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말그대로 친정아버지의 인생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요.
환갑도 넘은 저희 아버지 두메산골에서 초등학교 겨우 마치고 상경해서
50년 넘게 돈을 버셨어요.
워낙 성실하신탓에 정년퇴임한 지금도 새벽 4~5시에 일어나 일하는 자영업 꾸리고 계시구요.
슬하에 저와 오빠하나.
둘다 결혼했고 저는 또래에 비해 기반도 일찍잡고 안정적이지만
오빠는 그렇지 못했어요.
늘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아버지가 늘 번번히 마지막이라며 수습해주셨죠.
불과 몇달전에도 대형사고를 친 오빠일로 상심이 너무 크셔서
인생이 너무 억울하다며 몇날며칠 식사도 못하시고 통곡만 하셨어요.
저희 아버지 지금도 신용카드 한장없고, 전 경제권 엄마한테 주시고
그리 좋아하시는 술도 밖에서 사드신적이 없어요. 늘 집에서 반주만,,술값이 아까워서.
현금카드 쓰는것도 모르고 엄마에게 평생을 용돈 조금씩 타서 쓰면서
아끼고 아껴서 저희 대학, 대학원 뒷바라지까지 해주셨어요.
그런 아버지 덕분에 크면서도 돈걱정 해본적 없었죠.
지금도 아버지가 경제활동 하시면서 늘 갈때마다 저녁사주시고, 용돈 찔러주세요.
그런 아버지에겐 친구도 없어요. 늘 일만 하셔서,,
그나마 친했던 동네사람들은 재개발이다해서 다 떠나버리고
일안하는 주말을 함께 보내거나 속상한 일 털어놓을만한 친구한명이 없어요.
늘 위안거리는 2,3주에 한번씩 보는 저와 오빠 내외..
아버지가 새언니를 너무 예뻐라하셨어요.
애교라곤 거리가 멀고 살갑지 않은 딸보다 더 예뻐하셨는데
최근 새언니얘기가,,시아버지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자주 식사하자고 하고 보고싶다고하는 시아버지
저도 결혼한 입장에서 부담스러운거 이해해요.
새언니 탓을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저도 며느리니까 충분히 어떤 마음인지 알수있으니까요.
다만 그 얘기를 듣고 너무 기운빠져서 저녁식사도 거른채 술한잔하고 주무신다는 아버지 얘길 전해들으니
눈물만 나더라구요.
아버지가 최근 이런 말씀을 자주하셨어요.
일 열심히하고, 돈 헛투루 안쓰고, 가족들 먹여살리겠다고 옆길은 쳐다본적도 없는데
남은건 자식도 없고, 손주도 없고, 친구도 없다고.
이러다 우울증이라도 오는건 아닌지.
이젠 좀 편히 인생좀 즐기시라고 늘 말씀드리지만
너희들 왔을때 저녁이라도 사주려면 칠십까지는 일해야된다고 하시던 아버지..
너무 안쓰럽고 눈물만 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