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랫만에 친구랑 통화를 했어요.
워낙 바쁘고 인간관계가 넓은 친구라 나랑 똑같은 전업인데도 모임이 많아 통화가 어려웠거든요.
연말 되어가니 모임에 약속에 바쁘겠다고 물었더니
약속 하나도 없다며 절더러 시간되냐면서 애들 방학하면 모여서 연말기분 내자고 하네요.
왜 그런가? 들어봤더니
작년학부모모임,올해 학부모 모임,헬스 모임,같은 학원 보내는 엄마들 모임...
거기서 한번씩 사소하게라도 다 사단이 났대요.
(친구가 얽힌 경우도 있고 다른 엄마들끼리 다툰 경우도 있고 그렀더라구요.)
그래도 서로 얼굴 붉히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되긴 했지만 왠지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가 되어버려서
다들 모임이 흐지부지 되어버렸다면서
같은 단지 살다보니 오며가며 인사하고 지내는 것도 불편하다며 연말에
아예 우리집으로 올테니 우리집에서 놀자구요.
근데 그얘기 듣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예전에 놀러오라고 몇번 말했을때는 바쁘기도 하지만 너무 멀다며 갈 엄두가 안난다고
자기가 우리집에 올일은 없을꺼라고까지 얘기했는데(물론 우스개소리로 한거지만)
아쉬울때나 찾는것 같아서요.
그러면서도 날짜까지 딱 못박으면서
자기는 그 날짜밖에 시간이 안되는데...이러길래 나도 남편과 상의해보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하고 전화 끊었는데 초대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네요.
그냥 올 한해동안 가끔 왕래하면서 커피 한잔씩 나누고 가볍게 수다 떨던 편한 동네 엄마들과
간단히 다과 하면서 보내는게 더 낫겠다.싶어요.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고
잘 지내는 이웃이 아쉬울때만 찾는 친구보다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