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나아진 건가요?
확실히 좀 나아지긴 한 것 같네요
이렇게 글로 옮길 수 있게 된 걸 보면...
6개월 반 지났어요
마지막 가기 전날 새벽에 힘든 심정 어찌할 줄 몰라 두서없이 글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셨고, 그나마 위로가 되었고
나중에 좋은 글로 답글 드려야지 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더라구요
근데 이제 좀 편안해 지고 있는지,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네요
하지만 이것도 죄스럽네요
아니, 하나도 편하지 않아요
남편, 나, 딸애...
아무도 언급하지 않아요
제가 너무 힘들어 했거든요
지금도 절대 식구들 있을 때는 내색하지 않아요
이렇게 혼자 있을 때 혼자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근데
제가 잘 지내다 술만 먹으면 그렇게 우리 강아지 이름을 부르면서 운다네요
전 잘 기억이 없는데...
이 새벽 잠이 안와 맥주 먹었어요
역시나 우리 사랑하는 먼저 하늘나라 간 그 놈이 미치도록 보고싶네요
아...
가기 전 날 댓글로 주신 분들 글로 힌트 얻어 안락사 피하고 보내긴 했지만...
그거 역시 내 욕심이었나 싶어 마지막 모습 생각 날 때마나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고... 괴로워요
아까 낮에 너무 늦잠자고 있는 딸애를 혼내면서
예전에 항상 딸애를 혼낼 때면
딸애 옆에 다소곳이 허리세워 딸애랑 나란히 앉아 나를 쳐다보던 그 놈이 생각나서...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더 혼내지 못했었던...
그 기억에 오늘도 혼내다 말았네요
언제쯤 많이 편안해 질까요
아직 우리집 거실 피아노 위에 언젠가는 보내줘야 할... 조그마한 항아리에 모셔져 있어요
그냥 제 욕심에 그것마저 보내지 못했는데,
따뜻한 봄이 오면 보내주려구요
근데, 마음은 아직...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