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수좋은 날..

arita 조회수 : 633
작성일 : 2011-12-13 17:59:03

30대중반. 돌전 아기하나 있는 직장맘이에요.

근래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탓인지 주말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어제 회사내내 콧물,눈물, 재채기로 일을 제대로 못했어요...

오늘아침, 일어나는데 역시나 목소리가 맛이 가더니

몸이 넘 무겁더군요. 그래서 팀장팀께 말씀드려 하루 쉬겠다고 했어요..

오전에 병원다녀오고 집에서 쉬고있는데,

회사에서 오늘까지 내가 처리해야할 일이 있다고 나와줬음 하더군요.

마침 약먹고 상태가 호전된거 같아 부랴부랴 점심먹고 출근하려고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앞에서 초딩 고학년 남자애 무리들이 우루루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듯 달려오더군요.

설마,, 내가 있는데, 그냥 부딪히겠어? 설마? 설마? 하는 짧은 그순간,,

정말 피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달려들더군요.

저 정말 뒤로 콰당 내던져졌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누워있는데... 무슨 교통사고 당한 심정이랄까요?

아이들이 쭈뼛쭈뼛 걸어오더니,, 저멀리 내동댕이 쳐진 가방과 헤어밴드를 주워와 괜찮으시냐 하더군요.

정말 너무 아프고 쪽팔리고 화가나서 눈물이 나오는걸 꾹 참고

주위시선 의식해서 간신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버스정류장 근처였는데 정작 어른들 아무도 거들떠도 안보더군요.ㅎㅎ

제가 한 20초는 누워있었던거 같은데요...좋아해야 하는건가요?ㅎ

너무 황당하고 아프고 짜증이 났지만..(아픈몸을 이끌고 회사가는 상황까지 오버되면서)

애들한테 제가 뭘 어쩌겠어요?

그냥, 사람이 앞에 있음 피하던가 서야지.그냥 달리면 어떡하니? 라며 한마디 하고

마침 탈 버스가 도착해서 잽싸게 타버렸네요.

막상 그자리를 벗어나니. 팔꿈치가 쓰려 잠바를 벗어보니 새빨갛게 갈려있고)(그와중에 잠바는 멀쩡하다고 좋아했네요.)

긴장이 풀리니 어깨도 뻐근하고 왼쪽 엉덩이께도 아프고....

이게 무슨 사고라면 어디 치료비라도 보상받지,,,

애들 한명 잡아 부모님연락처라도 받아냈어야 싶나..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앞으로 클 울 아들 생각해서 꾹 참았습니다.

회사와서 보니 사실 그렇게 급한일도 아니어서 낼 아침에 보내도 될만한 일이었고,

팔꿈치는 까져서 아프고,

퇴근시간까지 이러고 눈물,콧물 훌쩍이며 앉아있고..

이런제가 너무 불쌍??해서 어디 하소연하고 싶어서요..

저좀 위로해 주세요. 저 오늘 정말 운수 좋은(??)날이었어요.. 흑흑.

IP : 210.219.xxx.16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13 6:17 PM (217.165.xxx.87)

    마지막에 운수 좋은 반전을 기대했는데,,,

    위로 댓글을 써야만 할 줄이야,,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601 뒷쪽 머리가 맞은 듯이 아픈데.. 도움 좀.. 4 좀 급해요 2011/12/22 1,676
51600 믿을것은 나꼼수뿐이라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지금 절망한 이들에게.. 2 참맛 2011/12/22 1,256
51599 주변 33살(79년생) 여자 결혼 안한 사람 많나요? 15 ... 2011/12/22 6,847
51598 이 잉간은 레임덕도 없네... 7 주어없다 2011/12/22 1,641
51597 이 시국에 죄송하지만 초등2학년도 자위하나요? 2 감자 2011/12/22 3,718
51596 왕따는 왕따를 낳고...지난번 소모임 여자애한테 치였다는 남자애.. 3 우울한 연말.. 2011/12/22 1,482
51595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요.... 6 그냥 2011/12/22 1,581
51594 참고서 30% 할인(젤 싸요)/ 3000원 할인 쿠폰 번호 알려.. 7 대교리브로 .. 2011/12/22 1,462
51593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한나라당으로부터 러브콜 3 세우실 2011/12/22 2,077
51592 정말 아이들 이렇게 키우지 맙시다. 3 정말 2011/12/22 1,815
51591 참 웃기네요.. 3 ... 2011/12/22 1,043
51590 전 김어준 총수가 더 걱정됩니다 4 지금 2011/12/22 3,334
51589 정봉주 감옥에서 나오게 하는 확실한 방법 - 김어준 참맛 2011/12/22 2,922
51588 외국 사이트인데 영어책읽고 체크해주는 곳이 있나요? 3 웃음의 여왕.. 2011/12/22 1,598
51587 정봉주와 함께 바다로 가자 - 딴지일보 물뚝심송 2 피리지니 2011/12/22 1,714
51586 발이 크면 키가 과연 클까요? 23 2011/12/22 14,373
51585 4세,8세남 10세여,11세 남아에게 선물추천부탁드려요. 2 시설아이들줄.. 2011/12/22 2,837
51584 내년 고2 문과 이과 낼까지 정해야하는데.... 5 키다리 2011/12/22 1,954
51583 급해요~!!운전연수를 학원이 아닌 연수원에서 받아도 될까요? 8 연수 2011/12/22 1,454
51582 MB “국격이 있는데 무슨 재협상 결의안이냐” 18 참맛 2011/12/22 2,265
51581 우울증인것 같습니다.... 10 어찌해야할지.. 2011/12/22 3,129
51580 왕따는 아이의 본질일수도.. 1 경쟁 2011/12/22 1,621
51579 탈모 고민 해결 상우 2011/12/22 1,297
51578 신정환,,크리스마스 특사로 가석방! ㅡㅡ 2011/12/22 1,316
51577 팥죽,껍질 다 갈아서 하니 텁텁하네요 7 .. 2011/12/22 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