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개월 아이, 짜증내고 화내면서 얘기할 때는 어찌해야 하는 건가요?

..... 조회수 : 1,781
작성일 : 2011-12-23 12:55:05

저어기 어떤 분이 쓰신 걸 보고 또 고민이 되었습니다..

화낼 건 화내고 살자고..

무조건 화를 억누르고 참지 말고 뱉을 건 뱉어야죠. 그래야 본인 건강에도 좋지요..

 

저희 아이가 30개월인데.. 짜증내고 화내면서 악을 쓸 때가 있습니다.

두 돌 즈음부터 그랬는데, 한동안 잠잠하다가 요새들어 또 그러네요.

 

"짜증내고 화내면서 얘기하면 엄마아빠가 **가 하는 얘길 잘 모른다. 엄마 아빠 예쁘게 부르고 얘기하세요~"

 

항상 제가 아이에게 했던 말입니다. 애가 화를 삭히고 얘기할 때까지 무관심하게 제 일을 했었고, 애가 바지가랭이 잡고 매달릴 때는 뿌리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잘 먹히지 않고 요새도 1시간이 넘도록 악쓰고 화내고 얘기해서 제가 아주 죽을 맛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 예전에 방송되었던 걸 얘길 해 줬는데

아이들도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짜증내고 화내는 거라는 걸 알게 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전문가 처방이 나왔던 것이, 아이가 짜증내고 화낼 때 네가 지금 짜증나고 화가 나 있는 거라고 얘길 자꾸 해 주라고 했다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삭힐 때까지 걍 보고만 있으라고...

그래서 남편은, 아이가 짜증내고 화내는 걸 모를 수 있으니,

그런 상황에선 일단 애한테 얘기를 먼저 해 주자 합니다...

 

몇 번 얘길 해 주었지요.

버뜨... 물론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남편은 그렇게 반시간도 못 버티고 화를 냈습니다.

결국은.. 제가 하던 방법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울음을 그치게 했습니다....

잘못했을 때는 잘못한 거 하나에 대해서만 얘길 했으면 좋으련만, 남편은 애가 우는 걸 못 견딥니다...제가 힘들어 하는 것도 못 보겠답니다;;

 

저희 부부가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이,

결국은 아이가 나중에도 짜증이나 화를 못내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저희 남편이, 좀 그래요.

화가 났을 때 풀지를 못합니다. 혼자 방으로 들어가서 자던가 해서 시간을 벌고 나오는데도 쉽게 풀리지가 않고 상당히(몇 번 울면서 화내면서 얘기해 버리는 저는 이해 못합니다) 오래 갑니다...

저희 아이도 이렇게 화를 못 풀고 속으로만 삭히게 될까봐..

지금 그렇게 키우는 게 아닌가.... 많이 고민됩니다.  

IP : 116.36.xxx.16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3 1:23 PM (150.150.xxx.114)

    원글님 방법 잘하고 계신거 아닌가요?..
    덧붙이자면.. 스스로 화를 삭혔을 때, 잘했다고 칭찬..
    그리고,,많이화났구나.. 등등 감정을이해해줘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울 딸도..35개월인데,, 화났을 때, "예쁘게 말하면 들어줄거야.."라고 제가 얘기하는데요.. 무시하면 더 난리치긴해요.. 그러다가 좀 수그러들었을때.. 엄마가 ~~안해줘서 화났어? 엄마가 말 안듣고 딴데가서(무시하고 있었을 경우를 이야기하며..) 더 속상했어? 라고 물으면..'응'이러면서 화를 또 삭혀요..
    무시했을 때 난리치는 경우는.. 제 경우엔..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어떨땐 무시하고,, , 어떨땐 또 제가 무시하지 못하고 끝까지 달래고달래다가 지치고 그랬거든요..

  • 2. 만두
    '11.12.23 1:40 PM (119.71.xxx.84)

    아이가 화를 낼 때 무관심한 것 보다는 먼저 안아주면서 "~가 지금 ~~이러이러해서 화가 났구나. 그럼 같이 해볼까" 아니면 대안을 제시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정말 말도 안 된 것이면 아이가 잘 알아듣게 설명을 해주시구요.

