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자린고비예요

약간 조회수 : 4,067
작성일 : 2011-12-16 20:06:04

저. 무지 알뜰해요.
맞벌이 하다가 현재는 살림만 합니다.

은행 수수료 내는 거 무지 아까워해서 꼭 그 은행기기 찾아서 일 봅니다.
각종 공과금, 관리비 연체료 절대 안내고 꼭 말일에 맞춰서 내요. 미리 내지도 않아요. 이자 1원이라도 받으려고. ㅋㅋ

단 1원이라도 이자를 받으려고 잔돈푼이라도 다 모아서 매일 5시 이전에 cma통장에 모아 넣어요.
남편 월급 들어오면 당일 낼 거 내고, 그 다음날 낼 거 있어도 나머지 돈은 단 하루라도 cma에 넣어요.

마트 포인트 모아서 달걀 한판 가져오고, 애 학원비도 포인트와 환불을 최대한 받으려고 적정하게 카드 사용해요.
크리넥스도 코 닦은 거 아니면 한 번 쓴 것들 주방한 켠에 모았다가 후라이팬 기름 닦거나,
싱크대에 흘린 김치국물이라도 한번 더 닦아서 버려요.
공공화장실에서 종이타월 쓰면 손에 물만 닦은 건데 버리기 아까워 주머니에 넣어서 가져와 바닥먼지라도 닦습니다.

이면지 재사용은 당연한거구요. 다쓴 치약도 가위로 튜브를 잘라 그 안에 있는 치약으로 청소할 때 씁니다.
세탁기 헹굼, 탈수한 물 모아서 걸레 빨고, 세탁실 바닥청소하네요.
전기값 아까워서 전기포트 안쓰구요. 가스비가 헐 싸니까요.
하여간 모든 면에서 절약해요.

그러나
동네사람들 차 잘 태워주고, 같은 방향이면 좀 돌아가더라도 태워드립니다.
이런 적도 있어요. 노량진 수산시장에 남편과 저녁에 가서 살 거 샀는데, 
그 가게 할머니가 우리에게 팔고, 가게 문 닫고 집에 가신다고 하길래 어디 사시냐 이런 말을 하다가 
마침 저희 동네 사신다고 하셔서 (노랑진에서 한 번에 가는 차가 없는 동네)
그 가게 문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태워드린 적도 있어요. 그날 첨 본 분이지요. 비린내 좀 나면 어때요. 같은 방향인데.. 

모임에서도 밥값 잘 냅니다.
며칠 전 좋은 일이 있어서 모임에서 밥값을 내려고 했더니, 극구 더치페이를 하자 해서
후식으로 할리스 가서 제일 비싼 커피로 쏜 적도 있지요.

시댁에도 형제들 중에서 제일 잘하죠. 다른 형제들과는 아얘 단가가 다를 정도로 차이나게 하는 적도 많아요.

한참 쓰다보니...
이런 글을 왜 쓰지? 싶네요.

자린고비라도,,, 쓸 때에는 잘 쓰는 사람 있다고 알려드리려구요. ^^ 
어짜피 써야 할 곳은 있으니 그럴 때는 쿨하게 쓰고... 생활의 낭비요소는 꽉 막네요.

그래야 나중에 돈 써야할 때 기분좋게 (약간) 팍팍 쓰면서 살 수 있거든요.

IP : 122.32.xxx.9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6 8:19 PM (121.184.xxx.173)

    존경합니다.

  • 2. 한 수 배우고 갑니다.
    '11.12.16 8:37 PM (123.108.xxx.58)

    저도 크리넥스 한 번 쓰고 버리면 좀 아까웠는데
    모아뒀다 주방에서 쓰면 되겠네요
    감사~

  • 3. 절약의 표본
    '11.12.16 8:42 PM (125.137.xxx.221)

    이건 궁상이 아니라 확실히 절약입니다.

  • 4. 절약
    '11.12.16 8:51 PM (112.146.xxx.5)

    제대로 하시네요.

    원래 절약이야말로 환경에도 좋고
    자원절약에도 좋치요.

    하지만 님처럼 남에게도 베풀어야죠.

    절약하는분들 남에게 피해안주면 된다고들 하는데
    베풀지 않는게 저는 피해라고 생각해요.

