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라 하지만.. 이제 30개월도 안 되었어요.
산달이 다음달인데 경산이라 이달부터 산달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때는 별 생각없이 산후도우미를 집으로 불러서 산후조리를 했었는데
둘째가 태어날 때가 되니 제일 걱정되는 것이 큰 아이더라구요.
저희 딸 아이.. 좀 예민하고 낯을 좀 많이 가리거든요.
친정부모님이 30분 거리에 계시지만, 친정부모님께도 잘 안 가서.. 저나 남편이 없으면 울고불고 많이 불안해 합니다.
아직 기저귀도 안 떼려 하고 (기저귀를 안 하고 있다가, 쉬야나 응가할 때는 기저귀를 가지고 와서 채워 달라 합니다.)
말은 10단어 가량 할 줄 알고 이것저것 조합해서 손짓발짓으로 말합니다..
다른 사람은 아이가 얘기하는 걸 들어도 잘 모를 때도 있구요.
단지 내에 있는 가정식 어린이집에는 9월부터 다녔어요. 벌써 3달이 되어가네요.
다행히 좋아하는 친구도 생기고, 다른 선생님께는 잘 안 가지만 담임선생님은 잘 따른다고 해요.
어린이집 다녀와서도 생글생글 웃구요(집에 와서 그런 건지 가서 잘 놀고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린이집엔 적응한 것 같아.. 나름 한시름 놓았답니다.
예전엔 아빠와도 잘 잤었는데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서 엄마만 찾아서... 또 아프기도 2-3달 계속 아팠네요.. 그래서 몇 달째 밤에 저랑만 자고 있습니다.
자다가 깨서 제가 없으면 울고.. 엄마엄마 하고 저만 찾아대니 안 그럴 수가 없었네요..
문제는.. 산후조리할 때입니다.
입주 산후도우미 분을 2주 가량, 출퇴근 산후도우미 분을 4주 가량 쓰려고 예약했어요.
첫째 생각만 하면 어느 분이 오실 지 저랑 맞을 지가 문제가 아니네요..
첫째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그것만 생각하면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예민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안 가려 하는데
제 몸 하나만 생각하고 무턱대고 친정에 맡기기도 그렇고..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직장인이라 빨라도 7시는 되어야 퇴근합니다.
어린이집에 종일반으로 맡긴다 해도 담임선생님이 퇴근하시는 5시 이후엔 불안해 할 것 같네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주씩 늦게까지 계시라고 할 수도 없구요.
신생아는 도우미에게 맡기고 모유수유 할 때만 제가 젖 주고
어린이집 방과 후엔 제가 데리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친구들 말이... 그러면 저 산후조리 못한다고 하대요..-_-;;;
가뜩이나 첫째 때 도우미 때문에 몸고생해서 골반이 안 좋은데 이번에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눈 딱 감고 울던말던 친정에 맡기라 합니다... 에휴...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들의 상실감이나 충격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가뜩이나 예민한 첫째가 제 산후조리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저한테 더 매달리면 더 힘들어 질 것도 같네요.
뭐부터 어찌 준비해야 할 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82님들의 조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