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온것 같습니다.
정확히 10년전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책을 못읽을정도로 인지장애까지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한달쯤? 약머고,, 상담치료 몇번받으면서,,
이건 나 아니면 누구도 치료해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끊고 종교생활하면서 극복했습니다.
왜살지? 내가 살아야되는 이유가뭐지? 이런 생각들이 그냥 일상의 고민이 아니었다는것을 하루종일 밥을안먹어도 배가 안고프고, 잠도 안오고, 머리도 맑지 못하고, 어지럽고 등등의 현상들이 우울증의 증상이었다는것을
치료가되니 알게되었습니다.
그 이후론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안하고 잘~~ 살아왔는데,
요즘 다시 이런생각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모든걸 다 팽개치고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아직 예전과 비교하여 보면 증상이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배도 고프고, 잠도 잘자고, 운전하다가 이대로 박아버려야지란 생각은 들지않습니다.
지난번 우울증은 시어머님과의 갈등, 어려웠던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 후의 허무함,,
그런데,이런걸 남편에게 의논하지 못하고 참고 쌓아두었던것이 원인이었던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내가 또 왜이럴까,, 원인을 알것 같습니다.
극도의 경제적인 스트레스, 피로입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해결될 수 없다는것이 더 문제입니다.
제가 유부녀 가장입니다. 그런데,,이제 지칠대로 지치고,, 그나마 남은 총알도 3~4달을 견디기 힘들정도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남편이 참 잘해줍니다.. 화가나면 남편한테 이제까지는 한번도 하지않았던 말들도 문자로 보내곤 했습니다.
난 이제 모르겠다,, 당신이 가장이니까 알아서해라..라고..
그럼, 뭐합니까? 울 남편 무능력한 사람도 아니고, 가족의 어려움 방관만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뛰고 있는데,, 뭐가 안풀립니다.
사업체 정리하며, 신용불량자 되었고,,, 회사 취직하면 그 회사가 사업이 어려워져서 나왔고,
선배소개로 또 취업했더니, 이번엔 저축은행사태로 계약직 모두 해고 되었고,,
선배랑 좋은 아이템찾아서 사업시작했는데,,, 될듯말듯하며 풀리지가 않습니다.
올해 3달 월급 가져왔습니다. 그것도 50%는 차압당하구요,, 몇푼이라도 벌어보려고 투자한돈 천만원은 날리고,,,
이젠 그나마 남은 마이너스통장도 바닥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대학등록금은 어찌 낼것이며, 고3되는 둘째 뒷바라지는 어찌할것이며,
당장 모두 제 이름으로 되어있는 대출금들 이자 못내면,, 저 마저 신용이 문제될까봐 어찌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있다보니 저도 한계를 느낍니다.
한달전에는 안면경련이 하루종일 지속되어서 한의원에 갔더니,, 무조건 쉬라고 하더군요,,
그말이 왜 그리 서럽던지,,,
울집 제대로 돌아가려면 제가 정신을 꼭잡아야합니다.. 당장은 제가 벌어야합니다.
그런데,,자꾸 이상해집니다.. 그리고 젤 중요한건 머리가 멍~~해져서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황당합니다.
남편한테 계속 힘들다고 말했지만,, 나 때문에 남편마저 그 무게를 버텨내지 못할까봐 그게 더 두렵습니다.
오늘은 큰애가 집에 있는데도,, 눈물이 주체할수가 없어졌습니다.
병원을 가야하는거 아닌가,,정말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병원을 다니면,, 스스로 그 병을 인정하고 가족들이 더 힘들어질까봐,, 그것도 망설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