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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도 친구땜에 학교 가기가 싫대요.

내미 조회수 : 2,239
작성일 : 2011-12-25 10:01:29

초6인 딸은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 가기 싫다'로 시작해요.

공부는 최상위권이고 선생님과의 관계는 좋아요.

공부를 참 열심히 하는데 아마 성적으로 이야기하려고 그러나봐요. 

몇몇 친구들이 "재수없다. 개념없다" 라고 말한대요.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기분이 날아가죠.

위로 세딸을 키워도 이런 고민한 적 한번도 없었는데.

방학하는 날 퇴근하니 벌써 일기장에 이런 글을 썼어요.

" 친구들이 나를 싫어한다. 정색을 하고 말해서 싫단다.

그래서 자기들이 기분좋을 때는 잘해주다가  갑자기 돌변하기도 한다

방학을 하니 쇠사슬에서 풀려난 것 같다"

가끔씩 학교 가기 싫다고 할 때는 짜증도 났는데 일기를 보니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만 참으면 졸업이야.

중학교 가서도 친구가 싫으면 학교 절대로 안 다녀도 돼.

집에서 홈스쿨링해서 검정고시 치면 된다" 라구요.

이번 중학생자살사건 때도 자꾸 말해줍니다.

"왜 엄마에게 말을 안 했을까? 넌 학교 가기 싫으면 언제든 말해. 안가면 돼"

그래도 자꾸 가슴이 떨립니다.

중학교에 오래 근무하면서 내 아이는 절대 이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IP : 125.134.xxx.2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5 10:14 AM (118.220.xxx.83)

    엄마가 현명하시네요. 학교가 싫으면 안가도 된다고 하면 아이가 더 힘들겁니다.
    진정 아이가 원하는 바가 뭔지 한번 아이랑 진지하게 말해보세요.
    아마 답이 안나올 수도 있어요.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후회되는 일은 다양하게 아이가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초6학년이면 지리산 학교라든가 아니면 이참에 시골에 유학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학도 다양하게뽑고 공부보다 다른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많이 뽑으니까 아이를 공부에 기준으로 묶지만 않길 꼭 바랍니다. 한번 자존감이 상하면 아이가 극복해내는게 힘들어집니다. 이번 방학엔 과감하게 체험활동과 보컬호라동 운동등 다양하게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새로운 환경에 자꾸 노출시켜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 2. ....
    '11.12.25 10:15 AM (58.122.xxx.247) - 삭제된댓글

    혹시 딸이 좀 난척?하는 성격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
    제 아이가 잠깐 따당하던 시절있었는데 본인이 그러더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본인에게도 문제있었다고
    공부안되고 그런애들은 좀 무시?한 경향이있다고
    자연스레 중딩 고딩 되며 스스로도 좀 변하고 애들이랑 잘어울리며 문제에서 벗어난 케이스


    조카아이도 난다긴다 전국0.2퍼안에든수재인데요 심각하게 따 당한적있어요
    너무 잘나서?재수없다고
    화장실에들어가면 물뒤집어 씌우고 도망치고 ㅠㅠ
    그런데 엄마가 인정하길 공부만 잘하지 내자식이지만 인간적인면은 없고 싸가지없다라고 ㅠㅠ

  • 3. 원글
    '11.12.25 10:24 AM (125.134.xxx.239)

    예 맞아요. 좀 난 척하는 것도 있어요. 청담 레벨에 목숨걸고 중1언니보다 공부엄청 많이 합니다.
    다같이 빨래 널때 딸은 청담숙제 녹음한다고 컴 앞에 앉아있어 언니들도 싫어해요.
    어떤 날 '지 친구는 시험전 날 연예프로그램 밤 늦게 까지 본다'고 비웃다가 언니한데 욕 들어먹고.
    저도 딸에게 문제점은 자주 부드럽게 일러주지만 그래도 자살이 겁나서 마지막 방편으로 "학교는 안 가도 된다 "라고 말합니다. 커면 나아질려나요?

  • 4. ....
    '11.12.25 10:27 AM (58.122.xxx.247) - 삭제된댓글


    스스로를 알면 좀 달라지더라구요 .

  • 5.
    '11.12.25 10:43 AM (114.207.xxx.163)

    친구들에게 다 인정받으려 할 필요는 없지요, 본인 개성이 엄연히 있는데요.
    단지 글 읽다가 한 가지 걸리는 게요. 너무 정색을 하고 말해서 친구들이 싫어한다, 이거랑
    어머님이 교사라는 점이요. 제가 좀 인기가 없는 편이었는데 저 학생때 조건이랑 좀 비슷해요.
    교사라는 직업상 가치판단에 대해 잣대가 분명하잖아요, 말투도 지적하는 말투 나올 때 있구요.
    친구들에게 저항감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저항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 잘 안 통하는 면이 있죠.
    선생님 욕하거나 할 때, 엄마가 교사니 고충을 알기 때문에
    뭔가 아이들 말에 반박하며 선생님 변호하려하면 대화가 썰렁해지고.
    생각해 보니, 굳이 욕할 마음 안 나는데 분위기 깨지 않으려고 같이 저도 욕한 적도 있네요.
    많이 유연한 스타일이 아니면, 따님 나름의 고충이 있을 거예요.

    제가 인기폭발로 바뀐 건, 대학 졸업한 직후부터였어요.
    대학교 때 발랄하고 창의적이던 과 분위기에 젖어 나중엔 제 성격이나 발상법,
    대화법이 바뀌어서 그런 거 같아요. 옳고 그름, 당위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성격으로 바뀌어서요.

    교사엄마 말투 따라 유치원에서 아이가 친구들이 뭔가 자잘한 잘못할 때 지적질한다는 글도 있었거든요.
    무의식적으로 조금 그런 면이 있어요.
    중학생 자살 사건 때 아이에게 우회적으로 말씀하시는 거 보니, 현명한 분인거 같은데
    그래도 조심스레 한 마디 적어 보았습니다.

  • 6. ..
    '11.12.25 10:44 AM (211.107.xxx.45)

    너무 입시주의에 의해서 아마 딸의 인생은 좋은 성적을 내는것뿐일겁니다. 그래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업신여길 수도 있고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거지요. 공부가 전체가 아니다 라는것을 가르쳐야합니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만약 시험성적이 좋지 않으면 극단적인 생각을 자주 하죠..

  • 7. 내미
    '11.12.25 3:08 PM (125.134.xxx.239)


    큰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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