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때 미국에서 귀국 이후, 학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서 혹은 '좋은' 학원을 찾지 못하여 집에서 문제집 풀면서 그래도 사회 제외한 거의 모든 과목 상위권 유지해왔어요.
6학년 되면서 친구들이 모두 학원에 가있어서 사실 심심해서 학원에 등록하여 조금이라도 힘들면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는 조건으로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아무래도 학업에 들이는 시간이 많은만큼 성적도 오르고 학원내에서도 상위권이예요. 아이도 잘 다니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만족합니다.
얼마전 학원선생님과 중등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를 더 심화시키고 싶다면서 토요일까지 학원에 나와야 한다는데 주말까지 학원에 보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그렇게 한다고..잘 하는 아이라 더 끌어주고 싶다고..저를 한참 한심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굳이 심화반이 아니더라도 중등반은 주3회 하루 3-4시간을 학원에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태권도와 피아노도 시간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에요. 또 학교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선행을 하고 왔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되면 학교수업만으로는 도무지 학업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그렇다면 최고대학 합격한 학생들의 합격수기를 보면 "학교수업에만 충실했습니다"라는 말은 거짓말인건가요?
공교육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절망감을 주는 교육현실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일단은 중학교 입학 후 한달정도만 다녀보고 아이와 계속 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미리 다른 옵션도 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아서 여러분의 조언과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아무런 말씀이라도 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