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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없이 사는 부부...그안에 사는 아이들

엄마자리 조회수 : 3,581
작성일 : 2011-12-19 09:53:43

결혼 14년차이고, 맞벌이예요..맞벌이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어요.

외벌이가 도저히 힘들어 제가 일을 시작했지요..

우리집은 평화로워요. 사내녀석 둘만 키우다보니 게임땜에 잔소리하고,

반평균미만의 성적을 이야기하는것만 빼면 큰소리 날 일 없어요.

아니...둘다 의식적으로 참고, 이야기를 잘 안해요.

 

남편직장일이나 지인들 얘기도 제가 물어야 대답하는 정도이고, 남의 이야기하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보니 이런저런 흉도 보지 못해요.

그 이외에 어떤 이야기를 제대로..심도있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적이 없었어요.

둘다 공감하는 주제도 없고, 애들 이야기 정도예요.(그나마도 제가 키워서 그렇다는 식..)

 

tv를 끄면 집안에 적막이 흐릅니다. 중1인 큰아들은 이 묘한 분위기를 아네요.

엄마아빤 싸우지는 않는데, 뭔가 이상하다...

남편이 tv를 보면 전 방에 들어가 책을 보거나 다른일을 해요.

집구조상 겨울엔 추워서 따로 애들 데리고 자구요.

 

친정에 빌려준 거금을 받지못해 거의 의절상태예요.

전 그것때문에 위축되었고, 남편은 당연히 괘씸하겠죠..

헤어지고 싶어요. 우리부부안에서 아이들은 괜찮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때문에 사는건지....이전에도 몇번 이런적은 있었지만,

14년이 되다보니 이젠 헤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 그치만,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위태로운 가정을 지켜야겠죠?..............

죄송합니다. 친구하나 , 친정식구하나 맘 터놓을곳이 없어 여기 언니들에게 털어놓습니다.

 

IP : 221.165.xxx.1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쩜이리도
    '11.12.19 10:22 AM (211.114.xxx.37)

    저랑 같을가요.

    표면적으로 상당히 가정적이고 아이들 잘 챙기고, 부모에게 잘하는 그런 사람인데요.

    전 너무 외로워요.

    같이 할 대화가 없어요. 저도 결혼 14년차에요.

    요즘 이혼하고 혼자 살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정말 어찌 해야 하나요.ㅠㅠㅠ

  • 2. 아무도 댓글이 없으셔서 달아요
    '11.12.19 10:25 AM (112.154.xxx.25)

    전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님께 충분한 조언을 못 드리겠지만

    아이들이 한 중학생 정도 되나요??
    아이들이 엄마의 힘듬을 이해 할 수 있을때 아이들과 상의해 보세요
    헤어지는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헤어지시면 아이들도 그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데
    감당 되는지 여부를 미리 체크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중학생 정도 되었으면
    애들도 엄마 아빠 상태가 서로 어떤건지 잘 알아요
    제가 교사인데
    중학교 애들이 자기 엄마 아빠 관계에 대해 말을 합니다
    특히 한 중 3 정도 되면 적극적으로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 해요
    부모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막 이야기 하기도 하구요

    아마 같이 사시긴 하셔도 아이들도 불편할 꺼에요
    두분이 사랑하셔서 낳은건데 두분이 관계가 안좋으신거 다 보일꺼고 느낄꺼고
    스스로 벌써 불행하다고 느낄 거에요
    부모가 서로 좋아하고 행복해 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거든요

    일단 계획을 세워 보세요
    못 사시겠다는건 이해 되구요
    그럼 경제적인거 아이들은 누가 맡으며 등등
    생각해 보시고
    실행하시려면 시간 걸리시겠죠
    잘 생각해 보세요

  • 3. &&
    '11.12.19 10:48 AM (175.116.xxx.247)

    저랑 비슷하셔서 동병상련이라고 답글달아요,,조언은 못드리고,,
    전 결혼 18년차,,여러가지 이유,,경제적,아이들한테 무관심,,비가정적인,,빚문제,,
    죽고싶은데 산다는 말 하고싶네요,,그래도 이혼가정만들어 아이들 불행해지기 싫어
    죽고나서 아이들의 상처가 넘 클까봐 그냥 하루하루 버티며 삽니다,,
    벌써 입닫은지 1년이 되가네요,,어쩔때는 홧병에 넘어갈때도 있지만,,
    정말 아무도 모르구요,,친정도 모르구 동네아짐들도 아무도 이런 상황을 모르죠,,
    아이들이 불쌍하지만 그냥 아이들보며 살때까지는 살래요,,어쩔수 없죠,,
    그나마 나 혼자 벌어 아이들 양육하지도 못하고,,이럴때 좌절감이란 말도 못하죠,
    다행히 직장이란걸 다니고 있어 시간시간 잊고도 삽니다,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주면
    고마울텐데 것도 아니고 다만 나의 나븐 감정들이 아이들에게 안 전해지기를 바라며
    나를 감추고 아이들을 위해 살렵니다,,죽을 수 없는 인생인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인거 같아요,,

  • 4. ...
    '11.12.19 11:32 AM (14.52.xxx.174)

    남편분과 관계개선을 하시면 안되나요?
    원글님도 친정일때문에 괜한 자격지심을 느끼시는건 아닌지.
    다큰 아들들과 같이 주무시지 마시고, 남편과 같은 방을 쓰세요.
    결혼 20년 많은 상처가 있었지만,그리고 이젠 남편에게 별 기대가 없지만 늙어가는 것이 서로 안스럽네요.
    큰 일 있을때 같은 팀이 있다는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데요.
    남편분이 외도를 한다거나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면, 원글님이 먼저 손을 내밀어보세요

  • 5. 음..
    '11.12.19 5:45 PM (101.170.xxx.254)

    제가 그렇게 컸네요. 엄마는 그래도 저한텐 아빠욕을 할 제가 없으니깐 자주 하셨고
    아빠는 저한테 엄마욕.. 오빠는 따로 일찍 외지 생활을 해서.. 17~ 20 살에 아마도 우울증 였던 거 같아요.
    강아지 한마리 키웠는 데 강아지 관련 해서만 대화가 있었던 듯..

    저 32살 인데 창피 하게도 친정에 연락 거의 안하고 삽니다. 아이도 있지만.. 전화하면 서로 대화를 안하시기 때문에 똑같은 말을 두번씩 해야 해서 짜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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