  • 5. ^^
    '11.12.16 8:51 PM (124.195.xxx.126)

    절약 얘기가 나올때
    너무 이상한 사람들 예가 많이 나오긴 해요

    제 친구도 님처럼 알뜰합니다.
    저희는 사십대 후반이고
    비슷비슷한 시기에 결혼했는데
    제가 가장 덜 알뜰하고
    친구 하나는 아주 알뜰해서
    이제 재산을 꽤 많이 모았어요
    벌기도 열심히 벌었고, 재테크도 물론 열심히 했구요

    지금도 알뜰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헛돈은 안 쓰죠

    다른 친구 하나가 형편이 많이 어려운데
    그 집 아이 대학 갈때 첫 등록금을 내주었어요

    좋은 사람이 제 친구라서 저도 복이구나 싶습니다

  • 6. ㅇㅇ
    '11.12.16 9:08 PM (222.112.xxx.184)

    존경스럽네요. 님같은 분이 진짜 절약가입니다. 거기다가 환경운동가이고.
    절대 자린고비아니예요.

    남한테 베푸는데 아끼고, 남한테 폐끼쳐가면서 본인은 절약한다고 떠드는게 그게 바로 궁상이고 자린고비입니다.

  • 7. ^^
    '11.12.16 9:36 PM (183.97.xxx.204)

    마음이 아주 따뜻해졌어요..
    저도 원글님 본받아야 할텐데..
    일단 저는 내년에 가게부 부터 쓰는 걸로 첫 걸음을 해 보자 다짐하고 있었어요..
    이런 글 자주 올려주세요.. 자주 자극 받아야해요...^^

  • 8. ㅇㅇㅇ
    '11.12.16 10:10 PM (110.12.xxx.223)

    제 남편이랑 비슷한 성향이시군요.
    저희는 공병은 모아 가져가서 몇 백원돌려 받고요
    예전 비닐봉투 환불해 줄때는 꼭 환불 받았었어요.
    지금은 장바구니 꼭 이용하구요 은행수수료 당연 아끼고
    얼마전엔 차 밧데리 직접 사서 갈고 썼던것
    고물상 가져다주고 만원 받았다네요.
    하지만 친구를 만나면 자기가 주로 돈쓰고 양가용돈에
    경조사 아끼지 않습니다.
    자기가 아낄수 있는건 아끼지만 쓸때는 잘쓰는거죠.
    저도 원래 낭비하는 스타일은 아니나
    마트에 공병주고 몇백원 받아올땐 남편에게
    좀 그렇지않아 하니 뭐 어때서 하네요.
    그럼 저는 농담으로 그래도 당신 사회적체면이
    있지 하고 웃습니다.
    남편이 전문의거든요.

  • 9. 현명한
    '11.12.16 10:36 PM (113.10.xxx.89)

    소비자 이신걸요!
    써야 할 일에는 흔쾌히 쓰고, 수산시장 아주머니도 태워다드린다는 거 보니, 맘도 따뜻하신 분 같아요...

    휴지같은거 한번 더 쓰고, 그런 문제는 절약의 의미와 함께 환경을 생각해서도 그런것 같아요.
    전 스타벅스에서 종이컵 뜨거울까봐 끼워주는 누런 종이 있쟎아요. 커피 흘린게아니면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깝더구요. 종이캐리어도 그렇구요.
    그게 얼마냐 하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거 만들려면 나무 한 그루라도 베고 굉장히 많은 자원이 들어간 거쟎아요.
    그래서 모아두었다가 다시 가져다 주기도 하고 그럽니다.

    사우나에서 비누칠할때 물 안 잠그고 그러는 분들도 이해 안되요.
    그 물 피해서 비누칠하면서 물은 왜 안 잠그는지;;;
    내 돈 냈으니까 상관없다는 식이 아니라,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인식한다면 못 그럴것 같아요.

    얘기가 좀 샜지만, 아무튼 원글님의 절약은 꼭 경제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해서도 휼륭하십니다.

  • 10. 아기엄마
    '11.12.16 10:45 PM (118.217.xxx.226)

    지구를 위해,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말 좋은 일 하시는 분이네요~
    존경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82분들이 이런 분들~~~~
    저도 일회용품 최대한 안쓰려고 노력하고, 쓰기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씁니다.
    우리 모두 지구를 지킵시다!!!

