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의 고민 두가지

임산부 조회수 : 1,309
작성일 : 2011-12-20 14:31:37

1. 외국에서 살다가 출산준비하러 갓 한국 들어온 임산부입니다.

외국에서 초음파 검사 받을 때, 아기가 딸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솔직히 임신 초기 자체가 너무 힘들고 계획임신도 아니었고 해서

딸이든 아들이든 머...심드렁했었는데

아기가 딸이라니까 오히려 애정 폭발하더라고요.

딸아기와 같이 지낼 날들이 기대되고...임신 중에 어떤 '기대감'이 생겨난 게

이때가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남편은 그전부터 아들을 원했어요.

남편 자신이 남매 둘뿐인 집안에서 상대적으로 우대받고 자란 듯하더라고요.

집안에서도 장손이고...그리고 무엇보다 남편 자신이 아들을 원하는 것 같았어요.

뱃속아이가 딸인 걸 알고 나서는 하는 말이 '같이 목욕탕도 못 가잖아'

뭔가 아들키우는 아버지의 로망 같은 게 있었던 건지....

저도 아이가 딸인 걸 알고는 딸키울 엄마의 로망 폭발이었던지라 ㅎ

저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 제가 한국에 와서 병원 정하고 좀더 자세히 검진받고 하는데

남편이 병원 다녀온 일 물을 때마다 "초음파 검사할 때 딸인지 아닌지 안 가르쳐줘...?"를

계속 묻네요.

저는 처음에 딸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미련이 큰건지 에휴

저 자신을 위해서는 딸이었으면 좋겠지만(그리고 이미 딸이겠지만 ㅎㅎ)

이미 뱃속아이에게 어느정도 애정이 생긴 지금, 오히려 저는 아이 성별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거 같은데

남편은 계속 미련을 못버리는 것 같으니...

남편은 왜 그리 아들을 바랄까요?

저희 부부는 이 아이 하나로 끝내려고 하거든요. 경제적 상황도 그렇고, 저 자신의 건강도

썩 좋은 편은 못되고, 여러가지로 하나만 낳고 싶은데...

그 생각을 남편도 하기에 더 저렇게 아들에 미련을 못 버리나 싶구요.

그래도 딸 낳아서 막상 눈앞에 있으면, 제 남편같은 아빠도 이뻐할까요?

 

 

 

2.입덧이 심하긴 했지만, 주로 메스껍고 음식 종류를 가리는 형태로 찾아왔어요.

구토는 거의 안 했어요. 손에 꼽지요. 한 5번이나 했나...

기름진 게 싫어서 음식에 참기름 들어가는 것도 싫어했고, 한식만 먹었어요.

하지만 외국에서 한식 찾아 만들어 먹기가 쉽지는 않죠.

그러다 초기에서 중기로 접어들 때쯤 식탐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간간이 외식도 배터지게(...)하고 집에 오자마자 잠들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한국에 들어올 무렵, 살이 생각보다 너무 쪘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외국 집에는 체중계가 없어서, 한국 떠난 뒤로 한번도 체중을 재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한국에 입국해서 친정 엄마가 저를 보시고는 제일 먼저 하시는 말씀이

왜 이렇게 말랐냐고, 얼굴이 너무 말랐다고...

저는 비행기 너무 오래 타서 그런 걸 거라고 그러고, 집에 가서 체중을 재봤는데

 

살이 쪄 있기는커녕

결혼 전보다 5kg가까이 빠져있더라고요;;;

 

입덧하면서 쏟아낸(?)것도 없고 하루 두 끼는 최소한 먹어서, 살이 빠졌을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친정엄마가 속상하셨는지

이제라도 많이 먹으라고, 음식도 만들어주시고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외식도 맘껏 하게 해주셨어요.

 

게다가 제가 아직도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초저녁만 되면 졸려요;;;

그래서 저녁만 먹으면 쓰러져 자버려요.

 

 

그러고 나니

무려 3주만에 3kg가 쪄버렸네요;;;

 

 

이러고 나니 또다시 고민이네요.

임신중 살이 너무 빠져도 문제지만,

그리고 영양불량일까봐 한국와서 더 잘 챙겨먹기도 했지만

3주에 3kg는 임산부라도 심한 거..죠?

저 참고로 딱 5개월 찍었거든요.

 

체중조절(살을 빼는 건 물론 안되고, 좀 덜 먹는다든가)을 해야할까요?

 

 

 

 

 

IP : 113.10.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0 2:35 PM (14.47.xxx.160)

    임신했을때 체중증가가 심하면 의사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세요.
    조절하라고...
    5개월까지는 체증증가속도가 빠르지않는편인데.. 후반기되면 정말 쑥쑥 늘어요^^
    임신기간에도 적당히 체중유지하시는게 아이나 임산부나 좋습니다.

    남편분은 ....
    그러다가도 막상 아이 낳으면 딸바보될겁니다. 걱정마세요...

