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일이네요.
그당시 60대 정도 된 할머니가 저희집 (가게)에 오셔서
무얼 좀 부탁하시길래 제가 작은 도움을 드린적이 있었어요.
며칠 후 그 분이 저를 일부러 찾아 오셨어요.
지난 번 일이 너무 고마웠다고...제대로 인사라도 하고 싶었다구요.
제 손을 꼭 잡고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시더니...
결혼할 사람이 곧 나타난다면서
나이는 한 살 터울이고 시댁은 가깝고 신랑은 좀 먼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한대요.
아이는 아들만 둘이 있는데 *째 아들 덕을 보며 살거라면서 잘 키우라고..ㅎ
몸은 항상 바쁘고 일이 따라다닌다면서
삼십대까진 잔돈푼이 수중에서 마를 날이 없다고...
사십대 넘어선 큰 돈을 만지고 산다고 그러면서
중년에 자궁병으로 수술할 일이 있을테니 조심하라..
그것만 넘기면 순탄하게 오래 산다.
노년까지 복이 있을거다...
그 말을 남기고 다음에 볼 수 있음 보자고
총총히 사라지셨어요.
그리고 다시는 볼 수 없었죠.
저는 종교(기독교)가 있고 점이랄까 암튼 그런건 솔직이 터부시 했던터라
그냥 염두에 두지 않고 가볍게 넘겼어요.
돌이켜 보니
남편을 만나게 된 거 부터 아들 둘 낳고.. 여지껏 틀린 게 하나도 없네요.
항상 바쁘게 살고 있고
삼십대엔 정말 잔돈이 손에서 떠나질 않는 일을 했고
사십대부터는 큰 부자는 아니어도 작은 부자 소린 듣고 삽니다.
자궁근종으로 수술도 했구요.
살면서 그 할머니 생각이 가끔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