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상견례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친정엄니께서 버선을 벗어던지시면서
이 결혼을 꼭 해야겠냐고 물으시더랍니다. 친구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해야겠다고
했고 친구의 부모님은 한숨을 푹푹쉬시더랍니다.
그렇게 한 결혼은 시엄씨의 주둥이 때문에 파란만장했습니다.
입으로 복을 떨어낸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해주던 그 시엄씨의 공포의 주둥아리
때문에 친구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해야했습니다. 거기다 시댁일이라면 눈에 불을켜고
난리치는 남편 때문에 더 불행했습니다.
친구는 그렇게 십년을 살다가 이혼했습니다.
오랜 돌싱생활 끝에 재혼을 준비중인데 친구가 전해주는 새로운 결혼상대자에 대한
말을 듣다보면 품성이나 인격이 좋게 느껴져서 쓸데없이 시간끌지말고 올 겨울안에
살림 합치라는 말을 했습니다.
친구가 첫 결혼때는 부모나 형제, 친구까지 다 말렸었는데
이번에는 다들 말만 듣고도 찬성을 한다고 이상하다고 합니다.
네가 전해주는 말만 들어도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했습니다.
친구의 부모님도 사윗감 얼굴도 보지 않고 친구가 전하는 말만 듣고도 좋은 사람이다 결혼해라 했다네요.
친구가 참 이상하다고 합니다. 그 때는 다들 하지말라고 말렸는데... 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