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잘 지내다가 올봄에 사이가 멀어진 같은반 엄마가 있어요.
같이 어울리던 그룹이 있는데 그집 아이가 자꾸 우리아이를 타겟으로 삼아 왕따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우리애를 나무랐죠.
친구들이 장난으로 하는 말이고 행동이니 신경쓰지 말고 잘 어울리라구요.
그런데 점점 강도가 세어지더니 나중에는 그 그룹 아이들 전부가 우리애를
이상한 애 보듯이 놀리고 따돌리는거에요.
둘이서만 놀때는 괜찮은데 다른 아이들이 끼면 다른 아이 팔짱끼고 우리애를 따돌리는 식이에요.
그 엄마도 그 상황을 같이 보는 일도 종종 생겼어요.
우리애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아이에게 얘기 좀 해달랬더니 한번인가 말했는데 알았다고만
하고 자기말을 안듣는다면서 애들끼리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절더러 애 잘못 키우는 거래요.
너무 기가막혔던건 자기애도 작년에 기가 센 아이에게 당했을때는 학교 쫓아가고 담임선생님께
항의하면서 이런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열변을 토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정작 자기애가 그 입장이 되니까 애들끼리 당연한거다.
그게 왕따라 한들 견뎌내지 못하는 아이의 문제라는 말에 질렸죠.
그래서 그집과 왕래를 끊고 아이가 다른 친구를 사귀면서 많이 편안해졌어요.
반면 그집 아이는 그룹도 다 깨지고(우리애가 나오니까 다른 애를 타겟삼아 따돌렸대요.)
새로운 친구 무지하게 많이 사귄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쓰고 살았어요.
요즘 우리애는 친한 친구가 두명 생겨서 셋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누구하나 따돌리지도 않고 셋인데도 잘 지내더라구요.
반면 그집애는 교실에서는 가볍게 아는애는 많은데 친한 친구는 없다면서 다시 우리애랑
붙여주고 싶어해요.
그러면서 여전히 그래요.
자기애 덕분에 우리애가 더 단단해지고 잘 견디는 힘을 배운거 아니냐구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다시 연락하려는 그 태도가 뻔뻔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