  • 2. 투덜이스머프
    '11.12.25 3:12 PM (121.135.xxx.190)

    저희 애가 처음엔 무서워서 못한다고 하던 걸
    남편이 자꾸 말을 딱 지정해주며 그 말하는 것을 연습시켰더니
    처음엔 떨면서 하더니
    나중엔 아빠랑 상의하며 대처하더군요.

    저희 남편은 해야 할 말은 정확히 할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한다며
    애를 훈련시켰습니다.
    애들이 무서운 상대 앞에서 제대로 말하기를 참 두려워하더라구요. ㅠㅠ

  • 3. 이런 말 그렇지만
    '11.12.25 3:17 PM (114.207.xxx.163)

    아버지가 상사주재원으로 나갈 정도면 선별된 집단이라 그렇게 경미하게 끝났을 거에요.
    모든 경우에 적용되진 않겠지만 김 팍 빼는 그 방법은 정말 좋네요.

    반복훈련도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일단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반복하면 되겠네요.
    제동생은 기센 아주머니에게 정당한 주장할 때도 집에서 미리 연습연습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604 가진거는 별로없는데 보육료지원 중단한다네요 10 슬프다!보육.. 2012/02/03 2,168
65603 세라믹냄비 추천요! 4 키친아트? 2012/02/03 1,858
65602 난방해도 실내온도10도를 안 넘어요 28 서글퍼요 2012/02/03 7,764
65601 설 음식중 안먹게 되는... 6 제발 2012/02/03 1,848
65600 털 바지는 동대문 무슨 시장에서 파나요? 3 털 바지 2012/02/03 1,087
65599 돼지고기 장조림 할 때, 누린내 제거! 4 이흐히호호 2012/02/03 1,442
65598 오늘도 배달 시키면 배달하시는 분한테 민폐일까요? 17 frank 2012/02/03 3,432
65597 여중생 시계 추천 바래요. 3 시계 2012/02/03 967
65596 계란물입혀 토스트할때 소금간 하시나요? 10 토스트 2012/02/03 2,683
65595 제가 본 최고의 남녀연예인 7 반지 2012/02/03 11,632
65594 정지영의 "부러진 화살"은 "부러진 .. 1 길벗1 2012/02/03 1,034
65593 학습지 연말정산 되는지요? 3 스피릿이 2012/02/03 1,849
65592 상간녀 이슈, 좀전에 알았네요. 전남편요...좀.. 20 뒷북 2012/02/03 21,464
65591 석궁테러의 혈흔 검사 2 길벗1 2012/02/03 697
65590 정지영의 "부러진 화살"은 오조준되었다 길벗1 2012/02/03 1,566
65589 한겨레 허재현의 뻘짓 길벗1 2012/02/03 1,515
65588 선관위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실시하라 길벗1 2012/02/03 926
65587 이 곳 동영상 봐 보세요.. 카메룬 다이야.. 영국 2일자 인터.. 1 여론몰이 2012/02/03 960
65586 (오래된)빌라사니까, 공용 돈문제 괴롭네요. 2 괴로와요ㅠㅠ.. 2012/02/03 3,005
65585 낮이 길어졌어요 3 사계는분명있.. 2012/02/03 930
65584 21세기에도 ‘명예살인’…年 5000명이상 희생 2 곧이곧대로 2012/02/03 538
65583 견과류 다이어트로 살 빼보신분 계심 팁좀 주세요 7 겨울살 2012/02/03 7,230
65582 요즘 후드 사용하시나요? 3 냄새안나느거.. 2012/02/03 1,277
65581 인간동물원 애정촌 '짝'을 보는 이유 1 리민 2012/02/03 1,248
65580 보증금 중 중도금? 계약금? 잔금?? 3 복잡 2012/02/03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