  • 11.
    '11.12.17 11:33 AM (221.139.xxx.63)

    자린고비는 아니지만 울동네 아짐들이 제 얘기나오면 알뜰하다 돈 안쓴다 그런소리 합니다.
    커피값, 밥값이야 눈치안보고 잘내요. 경조사비도 넉넉하게 내구요.
    다만 제 옷사고 이런거 안해요. 애들옷도 거의 얻어입히고 꼭 필요한것만 사입히구.. 어디가서 이쁘다, 싸다고 사진 않아요. 필요해야 사지..
    저도 은행가서 직접 기계이용해서 거래하구요.
    차있지만 거의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구요.
    마트안가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시켜요. 마트가면 불필요한걸 사게되요. 인터넷 장보고 비용 천원내는게 직접 가는거 보다 훨씬 싸요.

  • 12. ㅎㅎ
    '11.12.17 4:42 PM (220.117.xxx.242)

    멋지게 사는 분인데요.

    전기,물,그리고 공용이라고 막 쓰지 않고 아끼는 분 그리고 쓸데 제대로 쓰고 베풀줄 아는 분인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330 요즘 장보기가 무서워요. ... 2011/12/17 1,307
48329 정글의 법칙 보는 중인데요 7 된다!! 2011/12/17 2,079
48328 뿌리깊은 나무가 정말 재미있으세요? 25 궁금 2011/12/17 4,737
48327 그러니까 만기환급금은 전부를 주는게 아니라 20%만 주는건가요?.. 5 자두씨 2011/12/16 2,052
48326 오늘 얼마나 드셨어요, 방사능? – 카페 차일드세이브 인터뷰 . 2011/12/16 1,888
48325 연근초무침 할려고 하는데요.. 2 요리 2011/12/16 1,608
48324 (방사능)일본산이 들어있는 화장품 위험성에 대해서.. 6 . 2011/12/16 4,270
48323 코스트코에 파는 큰 케잌(이름써주는거) 얼만가요? 7 쪼코케이크 2011/12/16 2,060
48322 시골 된장지개 판타스틱, 뉴요커들이 반했다 5 기사 2011/12/16 2,506
48321 보일러가 터졌어요. 아랫집에 피해 없을까요? 4 아놔~ 2011/12/16 2,218
48320 도와주세요. 아이 분노조절에 대한 일.. 3 ㅠㅠ 2011/12/16 2,220
48319 지퍼를 가지고 열림과 닫힘의 이미지하면 어떤게 연상되세요?? 8 bluest.. 2011/12/16 1,549
48318 아는분이 미국에서 버버리옷을 선물로 보내주셨는데 3 미국 2011/12/16 1,982
48317 손가락 손톱밑 마디 부분이 빨갛고 아프다고.. 3 친정엄마 2011/12/16 1,217
48316 책 제목 좀 가르쳐주세요. 급해요~~ 16 모파상이고 .. 2011/12/16 1,549
48315 배라도 부르면 덜 춥잖아요. 2 .... 2011/12/16 961
48314 크라이슬러 - 사랑의 슬픔 & 사랑의 기쁨 4 바람처럼 2011/12/16 2,228
48313 부동산 중개인의 거짓말로 가계약이 파기된 경우는? 2 애셋맘 2011/12/16 2,046
48312 제가 알던 엄마 5 절약 2011/12/16 3,105
48311 보고싶은거 못 보면 난 미쳐요(이영애 올레광고) 1 .. 2011/12/16 2,168
48310 진저백 색깔 좀 추천해 주세요~ 색깔 2011/12/16 879
48309 남편이 오늘 연말 회식인데...좀 늦게왔으면 싶네요 4 아기엄마 2011/12/16 1,464
48308 흔한 말이지만,,,정말 외로워요 9 뼈속까지스미.. 2011/12/16 2,479
48307 가수 양희은씨 이미지가 어떤 분위기인가요? 12 궁금이 2011/12/16 5,014
48306 속보 'MB 집사' 김백준이 BBK 미국소송 총괄 5 참맛 2011/12/16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