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리플 많이 주셨네요..
신랑만 보내고.. 마음이 안좋아서 그냥 애기데리고 억지 잠을 청했습니다.
아기는 꼭 다른데 맡기고 가고 싶었고 맡길곳도 알아놨는데
신랑은 어머님은 우리둘만 오는건 필요 없을꺼라며
집에서 아들 보고 있으라고 혼자 쌩 가버렸어요..
저는 종교가 없어서 이런쪽은 잘 몰라요.
이틀전엔가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첫 생신이셔서 가족들이 오전반차 써서 또 제사 다 지냈어요.
오늘은 아버님이 살아 생전 쓰셨던 구두를 가져가셨고.. 하남에 있는 산속안에서 제를 지낸다고 했어요.
예전부터 혼자 무당불러서 굿한다고 하셨는데..
아들들 다 회사 월차 내고 따라 나서길래 굿하러 가는건지
절에 천도제 지내러 가는건지 헷갈리더라구요..
어머님이 저한테도 오전에 계속 전화로 몇번을 언제 오냐고 전화 주시구요.
다시 전화하셔서 너희 돈있냐며.. 20만원을 뽑아오라고 하셔어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저희 어머님 모신다고 시댁 옆으로 이사오면서 3천 빚이 생겨서
20만원돈 저희한텐 아쉬운 돈이예요.
음식 장만해서 제사 이틀전에 지냈는데 왜 또 지내나 내심 귀찮기도 했네요..
그 전부터 저도 따라가서 얼굴 비추겠다고 했고
아이가 돌아오는 세시전에 아기 데리러 서울로 혼자 되돌아 간다는데
굳이 너는 남아서 애기 보라시더니
오늘 당장 전화하셔서는 보살님이 손주도 오면 좋다고 말을 바꾸신거예요...
통화하는데 챙챙?거리는 무당굿소리 나고
아버님이 손주 보고 싶어하신다고
빨리 오라시는데 사실 그때 거부감이 들었어요.
우리 애기가 티비에서 음악만 나오면 덩실덩실 엉덩이 춤을 추는데
무당옆에서 덩실 춤추는거 아닌가 너무 끔찍하더라구요.
결국은 어른 뜻을 처음으로 어겼고..
그렇게 손주 찾던 어머님이 손주못봐서 상심이 클까봐 마음이 무겁네요..
이렇게 마음쓰이면 애기데리고 갈껄 하다가도
옆에서 콧물 찡찡대는 아기 보니 안가길 잘했지 싶다가..
암튼 종일 기분이 많이 불편하고 싱숭생숭 합니다.
아기 옆에끼고 글쓰려니 글이 많이 횡설수설 이네요.. 변명만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