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절만 죽도록 일하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집에서 쉬는 중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쉬는게 아닌것 같아요
그전엔 반절이라고는 하지만
저희 가게라 잡일 좀 도와주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거의 5시가 다 되서 집에 와서
유치원에서 아이 데려오고
저녁 먹고 책 읽어주고 좀 놀아주다 재웠는데
집안일은 약간 도움도 받고
남편도 도와주고 저도 좀 쉬엄쉬엄했는데
지금은 아침에 아이 유치원 가면
남편 출근 준비
양말도 어디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라
제가 다 챙겨줘야해요
신혼때부터 제가 챙겨줘 버릇해서
안 챙겨주면 삐져요 제탓이죠
남편가면 우리집 강아지 데리고
야산이나 사람 없는 추수 끝난 논이나 밭으로 산책
한시간 정도 걸리고
와서 집청소랑 설거지화장실 청소하면
지금 이시간이예요
그럼 1시에 병원가서 물리치료 받고
2시 좀 넘어서 유치원에서 오는 아이 받아요
그때부터 아이랑 성심 성의껏 놀아줍니다
솔직히 그냥 가게 나가서 일하는게 나아요
손님 많으면 기운나서 일도 하고
돈 버는거 보면 좋거든요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하루만 청소 안하면
먼지가 눈에 보여요
매일매일 청소기 스팀청소에 냉장고 위 침대밑
앞뒤베란다까지 다 청소하니까
너무 바빠요
강아지 산책도 노는데 안시키면 너무 미안해서 시키고
아이도 종일반하다가 제가 집에 있으니까
그냥 집에 오라고 하니까
뭐라도 하면서 놀아줘야되니까 ㄱ
이것도 힘들고
참 표도 안나고 몸은 힘들고
아파서 안나가는데
매일밤 남편이 제가 끙끙거리면서 잔다고
많이 아프냐고 하네요
제가 요령이 없어서 이렇게 바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