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자린고비예요

약간 조회수 : 4,610
작성일 : 2011-12-16 20:06:04

저. 무지 알뜰해요.
맞벌이 하다가 현재는 살림만 합니다.

은행 수수료 내는 거 무지 아까워해서 꼭 그 은행기기 찾아서 일 봅니다.
각종 공과금, 관리비 연체료 절대 안내고 꼭 말일에 맞춰서 내요. 미리 내지도 않아요. 이자 1원이라도 받으려고. ㅋㅋ

단 1원이라도 이자를 받으려고 잔돈푼이라도 다 모아서 매일 5시 이전에 cma통장에 모아 넣어요.
남편 월급 들어오면 당일 낼 거 내고, 그 다음날 낼 거 있어도 나머지 돈은 단 하루라도 cma에 넣어요.

마트 포인트 모아서 달걀 한판 가져오고, 애 학원비도 포인트와 환불을 최대한 받으려고 적정하게 카드 사용해요.
크리넥스도 코 닦은 거 아니면 한 번 쓴 것들 주방한 켠에 모았다가 후라이팬 기름 닦거나,
싱크대에 흘린 김치국물이라도 한번 더 닦아서 버려요.
공공화장실에서 종이타월 쓰면 손에 물만 닦은 건데 버리기 아까워 주머니에 넣어서 가져와 바닥먼지라도 닦습니다.

이면지 재사용은 당연한거구요. 다쓴 치약도 가위로 튜브를 잘라 그 안에 있는 치약으로 청소할 때 씁니다.
세탁기 헹굼, 탈수한 물 모아서 걸레 빨고, 세탁실 바닥청소하네요.
전기값 아까워서 전기포트 안쓰구요. 가스비가 헐 싸니까요.
하여간 모든 면에서 절약해요.

그러나
동네사람들 차 잘 태워주고, 같은 방향이면 좀 돌아가더라도 태워드립니다.
이런 적도 있어요. 노량진 수산시장에 남편과 저녁에 가서 살 거 샀는데, 
그 가게 할머니가 우리에게 팔고, 가게 문 닫고 집에 가신다고 하길래 어디 사시냐 이런 말을 하다가 
마침 저희 동네 사신다고 하셔서 (노랑진에서 한 번에 가는 차가 없는 동네)
그 가게 문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태워드린 적도 있어요. 그날 첨 본 분이지요. 비린내 좀 나면 어때요. 같은 방향인데.. 

모임에서도 밥값 잘 냅니다.
며칠 전 좋은 일이 있어서 모임에서 밥값을 내려고 했더니, 극구 더치페이를 하자 해서
후식으로 할리스 가서 제일 비싼 커피로 쏜 적도 있지요.

시댁에도 형제들 중에서 제일 잘하죠. 다른 형제들과는 아얘 단가가 다를 정도로 차이나게 하는 적도 많아요.

한참 쓰다보니...
이런 글을 왜 쓰지? 싶네요.

자린고비라도,,, 쓸 때에는 잘 쓰는 사람 있다고 알려드리려구요. ^^ 
어짜피 써야 할 곳은 있으니 그럴 때는 쿨하게 쓰고... 생활의 낭비요소는 꽉 막네요.

그래야 나중에 돈 써야할 때 기분좋게 (약간) 팍팍 쓰면서 살 수 있거든요.

IP : 122.32.xxx.9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6 8:19 PM (121.184.xxx.173)

    존경합니다.

  • 2. 한 수 배우고 갑니다.
    '11.12.16 8:37 PM (123.108.xxx.58)

    저도 크리넥스 한 번 쓰고 버리면 좀 아까웠는데
    모아뒀다 주방에서 쓰면 되겠네요
    감사~

  • 3. 절약의 표본
    '11.12.16 8:42 PM (125.137.xxx.221)

    이건 궁상이 아니라 확실히 절약입니다.

  • 4. 절약
    '11.12.16 8:51 PM (112.146.xxx.5)

    제대로 하시네요.

    원래 절약이야말로 환경에도 좋고
    자원절약에도 좋치요.

    하지만 님처럼 남에게도 베풀어야죠.

