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랑 출근시키고.. 둘째 젖 먹여 재우고.. 두 아이 자는 거 번갈아 물끄러미 보다가
댓글 확인하러 컴퓨터 켰네요.
관련 글은 이제 그만 쓰려고 했는데...
민폐니.. 부모한테 삥을 뜯었니... 자식한테 간식은 안 해주고 밥만 먹였니.. 하는 글을 보고
이런!! 하고 다시 마지막글이랍시고 쓰는 걸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는 자식이고.. 엄만가봐요 ^^:
일단 아이 간식 부분은..
다른 분들께서 보시기엔 부족하실 지 몰라도.. 제 나름 해 주려고 애쓴 부분이예요.
시판 간식을 많이 먹이진 못 했지만..
감자 썰고 오븐에 구워서 해시포테이토 해 주고..
우유는 유치원에서 급식하니까 따로 자주 사 먹이진 않았지만 가끔 사서 먹이거나
레몬이랑 같이 치즈 만들어서 먹였어요. 저희 아인 지금도 시판치즈보다 이걸 더 좋아하네요.
인터넷에서 피자치즈 마트보다 저렴하게 사다가
피망 잘게 썰어놓은 거랑 같이 냉동실에 얼려두고.. 저렴한 햄에 그 때 그 때 집에 남은 야채들 이용해서
감자피자도 만들어주구요. (도우가 동그랗게 썬 감자예요. 그 위에 토핑을 얹어 오븐에 구워요)
판어묵 사다가 삶아서 나무 꼬치에 끼워주면 그것도 잘 먹더라구요.
가끔 맛 보는 신랑표 깻잎참치마요김밥도 별미구요 ^^
시장가면 쌀튀밥 봉지에 한가득 담아놓고 파는데 그것도 잘 먹어서 가끔 사 주구요.
집에 남은 과일이나 쥬스용 과일, 채소 싸게 사서 믹서기에 갈고 면보로 짜서 쥬스 만들어 주고
뭐.. 유치원 가기 전까진 유치원비가 안 들어갔으니 시판간식도 가끔 사줬어요.
마트에서 식빵 천원~천이백원짜리 싸게 파는 거 사다가 계란물 입혀서 계란 토스트 해 주면 그것도 맛있다고
잘 먹었네요.
메추리알이 싸면 그거 사다 삶아주고..
참.. 대형마트 저녁시간 좀 지나서 가면.. 포장된 떡을 하나에 천원에 팔아요.
우리 식구들은 아이, 어른.. 다 떡을 좋아하는지라 그것도 많이 이용했어요.
가래떡도 거기서 천원에 사서 떡볶이.. 떡꼬치.. 해 주고..
참.. 책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1주일에 한권씩 받아오구요
아이 돌때쯤.. 돈 안 아끼고 쓸 떄 ^^: 사둔 동화책들(70권 전집포함)도 있고..
1주일에 1~2번씩 시립도서관 같이 가서 빌려줬어요.
식비 10만원 부분에 가장 놀라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신랑 회사가.. 아침까지 주는 회사예요 ^^: (대신 출근시간이 6시 50분.. ㅠㅠ)
점심도 회사에서 먹고.. 저녁에 가끔 늦으면 저녁까지 회사에서 먹고 올 때도 있어요.
저야 뭐.. 전업주부 다들 그렇듯이.. 집에 있는 반찬으로 대충 떼우구요.
올해 둘째 임신 중일 땐 그래도 잘 챙겨 먹으려고 애 썼어요
(작년부터 신랑 월급이 230으로 올라서.. 여유가 조금.. ㅎㅎ)
아들은 점심은 유치원에서 먹고 오니..
근데 제가 바로 전 글에 적은 방식으로 (재래시장이나 마트 저녁에 이용)
식비 10만원으로 차리는 밥상이 그렇게 궁상맞진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지만.. ㅎㅎ)
밥과 국.. 김치.. 반찬은 3찬 정도 해 먹었어요. 장은 한번 갈 때마다 2만원을 넘게 보지 않으려 했고
1주일에 1~2번 정도 봤네요.
재래시장 자주 이용하니 나중엔 단골이라고 덤도 주시고..
소심한 제 성격으로도 흥정이 어느정도 가능하게 되더라구요.
