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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식할 때 모르는 사람이 잠깐 돌쟁이 애 봐주면 어떠세요??

궁금 조회수 : 2,968
작성일 : 2011-12-11 17:36:19

오늘 낮에

7살 아이랑 남편이랑 밥 먹으러 갔는데요.

 

전 식사 다 끝나고

아이는 아빠 핸폰으로 게임중

신랑만 먹는 중이었는데

 

저희 테이블로 돌 막 지난 듯한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오더니

씨익 웃더라구요.

쳐다보니 아이 부모 부부가 식사중이었나봐요.

 

순간

아줌마표 오지랖 발휘해서 잠깐 봐줄까 하는데

과연 좋아하려나..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는 거 아닌가..머뭇하는 사이에

아이는 엄마가 데려갔구요.

 

음...

순간 제가 아이 키울 때 생각 나더라구요.

저 맘때 어쩌나 나가서 먹는 자리에서 누가 잠깐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는데.

내 맘이 다 같지 않을거 같기도 하고.

게다가 괜찮아요! 쌩하고 돌아서면 엄청 무안하잖아요.^^;;;

 

집에 와서 떠올라서 여쭤봐요.

 

잠깐 봐주는 거 ...싫을까요?

아니면 일종의 선의인데.....좋게 받아들일 상황인지요??

IP : 182.209.xxx.14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1 5:40 PM (122.42.xxx.109)

    저 예전에 밥도 제대로 못먹는 부부가 안되보여 돌쟁이 애기를 잠깐 봐준적이 있는데 고마워했어요.
    근데 요즘같은 때는 저 아래 내 아이 건드리지 말라는 애엄마처럼 내 호의나 친절이 곡해될까 무서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겠어요. 그러면 또 애엄마들은 무심하다 안도와준다 또 불평하더군요.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 2. baby2
    '11.12.11 5:42 PM (124.49.xxx.62)

    사람 나름이겠지만 제 경우에 백화점 식당에서 밥 못먹고 작은애 쫒아다닐때
    어떤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본인은 식사 다했다며 얼른 가서 밥먹으라고 꼬맹이
    봐주셨는데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ㅜㅜ 겨우 큰애 밥먹이고 저 먹고 했어요.
    같은 식당 안에서 봐주시는데 뭐 어떨까요? 저 너무 맘편한 스탈인가요?

  • 3. -_-
    '11.12.11 5:44 PM (220.78.xxx.12)

    사람 봐가면서..해야 될꺼 같아요
    아까 밑에 무식하게 자기 아이 만지지 말라고 했던 글이 있던거 같아서요

  • 4. 파란디
    '11.12.11 5:47 PM (14.56.xxx.109)

    저같은 사람이면 미안하고 불편해서 못맡길거 같아요ㅜㅜ
    마음은 정말 감사하겠지만

  • 5. ..
    '11.12.11 5:47 PM (119.202.xxx.124)

    애 좀 봐드릴까요?
    엄마한테 물어보고 해야 할듯요^^*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네요.

  • 6. ..
    '11.12.11 5:49 PM (175.112.xxx.72)

    전 항상 도움만 받아서...
    고맙던데...

  • 7. dd
    '11.12.11 6:07 PM (121.130.xxx.78)

    저도 첫 아이 아기 때 몇번 도움 받았어요.
    제 딸이 좀 이뻐선가 ^ ^ (고슴도치맘이던 시절이었지만)
    쳐다보고 얼러주는 어른들이 많았어요.
    다들 한소리 해주시고..
    그래서 애도 낯을 안가린 편이구요.
    부대찌개 먹으러 가서 눕혀 놓은 아기 계모임 오신
    세련된 중년부인들(갓 첫손자 보셨을 듯한 연배)이
    이쁘다고 봐주셔서 밥도 잘먹고 기분도 좋았구요.
    식당 아주머니들이 안바쁘실 땐 안아주시고 그랬었어요.
    저도 친절이 고맙지만 그분들도 애가 이뻐서 얼러주고 싶어하시는 게
    보이니까 기분 흐뭇했었어요. 단순히 제가 불쌍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서요.
    그래서 저도 애들 큰 다음엔 식당 같은데서 아기 데리고 온 새댁들 보면
    봐주려고 합니다. 근데 분위기 봐가면서 봐줘야죠.
    걸어다니는 아기들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 알짱거리는 정도는 언제나
    활짝 웃으며 온가족이 얼러줍니다. 아기들 이쁘잖아요.

  • 8. 전에
    '11.12.11 7:16 PM (14.52.xxx.59)

    병원에 애기엄마가 애기 안고왔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아픈거더라구요
    그래서 진료받는 사이 제가 안고있고 싶었는데 유괴범으로 몰릴까봐 말 안했어요
    저도 애 키울때 아파도 병원도 잘 못가고 약먹고 버티고 했던 기억이 나던데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ㅠ

  • 9. ..
    '11.12.11 8:10 PM (118.220.xxx.139)

    저는 세상이 흉흉해서
    그냥 도와주고 싶어도 까꿍만 하고 맙니다
    애기엄마들 유모차 밀고 뒤에 오면 문 열어주기
    업을때 포대기 위로 올려주기
    아이사랑같은거 하면 아뭇소리 않고 그냥 뒤에서 똑딱이 채우기
    딱 그 정도??
    이것도 오지랖이면 할 수 없고요

  • 10. 원글
    '11.12.11 8:15 PM (182.209.xxx.42)

    무시무시한 댓글 기대(?)하고 살짝 들어와봤더니
    와우...^^*

    이런 분위기인 줄 알았다면
    "아기 잠깐 봐 드릴까요?" 하고 물어나볼껄...싶네요.
    7살짜리(외동)만 보다가 어린 아기 보니 어쩌니 귀였던지
    생긋 웃으면서 저희 테이블 잡고 서 있길래
    10분 정도는 즐겁게 놀아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할 기회를 놓쳤네요.

    다음엔...한 번 꼭 해보리라....!!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렇게 아기가 알아서 저희 테이블로 찾아 걸어오는 길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싶으니 ......더 아쉽게도 느껴지네요..ㅋㅋ

    맞아요.
    오늘 메뉴도 삼계탕이었는데..
    숟가락 젓가락 들고 뼈 발라먹는 재미로 먹는 음식인데.
    애 신경쓰느라 아기 엄마는 제대로 먹기나 했을런지...

    따뜻한 댓글 감사드려요^^*

  • 11. 초보맘
    '11.12.11 8:48 PM (211.178.xxx.229)

    저였다면 무지 고마웠을거 같아요..
    오늘도 저녁먹는데 이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ㅠㅠ
    밥먹다 몇번이나 아기달래고..
    밖에서 외식하는건 거의 꿈도 못꿔요..ㅠㅠ

  • 12. ...
    '11.12.12 8:38 AM (82.233.xxx.178)

    이런 글들을 읽으면 기분이 너무 좋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요.

    외국생활이 20년이 넘어가고
    선진국이래도 치안이 허술한 곳에 살다보니 이런 일은 현실속에서보다 글속에서 접하는건가보다 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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