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일이기에 늦은 저녁을 먹고 2001아울렛 중계점 지하에 있는 파리바게트로 케잌을
사러 들렀습니다. 거의 폐점을 30여분 남겨두고 있던 시간이라 빵이 놓여 있던 진열대에는
거의 비워져 있던 상태였지요. 저 먼저 앞서 케잌 진열대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뒤따르던
아이와 아빠가 갑자기 "어..." 하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빵진열대 ㄱ 자 모서리에 두개의 못을
박아 놓았더군요.
그 못에 아이 옷이 걸리더니 북~ 하고 주머니부터 10여센티 이상 찢겨져 나가 너덜 거렸습니다.
아이가 어리지도 않기에 뛰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서서히 케잌진열대 쪽으로 걸어들어오는
상황이였거든요. 순간, 좀 당황스러웠고, 그 못을 거기에 두개씩 박아놓은 상황에 화도 나고..
그 상황을 본 직원이 옆에 있던 다른 직원에게, "이걸(빵 바구니) 왜 여기다 안놨어~"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
잠시후, "에구.. 케잌 사러 오신거 같은데, 그럼 케잌 50% 가격에 드릴게요"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갑자기 저 말에 화가 솟구치더군요.
그 못은 빵 바구니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였겠지만, 그 상황에 우선적으로 '죄송하다'
'괜찮으시냐' 는 등의 문장이 나와야 함이 당연한거 아닐까요.
아이 겉옷... 게스오리털 점퍼 34만원정도 하는 제품이였어요.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분의 태도에 너무 화가나서 얼굴 벌게지며 확 나와버렸는데, 본인의 말 실수가
급 당황스러웠던지 엘리베이터 앞까지 쫓아와서는 "화나셨냐고... 제가 잘못한거 같다고.. 비싼 옷인거
같은데.. " 라는 말을 연이어 하더군요.
"됐습니다. 50%에 케잌..... 그 말에 정말 거지가 된 기분이였네요.." 라며 게스 매장에서 수선 맡기고
케잌도 못산채 집에 왔는데요...
이런 비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직원분의 행동에 이틀이 지난 지금도 너무 화가나서 왠지 여기에다가라도
토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아이에게 괜찮냐... 정말 죄송하다... 이런 말 한마디만 다정하게 건넸어도 사람인지라 씁쓸한 마음
까지는 들지 않았을텐데.... 정말 우울한 12월의 생일날 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