    절약하는분들 남에게 피해안주면 된다고들 하는데
    베풀지 않는게 저는 피해라고 생각해요.

  • 5. ^^
    '11.12.16 8:51 PM (124.195.xxx.126)

    절약 얘기가 나올때
    너무 이상한 사람들 예가 많이 나오긴 해요

    제 친구도 님처럼 알뜰합니다.
    저희는 사십대 후반이고
    비슷비슷한 시기에 결혼했는데
    제가 가장 덜 알뜰하고
    친구 하나는 아주 알뜰해서
    이제 재산을 꽤 많이 모았어요
    벌기도 열심히 벌었고, 재테크도 물론 열심히 했구요

    지금도 알뜰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헛돈은 안 쓰죠

    다른 친구 하나가 형편이 많이 어려운데
    그 집 아이 대학 갈때 첫 등록금을 내주었어요

    좋은 사람이 제 친구라서 저도 복이구나 싶습니다

  • 6. ㅇㅇ
    '11.12.16 9:08 PM (222.112.xxx.184)

    존경스럽네요. 님같은 분이 진짜 절약가입니다. 거기다가 환경운동가이고.
    절대 자린고비아니예요.

    남한테 베푸는데 아끼고, 남한테 폐끼쳐가면서 본인은 절약한다고 떠드는게 그게 바로 궁상이고 자린고비입니다.

  • 7. ^^
    '11.12.16 9:36 PM (183.97.xxx.204)

    마음이 아주 따뜻해졌어요..
    저도 원글님 본받아야 할텐데..
    일단 저는 내년에 가게부 부터 쓰는 걸로 첫 걸음을 해 보자 다짐하고 있었어요..
    이런 글 자주 올려주세요.. 자주 자극 받아야해요...^^

  • 8. ㅇㅇㅇ
    '11.12.16 10:10 PM (110.12.xxx.223)

    제 남편이랑 비슷한 성향이시군요.
    저희는 공병은 모아 가져가서 몇 백원돌려 받고요
    예전 비닐봉투 환불해 줄때는 꼭 환불 받았었어요.
    지금은 장바구니 꼭 이용하구요 은행수수료 당연 아끼고
    얼마전엔 차 밧데리 직접 사서 갈고 썼던것
    고물상 가져다주고 만원 받았다네요.
    하지만 친구를 만나면 자기가 주로 돈쓰고 양가용돈에
    경조사 아끼지 않습니다.
    자기가 아낄수 있는건 아끼지만 쓸때는 잘쓰는거죠.
    저도 원래 낭비하는 스타일은 아니나
    마트에 공병주고 몇백원 받아올땐 남편에게
    좀 그렇지않아 하니 뭐 어때서 하네요.
    그럼 저는 농담으로 그래도 당신 사회적체면이
    있지 하고 웃습니다.
    남편이 전문의거든요.

  • 9. 현명한
    '11.12.16 10:36 PM (113.10.xxx.89)

    소비자 이신걸요!
    써야 할 일에는 흔쾌히 쓰고, 수산시장 아주머니도 태워다드린다는 거 보니, 맘도 따뜻하신 분 같아요...

    휴지같은거 한번 더 쓰고, 그런 문제는 절약의 의미와 함께 환경을 생각해서도 그런것 같아요.
    전 스타벅스에서 종이컵 뜨거울까봐 끼워주는 누런 종이 있쟎아요. 커피 흘린게아니면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깝더구요. 종이캐리어도 그렇구요.
    그게 얼마냐 하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거 만들려면 나무 한 그루라도 베고 굉장히 많은 자원이 들어간 거쟎아요.
    그래서 모아두었다가 다시 가져다 주기도 하고 그럽니다.

    사우나에서 비누칠할때 물 안 잠그고 그러는 분들도 이해 안되요.
    그 물 피해서 비누칠하면서 물은 왜 안 잠그는지;;;
    내 돈 냈으니까 상관없다는 식이 아니라,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인식한다면 못 그럴것 같아요.

    얘기가 좀 샜지만, 아무튼 원글님의 절약은 꼭 경제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해서도 휼륭하십니다.