  • 2. .......
    '11.12.20 2:37 PM (58.239.xxx.82)

    도로 빠지고 3키로 찐거니까 조절은 아직 안하셔도 되요 그냥 챙겨주시는데로 드세요 과식만 안하면되죠

    그리고 뱃속에 있을땐 몰라요 낳고 나면 바로 딸바보로 변신할수도 있네요
    저는 딸만 둘인데 남편 장손이구요,,,뱃속있을땐 서운해했는데 낳고 나니 좋아서 어쩔줄 몰라요
    자제시켜야 할 정도네요...

  • 3. ......
    '11.12.20 2:43 PM (72.213.xxx.138)

    남편은 동성인 아들을 원하고 아내도 역시 동성인 딸을 원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오는
    아쉬움 일 듯 싶어요. 하지만 부모가 자녀 성별를 고를 능력이 없잖아요. ㅎㅎㅎ

  • 4. 엄마가
    '11.12.20 3:25 PM (14.52.xxx.59)

    딸이라서 좋은것처럼 아빠도 아들이면 좋은거겠지요
    요즘은 아들 좋아하는 티 내면 전근대적이라는 오해도 생기지만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는거잖아요 ㅎㅎ

  • 5. ......
    '11.12.20 3:26 PM (121.160.xxx.81)

    제 남편도 아들을 바라고 있었으나 딸 낳고 보니 딸바보 되었어요. 둘째 성별은 말도 하지 말라고 딸이었으면 좋겠다더니 아들이라고 하니 서운해해요.

    임신 직전 체중을 기준으로 병원에서는 체크하니 걱정마세요.

  • 6. 임산부
    '11.12.20 3:30 PM (113.10.xxx.139)

    단순히 아들이 좋은 아빠의 취향이라면 저도 차라리 안심(?)인데,
    신랑은 저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안될일은 빨리 포기할줄도 아는편이고...
    그런 사람이 딸인 거 오래 전에 알았고, 그간 아기가 딸인 것을 이미 인정하고 태담 비슷한 것도
    하고 그랬는데
    초음파 검사 할 때가 오면 막상 또 저런 질문을 던지니...
    아들을 원하는 마음이 저리도 간절했단 말인가, 괜히 안스럽기도 하고
    혹시 개인적 취향 말고 다른 연유로 아들이 꼭 필요한 건 아닌가, 걱정도 되더라고요.
    남편 자신이 아들을 원한다면 그건 댓글 달아주신 님들 말씀처럼 취향이니까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 7.
    '11.12.20 6:36 PM (121.189.xxx.87)

    동성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내 편...동질감 그런거...요새 제 남편도 님남편 같이 행동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824 핸드폰 없으니 왜이렇게 편한가요~ㅎㅎ 2 ㅎㅎ 2012/01/30 1,138
63823 작년글은 검색이 안되네요 3 실내 싸이클.. 2012/01/30 336
63822 자동차세 년납.. 5 자동차세 2012/01/30 1,472
63821 어제 k팝스타 박지민양 너무 끝내주었네요. 8 k팝스타 2012/01/30 2,107
63820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뭐든지 부정적인 엄마... 3 2012/01/30 2,958
63819 아이 축구 선생님 좋아하실 간식이나 작은 선물 무엇이 좋을까요?.. 초등학생 2012/01/30 495
63818 오븐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조언부탁드려요. 광파오븐과 에스코오븐.. 2 엄마 2012/01/30 2,115
63817 화장실 휴지 추천바랍니다 3 엄마 2012/01/30 1,550
63816 제가 별난 건지 남편이 무신경한건지 판단 좀 해주세요 17 헷갈려서 2012/01/30 3,202
63815 설겆이 할때 팁~~ 33 내스타일 2012/01/30 14,555
63814 저 왜이리 못난이 같죠?? 3 ㅡㅜ 2012/01/30 970
63813 반원초등학교 근처 수학 학원 2 수학학원 2012/01/30 767
63812 투표소 임의변경, 선관위 거짓말 탄로났다 2 .. 2012/01/30 859
63811 수내동 최선어학원과 아발론 둘 중 어디가 더 좋을지.. 초등4학년 2012/01/30 1,525
63810 스툴 어떤 것이 나은지 봐주세요~~ 사용해보신 .. 2012/01/30 497
63809 봄날7080.. 2012/01/30 754
63808 가사도우미 쓰려고 하는데 집에 아버지가 항상 계시면 불편할까요?.. ... 2012/01/30 707
63807 처음 인사드려요. 오늘 아침 처음으로 냄비밥을 지어봤어요. (질.. 2 ILove하.. 2012/01/30 1,012
63806 용접 불꽃을 맨눈으로 보고 나서 6 질문이요 2012/01/30 4,992
63805 엘지와 딤채 중에서 8 김냉사고파 2012/01/30 1,433
63804 명품사이트 필*이 에서 사면 안전한가요? (무플절망) 4 뿌뿌 2012/01/30 1,047
63803 이젠 피아식별이 안되네요 듣보잡 2012/01/30 519
63802 혈소판 수치가 8만이면.... 몰라서 2012/01/30 1,860
63801 저한테 올해 천살이 끼었다네요 뽀숑공주 2012/01/30 928
63800 "홍준표 조사 안하면 입국 안하겠다" 1 세우실 2012/01/30 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