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지셨어요.

어쩌지 조회수 : 1,834
작성일 : 2011-12-19 09:59:37

원래는 사이 좋으세요.

저희 엄마가 워낙 사람이 조용조용하고 바라는거 없고 남 배려 하는 편이고

아빠도 처자식 위한다면 위하는 사람이고 해서...

 

근데 얼마전에 저희 외삼촌이 돌아가셨어요.

편찮으시다가 돌아가신건데 엄마가 한참 계속 얼굴이 생각나고 눈물만 나고 그런데요.

 

그런 상황에서 아빠가 연말 약속들을 막 잡기 시작한 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조용히, 있는 약속이면 나가겠지만 지금 약속을 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혼자 있고 싶다. 했더니

아빠가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했대요.

엄마는 나한테 물어봐야죠. 하고... 넘어갔는데

 

아빠가 외할아버지 제사 지내는날 (제사를 이번에 지내냐 마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결국 안 지내기로 했고요) 약속을 잡더래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기가 막혀서 제사를 빠지고 약속에 갈수는 없다고 했더니

아빠가 한번쯤 빠지면 안되냐 친할아버지 제사는 안 가지 않냐 해서 엄마가 마구 소리를 지르고 펑펑 울었대요.

엄마는 소리를 안 질러요... 진짜 평생 처음 그렇게 이성을 잃고 화를 낸듯...

 

근데 아빠는 한번쯤 빠지면 안되냐는 소리는 나중에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는데

엄마 말로는 녹음을 했었어야 한다고.

제 생각에는 아빠가 그런 말 하고 나중에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거 같아요.

 

암튼 엄마가 너무 화를 내니까 아빠가 움찔해서 아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 다 오해다 이제 잘 지내자 하고 문자를 보내서 엄마가 나는 내 심정을 말로 표현할수도 없고 말을 서로 한다고 해서 서로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도 않는거고

그냥 이 문제는 덮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답문을 보냈대요.

그리고 나서 아빠가 무슨 보석을 사다주고 표면적으로는 잘 지내는데 엄마는 아직 마음이 안 풀리고

결국 인생은 너는 너고 나는 나지 한번 꼬인 문제는 말을 할수록 더 꼬일밖에 없다고 씁쓸해하고

아빠가 또 거기다 대고 나도 당신이 나한테 너무 화를 내서 서운했다고 말해서 또 기가 막혀하고 있어요.

 

저는 아빠가 좀 남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됐음 좋겠어요.

평소에도 제가 회사일로 어쩌고저쩌고 하면 너네 직업처럼 편한게 어딨냐고 하고 암튼 남의 문제는 굉장히 작은 문제처럼 말하고 아마 엄마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한거 같아요.

이번에도 아빠가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남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 같거든요.

제가 아빠한테 엄마는 이런점이 섭섭해하는거다, 아빠가 이런 문제가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요?

자기 식으로 잘해주고 마음이 풀리길 기다리는거가 아니라 정말 엄마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를 하려고 해야 한다,

아빠도 생각해봐라 외삼촌이 그렇게 가고, 엄마가 지금 사는게 사는게 아닐거다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좀 조용히 기다려주고 하면 엄마도 그런걸 알아줄텐데

아빠 식대로 다 하고 나서 왜 난 그런 뜻 아니었는데 그런 의도 아닌데!!!! 하면 어떻게 하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 가르치려고 드는걸까요?

 

답답해요.

IP : 199.43.xxx.1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9 10:56 AM (112.157.xxx.15)

    사랑이 가득 담긴 딸의 편지는 어때요?
    아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는..
    여자들의 마음 혹은 심리를 알려드리는 팁!이라면서요.

  • 2. 참 딱한 것이
    '11.12.19 5:42 PM (124.49.xxx.117)

    아빠도 엄마한테 잘하려고 하신 일일거라는거죠. 기분 전환이 될까 싶기도 하셨을거구요.나이든 남자분들 남

    의 감정이입 정말 힘듭니다. 배고픈 사람한테 옷 사주고 추운 사람한테 맛있는 음식 사주고 잘해줬다고 생각

    합니다. 그냥 시간이 좀 필요하실듯 아빠까지 기분 상하게 하실 수도 있으니 그냥 엄마만 위로해드리면 어떨

    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74 봉도사 재판에 희망스런 정보라네요 5 참맛 2011/12/21 2,338
50873 속좁은 나...이렇게 해도 될까요? 16 아 정말 2011/12/21 3,332
50872 탤런트 김영애씨 매력있어요. 10 ㅎㅎ 2011/12/21 4,791
50871 아이 입학 앞두고 고민이 많아요 6 예비학부형 2011/12/21 2,418
50870 생협에 출자금이라는거 뭘까요? 2 애엄마 2011/12/21 1,858
50869 배추겉잎 쓰레기봉투버려도 되나요 5 궁금 2011/12/21 3,021
50868 생토마토를 못 먹겠어요 5 토마토 2011/12/21 1,258
50867 북한 주민들이 슬퍼서 운다는 오해! 15 safi 2011/12/21 2,173
50866 김어준총수가 새회사를 구상한다네요~ 4 참맛 2011/12/21 2,444
50865 성인기저귀 필수 청룡열차 후덜덜 2011/12/21 1,420
50864 김정일 조문한 후진타오, MB 통화요청엔 묵묵부답 4 세우실 2011/12/21 1,029
50863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접수되었다네요.. 4 쏙상 2011/12/21 2,526
50862 남자 가죽장갑은 어디가 좋은가요? 2 ... 2011/12/21 1,277
50861 와인 냉장고를 사고 싶어요...(삼성과 엘지의 차이) 3 안졸리 2011/12/21 1,165
50860 이런경우 어떻게 하나요(예식장 계약할때) 2 지현맘 2011/12/21 903
50859 크리스마스 선물 고민입니다..지혜를 주세요... 2 지나는이 2011/12/21 720
50858 대형마트에서 내복을 구입했는데요. 이건뭐 2011/12/21 888
50857 시사매거진 "FTA, 정말 값이 싸집니까?" .. 2 참맛 2011/12/21 1,485
50856 나이 많은 사람 피아노 도전에 대해서 조언구합니다. 13 도전하고파요.. 2011/12/21 3,061
50855 직장맘과 전업맘 아이들은 많이 차이가 나나요? 18 정말로 2011/12/21 4,713
50854 편입생을 많이 뽑는과는 왜 그런걸까 알고 싶어요. 6 .. 2011/12/21 2,345
50853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아빠가 바람피는 걸 알게됐어요... 2 지옥.. 2011/12/21 2,189
50852 세덱원목식탁 사용하고 계신 분들 어떠세요 6 식탁 2011/12/21 12,739
50851 비틀즈 음악을 들려주는게 아이에게 좋다는데요? 2 비틀즈 2011/12/21 761
50850 흔한 년말의 선물교환~~~ 10 고민타파!!.. 2011/12/21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