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엄마들이 많다보니 유치원 마치고 시어머니가 손주봐주시는 경우들을 자주 봐요.
물론 당연히 봐줄분이 없어서 어두워지도록 유치원서 엄마 기다리는 아이들이나
학원 뺑뺑이 하는 아이들보다는 나은 상황이고 아이 안심하고 맡길수 있으니 감사하고 다행이죠.
그런데 수업하러 가서 보면 며느리를 어떻게 대할지 시어머니로서 어떤 모습일지가 좀 보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하루종일 매여 일하다 8시 넘어 귀가해서 아이 간수하고 좀 있으면 자야하고..
그 생활들이 얼마나 힘들까요?
저야 좀 프리한 일이니 몸이 안좋으면 전화해서 쉬겠다 보강해드리겠다 하면 되고
전업이거나 하면 집안일 좀 재쳐두고 누워 쉴수나 있지요.
전 솔직히 지지난주 몸살기가 너무 심해서 한주 꼬박 쉬었어요.
직장에 출근해아 하는 분들은 그게 어렵잖아요.
그리고 지금 시어어니 세대들은 맞벌이를 거의 안하시고 전업이었던 분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럼 하루종일 나가 일하고 오는 며느리들 좀 안쓰럽게도 봐줄 수 있고 칭찬해줄만도 하구만...
미간에 팔자주름 만들고는 냉장고 문열어서 뭐라고 궁시렁 잔소리 하시고 별로 어지럽혀 있지 않은데도 치우시며 투덜대고
뭐가 바쁜지 사놓으라 한것도 안샀다고 한마디 하시고...
그런 집에 수업가면요 제가 괜히 신경쓰이고 불안해지고 그 며느리가 안쓰러워지고 그럽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엄마한테 전화해서 시어머니가 그러시더라 그렇게 말할순 없잖아요.
그런분이 계신가 하면
웃으시면서
얘들 엄마가 좀 바빠요~
하고 말씀하시는데도 며느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오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분 보면 인자하시고 얼굴에서 인정이 보이고 그 수업하는 아이의 엄마인 며느리가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저두 아들이 둘이라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인자하고 너그러운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