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좀 웃기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를 개신교로 이끌려고 무던히 노력하시는 주위분께서 항상 저렇게 말씀하셔서 오히려 거부감이 듭니다.
좋으신 분이고 그 분 면전에서 반박하기 힘든 관계인데 끊임없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며 설득, 회유하시네요.
그 분은 개인적으로 수백일 새벽기도 등 기도를 열심히 하셔서 하나님께 응답을 받은 일이 많다고(현실적인 결과가 좋은 일들) 하시면서 이번엔 요즘 저의 힘든 점에 대해 맘 먹고 기도를 해 주신다며 저한테도 함께 하자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의 단순한 이성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식으로 현실적인 시험에 들게 하고 자신에게 열심히 기도하는 신앙을 내보인 자들에게만 응답을 주는 존재가 하나님이라면 오히려 혐오스럽고 믿고 싶지 않거든요.
물론 제 개인적인 성향이 불교의 선수행이나 위빠사나 수행처럼 절대자에 대한 귀의 보다는 개인의 수양에 초점을 맞추는데 더 관심이 크기도 합니다.
재 캐나다 신학자 오강남 교수의 책을 몇 권 읽어본 바로는 저런 식의 기복적 기도가 개신교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먹히는 것 같기도 하던데 문화적인 뿌리 말고 종교적으로는 개신교 교세가 약화 일로에 있는 유럽 등지에서도 실제로 교인들이 저렇게(기도해서 하나님을 영접해서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받자) 접근하기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일단 저렇게 말씀하신 지인분께는 도대체 뭐라고 답해야 할지...
제가 워낙 남에게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 하는 것을 꺼리는 성격이라 어렵네요...
그냥 그 분이 개인적인 신앙 얘기할 때는 별 생각없이 공감해 드렸는데 막상 저렇게 저한테 치고 들어오시려고 하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