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름다운 가게 기부 후기

... 조회수 : 3,350
작성일 : 2011-12-13 04:16:01

저번에 안 입는 옷들 기부하는 방법 묻고 나서요.

후기 올리려고요.

 

생각보다 멀쩡한데, 그냥 수거함으로 들어가는 옷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82에서 알려주신 것처럼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겠다고 글 남기고

바로 다음 날 전화를 받았어요.

 

어느 정도 양(사과 박스 하나, 둘 이렇게 정하시는 것 같더라고요.)이냐 확인하고

택배 기사님 보내주실 수 있는 날짜 확인하고

 

혹시 부재중일 경우에는 상자 위에

<아름다운 가게 기부>라고 표기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약속한 날짜에 기사님 오셔서 박스 가져가셨고요.

(집에 마땅한 게 없어서 마트 갔더니 마음대로 골라가라고 해서, 쉽게 해결 됐어요.)

 

 

며칠 뒤에

 

"보내주신 기증품이 잘 도착하였습니다. 값진 쓰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라는

문자를 받았어요.

 

제가 요즘 매일은 아니지만

정말 가슴이 텅 빈 것 같고, 나란 존재가 참 밉고, 세상이 가혹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었거든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이라도(그것도 내가 손아귀에 쥔 것을 펴지 않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해서

힘들 때마다 문자를 보면서 기운 내곤 한답니다.

 

이렇게 추운 날, 몸이 아니라 마음이 시린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거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힘 드신 분들 계시면 기운 내시고

행복하신 분들 본인이 행복한 만큼 더 베푸시고

그렇게 살아요...

 

 

IP : 116.40.xxx.2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3 4:22 AM (211.176.xxx.232)

    좋은 생각이세요. 저도 집에 안쓰는 물건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 2. 저도
    '11.12.13 7:29 AM (211.51.xxx.200)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 보내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고, 추천도 많이 했었는데
    원글님 글 보니 반갑네요~
    원글님 마음도, 몸도 더욱 따뜻해 지시길 바랄게요! ^^

    전 가끔씩 시간날 때 아름다운 가게 구경하러 갑니다. 예상 밖의 보물을 구하기도 하구요.
    원글님도 한 번 집 가까운 곳 아름다운 가게 방문해 보세요~ 재미가 쏠쏠합니다.

  • 3. 저도요
    '11.12.13 8:30 AM (211.246.xxx.64)

    입을만한 옷 골라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책은 기적의 책꽂이에 착불 택배로 기증했어요.
    집안에 짐도 줄고 뭔가 뿌듯한 느낌이.
    *^^*

  • 4. 윗님
    '11.12.13 9:05 AM (114.202.xxx.56)

    기왕이면 선불 택배로 하시지 기증하시면서 착불 택배는 좀...
    잘못 쓰신 걸까요? ㅎㅎㅎ

  • 5. 그런데
    '11.12.13 9:26 AM (114.205.xxx.5)

    저도 한 때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 좀 했던 사람인데요,
    어디선가, 기부한 물건 중 좋은 것들은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진열하기 전에
    먼저 골라가시기도 한다 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설마 아니겠죠? 그 분들도 좋은 뜻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일 텐데 말예요...

  • 6. ...
    '11.12.13 9:28 AM (203.249.xxx.25)

    제가 쓴 댓글은 아니지만
    기적의 책꽂이는 착불택배로 받는 곳이 있어요...^.^;;
    물론 선불로 하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좀더 쉽게 마음을 내라고 착불택배로 받는 곳이 있어서(안과였던 것 같은데) 저도 좀 미안하지만 착불로 했던 기억이..

  • 7. ㅁㄴㅇ
    '11.12.13 9:41 AM (59.2.xxx.12)

    아 원래 아름다운가게 택배는 대한통운인가에서 전담하고
    자동으로 착불로 처리됩니다.

  • 8. 그런데님
    '11.12.13 10:00 AM (210.222.xxx.186)

    그런일이 있었어요.
    예전에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활동을 했었죠.
    일단 기부가 들어오면 가격을 매겨서 가격표를 달아주는 작업을 해요.
    그 과정에서 좋은 옷은 선점됐어요.
    제가 좋은 옷을 많이 기부했는데 이 가격표 다는 과정에서 그 작업을 하던 사람이 마음에 든다고 사간 적이 몇 번이고 있었죠.
    그리고 매장에 항상 상주해서 계산대에서 계산만 맡아서 하는 봉사자가 있었는데 이사람은 그냥 가져간답니다. 계산하다가 작업하는 뒷쪽으로 나가서 괜찮은 옷 빼요.
    거기서 오래 활동하신 나이 많으신 봉사자가 말씀해 주시기를 제가 오기전부터 계속 그랬다고 하더군요.
    왜 본점에다 말하지 않냐고 하니 해봤자 소용이 없고 자기만 곤란해지니까 묵인해준다고....
    다른 매장은 모르지만 암튼 제가 봉사했던 그 매장에선 그랬어요.
    아주 실망을 하고 봉사활동 그만뒀어요. 누구 좋자고 하는짓인가 하고 회의가 들어서요.
    봉사자들이 봉사하다가도 배가 고픈데도 간단한 간식조차 주지도 않고, 하루에 매상이 얼마라는 것도 밝혀주지 않고, 매니저가 직장인 남자 봉사자들에겐 무지하게 친절한데 여자봉사자들에겐 불친절했고, 학생들에겐 함부로 대하고 그랬어요.
    아이들도 매장에서 한번쯤 일하고 싶은데 매니저는 유리창 닦는거, 바닥에 이물질 제가하는거, 청소를 시켜요. 말투도 명령하다시피요.
    아이들이야 봉사시간 채우려고 왔으니 어쩔 수 없이 하긴 하는데 즐겁게 하진 못하죠. 이 매니저 아직도 하고 있으려나요....
    그리고 계산대도 봉사자 누구나 맡을 수가 있거든요. 물론 기계작동을 할 줄 알아야겠죠.
    그런데 계산대에 있는 아줌마 봉사자는 매일 나와서 계산대만 맡고, 봉사활동 마치고 셔터내리고 나갈 때에도 매니저하고 그 사람은 남아요. 물론 정산작업을 하려고 남아있는거겠지만 그 사람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져있는데 그런 행동마저도 의심이 되는게 이상한건 아니겠죠.....

