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기억을 떠올려 보면 1990년대의 윤종신은 하늘이 내린 미성(美聲)을 자랑하는 최고의 발라드 가수였습니다.
015B의 객원 보컬로 데뷔했던 당시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려퍼지는 '텅 빈 거리에서'를 듣는 순간부터 저는 나름대로 그의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 한 명에게 열광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윤종신이라고 대답하곤 했었습니다. 1995년의 '환생'에 이르기까지 계속 그랬던 것 같네요.
추천 작품 : 5집 우
윤상
뮤지션 위의 뮤지션.
오히려 동료 뮤지션들이 더 치켜세우는 진정한 마에스트로.
해가 갈수록 사운드의 견고함을 더해가는...
밑에 소개할 다른 뮤지션에 비해 난 윤상에 몰입해본적이 없지만
들을때 마다 음악 정말 살벌하게 만드는구나 생각하게된다는...
추천 작품 : 3집 Cliche
정석원
90년대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015B의 두뇌.
데뷔때부터 천재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가 음악적으로 너무 과소평가 받아왔다고 생각.
공일오비가 90년대에 선보인 사운드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소스를 제공하는
정말 진보적인 사운드였다고 확신..
추천 작품 : 015B 6집
신해철
뭐 딱히 설명이 필요없는... 무한궤도로 첨 대중에서 나타났을때나 솔로로서 나타났을때나
넥스트를 결성했을때나 언제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9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중 한명.
정통 하드락에, 프로그레시브, 테크노, 인더스트리얼, 뉴록등등 너무나 다양한 장르에 실험성을 늦추지 않았던...
넥스트 이후 우린 더이상의 슈퍼밴드는 보지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움.
추천 작품 : N.EX.T 3집
유희열
라디오나 방송에 나와서 웃긴 농담이나하고 변태끼 다분하며 말랑망랑한 사랑타령의 발라드만 만드는 고만고만한 뮤지션...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제는 많이 사라진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90년대에 공일오비의 대성공 이후에 비슷한 음악적 형식과 작업방식을 따른 팀들이 몇몇 등장하긴 했지만
그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건 토이가 유일.
단순히 공일오비의 스타일만 본따기 보단 음악적 견고함까지 충실히 계승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추천 작품 : 토이 5집
서태지
음악적 천재형을 거론하며 빼놓는가는게 상상이 안가는 90년대의 단 하나의 아이콘...
이라고 하기엔 지금도 무시못할 저력의...
어릴땐 그냥 좋아서 들었는데 좀 나이들고 나니 정말 살떨리는 음악을 했다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엔 너무 다양한 사운드를 시도를 했는데
해체 이후의 행보는 정말 사운드가 잘 정리된 느낌?
특히 해체 후 첫 앨범(밑의 추천 작품에 있는 5집)은 서태지의 천재성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아쉬운점은 그 이후의 앨범은 좀 힘이 빠져가는 느낌...
아... 5집을 너무 좋아해서 인가?
추천 작품 : 5집
김창완
지금은 후덕하고 인심좋게 생긴 이웃집 아저씨의 이미지로 낙인찍혀 세월의 무색함을 실감케하지만
산울림이란 밴드는 락씬 뿐만 아니라 일반 가요씬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전설의 밴드였다.
산울림의 헌정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만 봐도 산울림이 얼마나 거대한 밴드였는지 실감할수 있을듯.
산울림과 비슷한 위치의 밴드라면 들국화를 거론할수 있겠으나
들국화는 재능있는 뮤지션들의 공동작업으로 힘이 극대화 됬다면
산울림은 철저히 김창완의 천재성으로 이끌어온 밴드였다.
지금도 <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들으면 어떻게 저 시대에 저런 싸이키 사운드가 나올수 있었는지 경악스럽기까지...
추천 작품 : 산울림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김현철
89년도 1집 앨범은 정말이지 센세이셔널 했었다.
어떻게 고작 20살 짜리가 작사, 작곡에 편곡, 게다가 연주와 노래까지.. 한국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천재 뮤지션의 탄생을 알렸다고나 할까?
알고보니 또 한창 뜨고 있던 포크가수 박학기의 1집 앨범에도 참여했고.. 박학기의 '이미 그댄'이라는 히트곡이 바로 김현철에게서 받은 노래..어설픈 음악지망생이기도 했던 나에게 김현철은 어떤 역할모델과 같았던 가수였다.
내 어린 기억 속의 김현철은 그저 대단한 천재, 음악신동..
그리고 별다른 가망성이 없는 내 능력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느끼고 깨닫게 하여 내 말도 안되는 꿈을 접게 만든 사람이기도 했고..
여하튼 어린시절 기타서클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접하게된 김현철의 1집 앨범은 어느 곡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이 없는 앨범이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즐겨 부르는 '춘천 가는 기차'나 빠른 템포의 경쾌한 곡 '오랜만에' 포근한 느낌의 '눈이 오는 날이면' 그리고 유년시절의 추억으로 빠지게 하는 '동네'물론 보컬 능력이야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 풋풋한 정서 속에서 충분히 용인된다고나 할까? 일단 그 앨범 속에서 보였던 대단한 음악적 능력을 생각하면 전혀 쓰잘데기 없는 꼬투리라고까지 생각 들 정도이다.
고딩때까지도 기타를 튕기며 정말 많이도 불러 댔었다.
추천 작품 : 1집 <춘천 가는 기차>
조규찬
89년 유재하 가요제로 '무지개'로 데뷔한 천재뮤지션 개인적으로 윤상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이분은 코러스로도 굉장히 유명하다.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 초반부분은 이분이 부른것 코러스 뿐만 아니라 보컬 능력도 상당함. 예전에 브라이언 맥나잇이 그와 같이 듀엣을 하기도 했었음.
추천 작품 : 5집 <상어>
이현도
내가 어릴적 듀스에 한창 빠져있었을때 진짜
존경했던 뮤지션. 현진영과 와와 백댄서 출신이며 춤과 음악에는 능한데 아쉽게도 노래실력이 별로임.
그대신 성격이 불같은것으로 알려져있음.
그가 다른 가수들한테 주었던 곡들중에서 제일 히트치고 좋았던 노래 두개만 뽑으라면 유승준의 "열정"과 지누션의 "말해줘"를 뽑고싶다.
추천 작품 : 듀스 3집 <Force De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