  • 10. 아기엄마
    '11.12.16 10:45 PM (118.217.xxx.226)

    지구를 위해,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말 좋은 일 하시는 분이네요~
    존경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82분들이 이런 분들~~~~
    저도 일회용품 최대한 안쓰려고 노력하고, 쓰기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씁니다.
    우리 모두 지구를 지킵시다!!!

  • 11.
    '11.12.17 11:33 AM (221.139.xxx.63)

    자린고비는 아니지만 울동네 아짐들이 제 얘기나오면 알뜰하다 돈 안쓴다 그런소리 합니다.
    커피값, 밥값이야 눈치안보고 잘내요. 경조사비도 넉넉하게 내구요.
    다만 제 옷사고 이런거 안해요. 애들옷도 거의 얻어입히고 꼭 필요한것만 사입히구.. 어디가서 이쁘다, 싸다고 사진 않아요. 필요해야 사지..
    저도 은행가서 직접 기계이용해서 거래하구요.
    차있지만 거의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구요.
    마트안가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시켜요. 마트가면 불필요한걸 사게되요. 인터넷 장보고 비용 천원내는게 직접 가는거 보다 훨씬 싸요.

  • 12. ㅎㅎ
    '11.12.17 4:42 PM (220.117.xxx.242)

    멋지게 사는 분인데요.

    전기,물,그리고 공용이라고 막 쓰지 않고 아끼는 분 그리고 쓸데 제대로 쓰고 베풀줄 아는 분인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16 프리랜서 생활 10년만에 이력서를 좀 내보려고 하는데 1 ... 2011/12/26 1,133
52815 아이가 집 인테리어 좀 하재요 9 2011/12/26 2,498
52814 민주통합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7 잘 뽑자! 2011/12/26 1,740
52813 황태말입니다... 2 ㅜㅜ 2011/12/26 1,133
52812 밖에 나가기 전에 머리손질 필요하신가요 ? 2 .. 2011/12/26 1,441
52811 MBC, 특혜받는 종편이 부러웠니? yjsdm 2011/12/26 941
52810 벤타 쓰고 계시는 분? 2 ... 2011/12/26 1,208
52809 테* 스텐 무선주전자 고장요~~ 1 궁금합니다 2011/12/26 1,797
52808 자궁내 폴립 수술 하신분 계신가요? 3 폴립 2011/12/26 4,558
52807 키에서 유전이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까요? 9 고민xx 2011/12/26 1,699
52806 아... 이승환땜에 콧날이 시큰하네요. 13 새끼손가락 2011/12/26 7,020
52805 유시민, "대통령께서 이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는 사면을.. 10 참맛 2011/12/26 2,151
52804 크록스 털신 말이에요 2 월동 2011/12/26 2,492
52803 부모님들 걸음걸이도 잘 살펴봐야겠어요. 파킨슨 병 조기증상..... 1 량스 2011/12/26 4,323
52802 열받는 딤채 서비스 3 님므 2011/12/26 1,777
52801 이 책상 어떤거 같아요? 2 설문조사중 2011/12/26 1,119
52800 한파+월요일+오전.. 이 세가지가 겹쳐도 사람들이 열심히 갔네요.. 2 .... 2011/12/26 1,405
52799 후대폰 통합 마일리지 보상센터라는 곳에서 전화오면 거절하세요 전화사기 2011/12/26 1,385
52798 힐튼호텔 늦게나마 함 가보고싶은데요.. 7 힐튼호텔 2011/12/26 1,959
52797 압력밥솥 스팀 꼭 빼야되나요 7 2011/12/26 1,405
52796 키가 동생은 크고 형은 작고 막 이런 경우도 많나요? 12 ㄷㄷ 2011/12/26 3,362
52795 선생님이 너무 고마워요.(조언부탁드려요) 7 장학금 2011/12/26 1,441
52794 추운 겨울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행사가 있네요 apollo.. 2011/12/26 475
52793 김승우씨 더 실망스럽던데요.. 7 쇼킹프로 2011/12/26 11,648
52792 조개구이 잘 먹는 법 뭐 먹어야 2011/12/26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