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회사 열심히 다니고.. 집에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보통 대한민국 남자라고 보심 되요..
아침 7시쯤 출근해서 저녁 7~8시면 퇴근해서 돌아와요..
가끔 술도 마시지만 주말에는 그래도 저랑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그냥 평범한 가장이에요.
남편의 대학교 동기중에 Y라는 여자가 있어요.. (저보다 나이 많지만 솔직히 좋은 표현이 안나와요..)
남편과의 연애시절부터 남편 싸이 방명록에 가끔 글을 남기는 사람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어요..
남편 싸이는 거의 방치 수준이라 사람들이 거의 안왔는데 그 Y는 정말 꾸준히 와서 안부를 물었거든요.
한 번 슬쩍 지나가듯이 Y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대학 동기이고 남편이 유명인 K라고 하는거에요..
남편이 너무 바쁘고 그래서 심심한 모양인 것 같다고 가끔 연락이 온다고 하면서요.
(결혼 후 대학 동기 모임이 1년에 한 번 정도씩 있는데 남편은 결혼 3년 동안 2번 나갔어요.
그 Y도 한 번 나오기는 했을거에요. 두 번째 나갔을 때 찍어온 핸드폰 사진에서 본 적이 있어요)
K는.. 아마 모두 알만한 사람이에요..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가끔 신문에도 나오고...
꽤 오래 전부터 알려졌던 사람이거든요.. 그냥 방송인 정도라고 표현하면 되요...
이때까지는 그냥 남편 말대로 심심하니까 연락하나보다.. 남편이 너무 바쁜가보다. (그 집은 애가 없어요..)
그러고 말았는데 최근 와서 도가 지나친 것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남편은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마는 것 같이 보이는데 Y라는 여자가 자꾸 들이대면.. 남자는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거의 2~3일에 한 번씩 문자를 보내요.. 남편이 사실 핸드폰을 잘 확인 안하고 신경 안쓰는 스타일이라..
그런 문자도 무심히 그냥 두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나 술 한 잔 하고 생각나는 사람들한테 문자 보내는거야' 이렇게 새벽 1시쯤 보내고...
남편이 다음날 아침 출근전에 확인하더니 보여주면서 '유부녀가 이렇게 놀고 다님 쓰냐..' 이러고 웃고 말았어요..
그런데 오늘 눈이 왔잖아요..
남편이 8시쯤 들어와서 씻고 애기랑 먼저 10시 전에 잠들어서 남편 핸드폰으로 게임 하고있는데 또 문자가 와요..
Y라는 그 여자한테 왔길래 너무 궁금해서 제가 확인하고 말았어요.....
오늘 오전 11시에 첫 문자..가 왔었네요.
'눈이 정말 이쁘게 왔다. 대학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야'
(남편 답 안함. 20분쯤 후 다시 문자)
'너 있는덴 눈 안왔어? 눈 봐도 아무 느낌이 없어?'
(남편) '여기도 왔어. 직장 다니면 차 밀릴까 걱정이나 되지'
'야~ 참 낭만도 없다. 그렇게 가슴이 메말라서 어쩌냐? 메마른 감성엔 사랑이 최곤데!'
(남편 또 답 안함)
'자꾸 씹으면 나 삐진다~'
(남편) '미안한데 계속 회의라서.'
여기까지가 아침에 주고받은 내용이고...
조금 전에 온 문자는 '눈이 다 녹았네. 내 마음도 녹아내린 것 같아. 자니?' .. 이렇게 왔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 여자를 그냥 둬야하나요?
남편에게 예전에 한 번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더니 자기 믿으면 그냥 두라고..
자기는 아무 생각 없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던데.. 남편 말 믿고 그냥 둬야하는건지...
남편이 아무 감흥이 없다고 해도 남의 남자한테 저리 들이대니 너무 기분이 나빠요....
본인 남편이 유명인이라 이상하게 꼬이면 스스로 힘들텐데 왜 저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유치한 생각이지만 확 여성지 같은데에 문자 캡쳐해서 보낼까 하는 나쁜 생각도 잠깐 했네요...
남편 싸이 시절에 그 여자분 싸이 들어가서 본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더 신경쓰이나봐요.
딱 고양이과라고 해야하나요? 고소영같은 느낌.. 그런 느낌으로 예쁘고 섹시한 느낌이었거든요. ㅠ_ㅠ
차라리 문자를 안봤으면 괜찮을텐데... 기분이 너무너무 나쁘네요.. 잠도 확 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