    아이는 지금 엄마한테 내 얘길 들어달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말로 하는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땐 짜증이나 화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요) 엄마는 계속 딴 일을 하고 내 의견을 무시하면 기분이 어떨지 한 번 헤아려 주세요. 반대로 어머님이 남편분에게 나 지금 기분이 나빠 내 얘기 좀 들어줘 하는데 남편이 다른 일을 하며 무시한다면 기분이 어떨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아이 기분이 쉽게 이해되실 것 같아요.

    아직은 한참 어린 때라 그래도 아이 얘길 잘 들어주고, 되도록이면 수용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아이가 악을 쓰는건 내 얘길 제발 좀 들어달라는 절박한 심정의 표현같네요. 솔직히 어른도 기분이 나쁠 땐 말투가 잘 안 누그려 뜨려질 때가 있는데, 아이들보고 그렇게 하라는건 더 쉽지 않지 않을까요?

    전문가분들 얘기도 참고하되 나라면 어떤 때 화가 나는지를 생각해보면 더 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완벽하게 키우려 하기보다 그냥 나를, 내 아이를, 남편을 인정해주는게 모두에게 좋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857 119상황실 소방관이 사과했네요~ 39 truth 2011/12/29 9,171
53856 악성코드인지...바이러스인지 이것들 땜에 미치겠어요. 4 아침 2011/12/29 1,756
53855 "생명수당 고작 4300원? 소방관 열악한 처우 개선해.. 3 참맛 2011/12/29 1,363
53854 빅마마가 선전하는 콘스타 야채다지기 좋은가요 2 라인업 2011/12/29 5,667
53853 12월 29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2/29 1,113
53852 어찌될런지... 1 ㅇㅇ 2011/12/29 1,173
53851 N사 검색어 김문수관련어가 4개네요~헐....... truth 2011/12/29 1,379
53850 장터 맛없는 귤 20키로 ㅠㅠ 내가 미쳤지 싶어요. 28 미쳐 2011/12/29 4,616
53849 어제 짝 보고나서.. 검고 긴 손톱.. 19 짝보고 2011/12/29 5,491
53848 김문수 약자에겐 매우 강하군요. 4 공감 2011/12/29 1,709
53847 김문수 도지사님. 3 한심한 2011/12/29 1,377
53846 김문수 도지사 비서 완전 웃기네요~통화 후기 23 기막혀 2011/12/29 11,797
53845 민주 당대표 경선 주자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 단풍별 2011/12/29 1,150
53844 보고싶은 친구가 15년만에 꿈에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넘 생생하.. 4 라일락 2011/12/29 2,521
53843 냉동실에 잠자고있는꽃게 ,,뭘해먹을까요? 6 22 2011/12/29 1,538
53842 이상득 보좌관 10억대 문어발 수수 3 truth 2011/12/29 1,809
53841 롯지그릴 녹? ㅜ 4 birome.. 2011/12/29 5,422
53840 오늘이 올해 주식시장 거래 마지막 날인가요? 2 ^^^ 2011/12/29 2,187
53839 어제 늦게 들어온 신랑에게 효과적으로 복수하는법???/ 4 신혼아짐 2011/12/29 2,065
53838 삼성전자 개인정보 수집 의혹 ‘말 바꾸기’ 왜? 꼬꼬댁꼬꼬 2011/12/29 1,336
53837 키 173cm 여자 옷 브랜드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6 레몬머랭파이.. 2011/12/29 2,353
53836 뚜가리배추 구할 수 있을까요 3 배추 2011/12/29 1,447
53835 어른들이 마음을 열지 못하면 아이들은 계속 죽어갑니다 11 웃음조각*^.. 2011/12/29 2,596
53834 스키장 시즌권 환불 거부 ‘담합’ 눈뜨고 당한다 꼬꼬댁꼬꼬 2011/12/29 1,267
53833 2년된 시래기말린거 먹어도 되나요 3 오마나 2011/12/29 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