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지셨어요.

어쩌지 조회수 : 2,196
작성일 : 2011-12-19 09:59:37

원래는 사이 좋으세요.

저희 엄마가 워낙 사람이 조용조용하고 바라는거 없고 남 배려 하는 편이고

아빠도 처자식 위한다면 위하는 사람이고 해서...

 

근데 얼마전에 저희 외삼촌이 돌아가셨어요.

편찮으시다가 돌아가신건데 엄마가 한참 계속 얼굴이 생각나고 눈물만 나고 그런데요.

 

그런 상황에서 아빠가 연말 약속들을 막 잡기 시작한 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조용히, 있는 약속이면 나가겠지만 지금 약속을 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혼자 있고 싶다. 했더니

아빠가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했대요.

엄마는 나한테 물어봐야죠. 하고... 넘어갔는데

 

아빠가 외할아버지 제사 지내는날 (제사를 이번에 지내냐 마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결국 안 지내기로 했고요) 약속을 잡더래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기가 막혀서 제사를 빠지고 약속에 갈수는 없다고 했더니

아빠가 한번쯤 빠지면 안되냐 친할아버지 제사는 안 가지 않냐 해서 엄마가 마구 소리를 지르고 펑펑 울었대요.

엄마는 소리를 안 질러요... 진짜 평생 처음 그렇게 이성을 잃고 화를 낸듯...

 

근데 아빠는 한번쯤 빠지면 안되냐는 소리는 나중에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는데

엄마 말로는 녹음을 했었어야 한다고.

제 생각에는 아빠가 그런 말 하고 나중에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거 같아요.

 

암튼 엄마가 너무 화를 내니까 아빠가 움찔해서 아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 다 오해다 이제 잘 지내자 하고 문자를 보내서 엄마가 나는 내 심정을 말로 표현할수도 없고 말을 서로 한다고 해서 서로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도 않는거고

그냥 이 문제는 덮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답문을 보냈대요.

그리고 나서 아빠가 무슨 보석을 사다주고 표면적으로는 잘 지내는데 엄마는 아직 마음이 안 풀리고

결국 인생은 너는 너고 나는 나지 한번 꼬인 문제는 말을 할수록 더 꼬일밖에 없다고 씁쓸해하고

아빠가 또 거기다 대고 나도 당신이 나한테 너무 화를 내서 서운했다고 말해서 또 기가 막혀하고 있어요.

 

저는 아빠가 좀 남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됐음 좋겠어요.

평소에도 제가 회사일로 어쩌고저쩌고 하면 너네 직업처럼 편한게 어딨냐고 하고 암튼 남의 문제는 굉장히 작은 문제처럼 말하고 아마 엄마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한거 같아요.

이번에도 아빠가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남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 같거든요.

제가 아빠한테 엄마는 이런점이 섭섭해하는거다, 아빠가 이런 문제가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요?

자기 식으로 잘해주고 마음이 풀리길 기다리는거가 아니라 정말 엄마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를 하려고 해야 한다,

아빠도 생각해봐라 외삼촌이 그렇게 가고, 엄마가 지금 사는게 사는게 아닐거다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좀 조용히 기다려주고 하면 엄마도 그런걸 알아줄텐데

아빠 식대로 다 하고 나서 왜 난 그런 뜻 아니었는데 그런 의도 아닌데!!!! 하면 어떻게 하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 가르치려고 드는걸까요?

 

답답해요.

IP : 199.43.xxx.1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9 10:56 AM (112.157.xxx.15)

    사랑이 가득 담긴 딸의 편지는 어때요?
    아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는..
    여자들의 마음 혹은 심리를 알려드리는 팁!이라면서요.

  • 2. 참 딱한 것이
    '11.12.19 5:42 PM (124.49.xxx.117)

    아빠도 엄마한테 잘하려고 하신 일일거라는거죠. 기분 전환이 될까 싶기도 하셨을거구요.나이든 남자분들 남

    의 감정이입 정말 힘듭니다. 배고픈 사람한테 옷 사주고 추운 사람한테 맛있는 음식 사주고 잘해줬다고 생각

    합니다. 그냥 시간이 좀 필요하실듯 아빠까지 기분 상하게 하실 수도 있으니 그냥 엄마만 위로해드리면 어떨

    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901 오옷 정봉주 의원 가족사진 따끈따끈 5 ... 2011/12/26 2,989
52900 3억 이하 전세 강남/서초/송파(잠실동) 추천 좀 해주세요 8 어디로가야하.. 2011/12/26 2,725
52899 늦게 애낳는게 미친짓이고 애가 부끄러워한다는글 27 eee 2011/12/26 4,182
52898 82 가끔 너무 이상해요를 읽고...혼돈의 사회 이익되는 삶 2 정행자 2011/12/26 946
52897 정봉주 송별식 사진과 동영상 2 닥치고정치 2011/12/26 2,002
52896 저 아래 이대 이야기 나와서.. 7 .. 2011/12/26 2,034
52895 4세 아이 중계 위즈아일랜드와 밤비니 중 선택 너무 고민됩니다... 3 고민 2011/12/26 1,982
52894 대학가 `디도스 공격' 시국선언 잇따를듯(종합) 1 truth 2011/12/26 1,028
52893 지령 떨어지니 슬슬 움직이는데.. 5 @$%@ 2011/12/26 1,191
52892 김학래임미숙탕수육맛있나요? 3 탕슉 2011/12/26 3,426
52891 10억짜리 계약을 하고보니 10억, 그까이꺼 대충!!! .. 2011/12/26 1,147
52890 뒤늦게 야상 살려고 하는데... 어떤게 나은지 봐 주세요~~ 5 야상아짐 2011/12/26 1,333
52889 벌써 명절 스트레스받네요 9 새댁 2011/12/26 1,681
52888 나꼼수 가방 어디서 파나요? 3 사고시포 .. 2011/12/26 1,451
52887 중대 안성이 서울캠하고 합쳐지나요? 3 dd 2011/12/26 2,033
52886 세입자인데 장기수선충당금에 대해서 여쭤봐요. 7 전세 2011/12/26 1,638
52885 82분들 글을 읽을수록 다가올 육아가 절망스럽게 느껴지네요 19 2011/12/26 2,311
52884 송파구 전세 싼곳 있을까요?? 6 전세설움 2011/12/26 3,183
52883 초등 사춘기 딸 샴푸 질문드려요 4 샴푸 2011/12/26 3,229
52882 아래 '정봉주님이 2007년 말했듯...' 닉넴이 깨어있는 시민.. 5 건너가셔도 .. 2011/12/26 1,083
52881 원미초 어떤가요? 왕따 2011/12/26 607
52880 대구 경북대 근처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2 알려주세요 2011/12/26 2,259
52879 구연산으로 가습기 세척할 수 있나요?? 2 하야 2011/12/26 2,226
52878 남편의 딸아이에게 하는 스킨쉽..판단해주세요 33 궁금맘 2011/12/26 16,011
52877 정봉주님의 2007년 말했듯이 그때 BBK 실체에 다가섰나 봅니.. 4 깨어있는시민.. 2011/12/26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