    그 이후론 봉사활동도 안하고 기부할 물품도 아름다운가게에 안하고 필요하신분 가져가시라 밖에 잠시 놔두면 누군가가 가져가셔요.
    이 얘긴 한 삼년전 모매장에서 경험했던 일이구요,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겠어요.

  • 9. 저도
    '11.12.13 1:40 PM (222.107.xxx.215)

    아름다운 가게에서 이년 정도 봉사했어요.
    지금은 재취업이 되서 평일에 못가고
    주말에도 쉬고 싶으니 못하지만...

    제가 일하던 매장에서는 봉사자가 누구나 다 계산대에 있었어요.
    기계 조작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니 조금 배우면 되고
    그 날 봉사하시는 분이 당연히 계산도 다 하고
    6시에 마감하면 정산해서 은행에 입금하는 것까지 봉사자가 책임지고 했어요.
    당연히 일지에 오전 조 오후 조 교대할 때 중간 매상과
    마지막 문 닫을 때 매상도 다 기록되고요.
    저는 정산하다가 몇 천원 돈이 안맞아서 물어준 적도 있어요;;;

    상품도 센터에서 가격 달아오면 그거 정리만 하면 됐고,
    가게로 들어오는 물건은 일단 센터로 보내고 거기서 작업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저희는 봉사자라도 물건 다 제 돈 내고 샀고
    오히려 봉사자가 매상 많이 올려주곤 하셨는데...
    물건 풀면서 이건 내가 사가야지 생각하고 나중에 끝날 때 보면 이미 물건은 팔리고 난 뒤였어요,

    매장 분위기마다 다른가봐요, 제가 봉사하던 매장은 그런 게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그래서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시스템이 엄청 짱짱하구나 생각했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32 정말 육아에............ 끝은 있는걸까요.......... 2 엄마야.. 2011/12/13 931
47631 대입 상담 부탁드립니다. 3 조카 2011/12/13 956
47630 귤 배터지게 먹고파요 장터귤 괜찮나요? 8 2011/12/13 1,679
47629 남편한테 제가 아빠고 당신이 엄마면 제일 좋을거 같다고 했어요... 1 ㅋㅋ 2011/12/13 834
47628 추워요 ㅠ.ㅠ...천장우풍은 어케 막야아할지 5 꼭대기 2011/12/13 1,776
47627 교회 다니라며 괴롭힌다"…이웃집 문에 불지른 20대 5 호박덩쿨 2011/12/13 1,669
47626 wmf 밥솥 밥맛이 예전만 못해욧 2 밥짓기 왕도.. 2011/12/13 1,195
47625 쓰레기보다 못한 인간들 어찌 좀 안되나요... 1 ... 2011/12/13 913
47624 스마트폰문자.. 1 왠일이야 2011/12/13 752
47623 대전 과외는 어떻게 구하나요? 6 직장맘 2011/12/13 2,332
47622 日위안부 '최고령' 박서운 할머니 별세(종합) 8 세우실 2011/12/13 629
47621 서강대 공대와 한양공대를 비교한다면...? 26 고3맘 2011/12/13 10,921
47620 자존심이 바닥이었습니다 9 . 2011/12/13 1,876
47619 미국에 사시는 분들께 우체국 택배관련 문의드려요. 7 민들레 하나.. 2011/12/13 1,408
47618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ㅜㅜ 9 새 삶 2011/12/13 1,384
47617 딸데리고 재혼하지 말라는말.... 43 애엄마 2011/12/13 14,514
47616 어제 신발가게 갔다가 기겁하고 나왔네요(+질문) 3 충무로박사장.. 2011/12/13 2,207
47615 이런 무스탕 어디서 파나요? 1 사고말리라 2011/12/13 1,005
47614 중딩 고딩이라고 써야하나요? 18 굳이 2011/12/13 1,298
47613 남편이 자꾸 저몰래 빚을 져요 (컴대기중...) 3 모모 2011/12/13 1,579
47612 여자친구집 처음 인사하러 갈때 한우 보통 어디서 사나요? 10 .. 2011/12/13 2,575
47611 실크가 섞여 있는 의류의 세탁법 문의 드립니다. 4 .. 2011/12/13 1,375
47610 목폴라 니트 원피스, 혹시 백화점에서 보신분 계세요? 5 마이마이 2011/12/13 1,168
47609 에비고3 이네요 4 고민중 2011/12/13 1,140
47608 폐경말이예요 4 skfwkg.. 2011/12/13 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