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0년만의 생일케잌

기쁜날 조회수 : 2,032
작성일 : 2011-12-21 10:45:37
오늘 거의 10년만에 케익을 샀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경제적으로 너무 쪼들려 작은 케잌도 살수가 없었습니다

쉬폰케잌과 생크림을 사다가 아이들과 케잌만들기도 해보고
나중에 생크림파는 매장이 문을 닫아
그 뒤부터는 그냥 쉬폰케잌과 빵이나 쵸코파이 과자로 대신했습니다

제일 작은거 사면 될거야니냐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거사서 입맛만 다시면 더 속상할것같았거든요

작년에는 친한언니가 크리스마스즈음에
라면박스로 한가득 과자를 사준 일이 있었어요
작년에 특히 더 어려워서 겨울을 어찌날지 까마득했습니다

그리고 막내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선생님의 남편분 모임에서 불우이웃돕기를 한다며
그걸 저희에게 주신일이 있었어요

대형마트 상품권이었는데
저희집에서 왕복 택시를 타는거리였어요
주변에서 제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아예 그 상품권을 자기에게 달라며
현금을 바꾸어주어 아주 요긴하게 쓰면서 겨울을 났습니다

생일을 맞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었는데
과자를 보내준 언니와 상품권을 주신 선생님덕에 따뜻한 생일을 보낼수 있었어요

작년까지는 직장을 다니고 싶어도 다닐수 없는 환경에 있었지만
올해는 주변의 도움으로 작은 월급이나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케잌을 산다고 하자
케잌없어도 된다고 하는거예요
그냥 피자만 시켜먹으면 된다고 말을 하지만
이번 생일만큼은 생일숫자의 초를 끄면서 힘차게 노래불러주고 싶습니다

직장다니니까 이것저것 감사한게 참 많습니다

김장할때 좋아하는 굴을 사서 굴김치도 담고
아이 생일에 부담없이 케잌도 장만할수 있으니까요

케잌사들고 출근을 하는데
그동안 아이들에게 생일때마저 제대로 해주지 못한게 생각이 나서
큿등이 찡하니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지금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아
치열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내 힘으로 자식들에게 더 당당하게 해줄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 생일인 아이는 이제 몇달후면 집을 떠나게 됩니다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었기에 기억하고 싶지않은 기억도 많을거예요
새벽에 내렸던 싸락눈이 조금씩 녹고 있네요
우리 아이 머릿속에 쌓인 힘들었던 기억도 조금씩 조금씩 녹아내리길 빌어봅니다
IP : 118.44.xxx.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1 11:48 AM (14.43.xxx.193)

    그동안 고생많으셨어요. 아이를 위해서 힘내서 살아온 엄마의 모습이 읽혀져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앞으로 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097 잘지워지고 스크레치에 강한 자석칠판 추천 좀.. 넘힘드네요 1 대형자석칠판.. 2011/12/21 3,217
54096 성공회대 ngo 대학원 잘 아시는 분 있으세요? 1 만학도 2011/12/21 2,511
54095 조승우라는 배우 매력적이네요. 5 .. 2011/12/21 4,126
54094 성적표의 선생님 의견 3 학생 2011/12/21 4,801
54093 베어파우 메도우 종아리부분 코스트코 어그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1 ,,,,, 2011/12/21 3,093
54092 12040번 째의 댓글 퍼 왔어요..ㅋㅋ.. 4 아그네스 2011/12/21 2,820
54091 이효리가 요즘 이쁜 일을 계속하네요? 9 참맛 2011/12/21 4,598
54090 유치는 레진 가격이 좀 싸지않나요? 울동네는 10만원정도라는데 .. 9 6살 2011/12/21 5,235
54089 신제품을 소개합니닷~~!ㅋㅋㅋ 1 애플핑크 2011/12/21 2,561
54088 문과여학생~산업대,기술대. 여대. 인서울 대학~어디가 좋을까요?.. 9 고3맘 2011/12/21 3,945
54087 [원전]고리원전 비리, 갈수록 태산 1 참맛 2011/12/21 2,354
54086 가구 보러다닐건데 어디가 좋을까요. 9 .. 2011/12/21 4,996
54085 아이들 마스크위에 모자쓰면 마스크 자꾸 벗겨지는데.... 방법좀 2011/12/21 1,965
54084 급)네비게이션 처음사서 그냥꼽기만하면 쓰는건가요? 5 dprnd 2011/12/21 2,243
54083 강심장 보는데... 김현주 이쁘네요 ㅠ ㅠ 15 뽀샤시 2011/12/21 6,014
54082 예비비 통장을만들려고 하는데 추천좀 해주세요. 2 아껴야잘살지.. 2011/12/21 3,222
54081 백화점 브랜드 립스틱 색상 두고 두고 이쁘다 소리 들은 거 있나.. 1 --- 2011/12/21 3,268
54080 황당한 판매자. 쇼핑몰 2011/12/21 2,568
54079 반자본주의적 심리의 근원 1 쑥빵아 2011/12/21 2,038
54078 인터넷 설치하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1 ... 2011/12/21 2,088
54077 급!! daum에서 뭘 검색했었는데 검색한 단어가 남아있어요. 2 도와주세요... 2011/12/21 2,702
54076 핑멩미사일, 펭밍미사일,핑밍미사일, 펭멩미사일 5 조카선물 2011/12/21 2,016
54075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사과.. ㅜㅜ.. 11 아그네스 2011/12/21 10,160
54074 다음에 있는 요즘이란 서비스...개인정보 때문에 미치겠네요. 9 나거티브 2011/12/21 3,892
54073 이정희 거침없는 하이킥! "민주통합당, 박근혜 체면 세.. 3 참맛 2011/12/20 2,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