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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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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결혼 포기하고 싶어요. 사람 만나는게 무서워요.

이름을 밝히지않아요. 조회수 : 5,255
작성일 : 2011-12-13 13:50:38

시각장애 2급 내지는 3급 나올꺼예요.

병원에서 그렇게 말했거든요.

근데 제가 장애 등급 받기가 그렇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껏 안 받은 상태고 요즘은 생각이 조금 바뀌어서 40되기 전엔 받을까해요.

저 삼십대 중반이예요.

연애도 많이 못해보고 자존감도 바닥이네요.

일단 신체 장애 때문에 어려서부터 놀림도 많이 받고 커서인지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상태가 그냥 얼핏 보면 사시 같아요. 그리고 눈이 나쁜가보구나라고 생각들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눈동자 흔들림이 끊임없어서 남들이 보기엔 썩 보기 좋지가 않겠죠.

시력도 많이 나쁘고 안경, 렌즈 착용으로 당연히 교정시력 안 나오구요.

병원에서는 워낙 시력이 나쁘니 학교 공부한게 용하다고 합니다.

(실상 그렇진 않지만요. 저한텐 좀 아니 많이 불편했을뿐이거든요. 잘 보이는게 어떤건지 모르는지라)

 

4년제 대학 나왔구요.

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했어요.

업무는 경리부터 시작했는데 인정해주셔서 세무회계업무 총괄해요.

부모님들 생존해계시고 노후 준비는 다 해놓으셨어요.

현제들은 모두 정상인이고 전문직들이예요.

돈 모아서 30평대 아파트 마련했고(지방) 현금자산은 6억정도 모았어요.

펀드도 하고 주식도 중간에 좀 하고 이래서 모은거예요.

키도 작지 않고 외모도 보통은 된다고 자신해요.

그냥 저 장애우인거 모르고 만난 맞선남들은 두엇빼고 애프터 신청했었어요.

처음 보이는 성격도 밝다고들 하시구요. 알고 보면 아니지만요.

장애우라는 조건만 빼면 괜찮은거 같은데 결혼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눈이 높은 것도 아닌데 그렇네요.

 

아무래도 제가 참 좋아했던 사람이 정작 결혼 이야기 나오니

제 장애를 들먹이며 회피하고

최근 맞선에서 제 다른 조건이 마음에 들었는지 제 장애를 알고서도 애프터 신청하기에

내심 안심하고 좋아했는데

두번째 만남에서 대 놓고 제 장애를 제가 노력해서 고칠 생각을 안 한다는 식으로 이야길하니

아..보통 사람들은 다 저런 인식을 가지고 있구나 싶어

정말 사람 만나기가 두렵네요.

 

아무래도 장애가 컴플렉스가 되다보니 과연 저 사람이 나를 온전히 좋아해줄까라는

걱정부터 앞서게 되고 눈치보게 되네요.

다른 조건들은 나름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여봐도 잘 안 되네요.

 

다른 친구들은 이제 거의 결혼하고 아이들도 있는데

나는 왜 이럴까 싶고

남들은 그냥 상대가 맘에 안 들면 안 든다고 하면 되는데 내가 맘에 안 든다고

애프터 안 받아들이면 내 주제에 그리 까칠하냐는 소리나 들리고

 

연말은 되고 외롭기도 하고

그냥 혼자 살까 싶다가도 사람이 그립고 그러다가도 막상 사람 만나는건 무서우니

서글프네요.

제 자신을 있는대로 좋아해 줄 사람을 바라는게 그리 큰 욕심인가 싶고..

 

그냥 넋두리예요.

 

IP : 211.224.xxx.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13 2:00 PM (122.32.xxx.93)

    결혼이 필수라고는 생각안해요.
    편안한 마음으로 살다보면 내 배필이 나올 거예요.
    그 전까지 맘껏 즐기세요. 결혼하면 ..... 즐길 수가 없어요. 힘들거든요.

  • 2. 괜찮아요
    '11.12.13 2:00 PM (222.233.xxx.2)

    눈이 안좋은데도 공부하시고 직장생활하시는게 정말 장하세요..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 3. 흠..
    '11.12.13 2:06 PM (211.246.xxx.222)

    먹고 살만하고, 외모도 괜찮고, 남자들에게도 호감가고/

    뭐가 문제에요?? 원글님이 자신을 더 사랑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저희 엄마는 장애4 급입니다/ 다리가 불편하셔서 평생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으세요

    그런데도 당당하게 아직도 일하시면서 사세요..
    노후 준비도 안됐네요

    앞이 아예 안보이는 게 아니잖아요?! 장애등록하면 혜택 많습니다

  • 4. 팜므 파탄
    '11.12.13 2:47 PM (112.161.xxx.12)

    님의 병(?)이 님 자식에게 유전될 문제가 되나요?
    그게 아니면 괜찮아요 222222
    앞을 아예 못 보는 분들도 자기 사랑해 주는 사람 만나서 잘사는 경우 많이 봅니다.
    시력이 좀 약한거 뿐이잖아요---님 스스로가 위축 될 필요 없습니다.
    아직 님 인연 못 만나서 그래요.
    그리고 장애 진단요......
    전 받으라고 하고 싶어요.
    제 주변에도 시력장애 (4급 이라 들은 것 같아요)있으신분 자존심 상한다고 장애 진단 본인이 거부 하셨는데
    진단 받으면 혜택이 많다고 합니다.
    그 분은 나이드신 분인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진작 받을 걸 자기가 너무 손녀처럼 생각했다고...
    적다면 적은 혜택일 수 있지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위 어느분 가족처럼 다리 불편하신 분(죄송)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잖아요.
    님 스스로가 장애라고 생각하시면 주변 사람들은 더욱 더 크게 생각한답니다.
    님 스스로가 당당해 지세요---주변에서 눈 얘기하면 "그래서요?"라는 표정으로 받아들이시구요.
    열심히 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그럼 그 아름다움을 알아봐주는 사람 분명 나타나구요.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라 즐거운 비명 지르실걸요 ^^

  • 5. 팜므 파탄
    '11.12.13 2:48 PM (112.161.xxx.12)

    손녀--->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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