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200만원대로 5년만에 1억 모으셨단 글 보고
어제 의지를 다졌는데..
하루도 안 돼서 다시 와르르 무너지네요.
시댁에 빚이 많습니다.
결혼할 때 시댁에서 4000만원 + (저 모르게 대출) 5000만원 해서
수도권에 17평 아파트 해주셨고,
결혼 후 대출 5000만원이 있다는 거 알고, 결혼 무르고 싶었었습니다.
(당시 개혼이라고 시어머니께서 제게 말도 안 되는 혼수를 요구하셨고,
예물 하나 받지 않겠다.. 어머님께서도 혼수 요구는 없던 말로 해달라.. 해서 기본적인 혼수만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시댁 빚이 눈덩이처럼 커진 걸 알았고,
맏아들인 저희 남편... 합가를 제게 요구하다가,
제가 못하겠다고, 남편은 시댁 들어가라, 난 친정 들어가 살겠다..... 고 제가 나는 바람에,
그냥 저희 아파트 처리해서 결혼할 때 받았던 4000만원 돌려드렸고,
서울로 올라와 빌라 전세에 살고 있습니다.
(친정, 시댁, 남편 직장, 제 직장 모두 서울이에요...)
전세대출 있지만, 둘이 버니까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다-
생각하고 산지 3년.....
영업사원 남편이 차 바꾸고.. 하면서 다시 빚이 생기고...
전세대출은 남아있지만, 나머지 빚들 중 마지막 현금서비스 150만원을 보름 전 청산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 수입으로 50만원이 더 들어왔고
(불규칙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제 이것부터는 무조건 저금만 해야지... 굳게 마음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남편이 또 일을 만들어주네요.
시댁에서 딱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셨답니다.
(네. 말은 '빌려달라'지요.)
어떻게 딱 한 달만 빌려주자고 하네요.
..맹추 같지만, 다시 현금서비스 50만원 받아서.. 빌려드렸습니다.
..그리곤 허탈하네요.
단돈 100만원 1달 빌려주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마구 우울하고 허탈합니다.
절약이건 민폐건 궁상이건 빈대 건 간에..
남편이 좀 그래봤으면 좋겠습니다.
우울함 떨쳐내고 다시 마음 잡으려고, '절약'으로 검색해서 나온 글들과 덧글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왜 더 우울해지는지 모르겠네요..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