파, 상추, 고추 등은 베란다에 마련한 텃밭에서 이용했구요.
전처럼 냉장고가 꽉 차 있어 열 때마다 답답한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되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시댁과 친정에서 감사히 받아 먹는 쌀과 김치.. 고추장, 된장, 참기름...
물론 돈으로 따질 수 없고 따져서도 안 되긴 하지만..
삥을 뜯네.. 민폐네.. 빈대스럽네.. 하는
몇몇 댓글을 보고 굳이 따지자면 한달 넉넉잡아 6~7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구요.
(제가 양념류를 많이 안 써서,. 된장은 한번 주시면 1년을 먹고.. 간장은 정말 안 써서 2년전에 주신 거 아직 있어요.
시판간장도 따로 사는데 그건 한번 사면 6개월정도?)
김장할 때 마다 가서 열심히 도와드렸고..
이전 글에도 썼다시피 친정에서 쌀농사해서 저희한테 2~3달에 한번씩 40kg씩 나눠 주시는 게
어째서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먼저 달라고 한 적도 없지만..
저희 신랑이나 제가 아이 낳기 전까지 했던 일 관련해서 시댁, 친정에 도움 드리는 게 당연했던 것 처럼
남도 아니고 가족간에 이게 그렇게까지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물론 5년간 용돈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은 정말 컸지만..
그 부분은 양가 부모님 모두 이해해 주신 부분이고 내년부턴 갚아 드릴꺼구요.
이해해주시는 부분 감사히 생각하며 5년만.. 열심히 모아서 그 후의 세월을 부모님 걱정 덜어드리는 게
삥 뜯었네.. 빈대스럽네.. 민폐네.. 소리 들을만큼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누고.. 받고 하는 건 지금 시기만 생각해서 단편적으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꼐서 주실 수 있을 때 감사히 받고.. 나중에 또 저희 도움이 필요하면 기꺼이 드릴꺼구요.
생각도 하기 싫지만.. 나중에 부모님들 병들고.. 많이 늙으시면
좋은 시설을 골라 모시건.. 제가 저희 집에 모시건.. 그 부분도 당연한 저희 몫이니까요.
그리고. 210만원.. 월 60만원으로 살다가
나중에 230 월급이 되니 그 차이도 크더라구요.
여유가 좀 생겨서 가끔 부모님께 용돈 드리면.. 아직은 젊으니 (양가 부모님 다 아직 50대세요)
자식한테 용돈받기 싫으시다고.. 한 10년쯤.. 후에나 몰아서 많이 받지뭐.. 하셨어요..
물론 저희가 넉넉하게 살지 못해 하신 말씀인 거 알고 죄송한 마음도 크네요.
그래도 주위사람들한테 민폐소리 듣지 않으려 애 썼고 제가 이렇게 돈 모으고 있었다는 것도
아주 가까운 몇명을 제외하곤 아는 지인이 없어요.
적금은 100만원+50만원 두개를 1년단위로 넣고 적금 타면 예금으로 묶고
또 1년단위로 100만원+50만원 넣는 방식으로 했는데
5년동안 딱 한번 5개월 넣은 50만원짜리 적금을 깬 적이 있어요.
3년 전에 시누 결혼할 때 그 적금 깨서 200만원 부주 했네요.
신랑한테도 고마운 누이고.. 저한테도 너무 고마운 분이라 정말 좋은 마음으로 했어요.
제가 여기 계시는 다른 분들께 나처럼 사는 게 정석이다 라고 말씀 드린 적 없어요.
저흰 워낙 없는 상태라서.. 아이는 커가는데 가진 건 1800짜리 원룸 전세 하나 뿐이라서 결단을 내리고
시작한 거구요.
다른 분들은 어찌 사시던 개인의 자유고 그 분들의 기준이 우선입니다.
마지막 글이라는 생각에 조금 길어졌네요 ^^:
이번에도 혹 제 글을 보시고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살짝 울컥한 부분이 없진 않아서.. 보시기에 불편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네요.. 에긍..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다음 달에 적금을 타게 되면..
제 궁상모드도 끝!! 절약모드 시작~ 입니다~ ^^
5년동안 받은만큼 주위 고마웠던 분들께 선물도 종종 드리고 주위에 소소한 거라도 베풀면서 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