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30대입니다.. 가끔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복받은(?)세대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11-12-10 10:32:04

제 때에 그냥저냥 서울에 대학 입학하고 졸업해서,

다행히 경기 호황이었던 2000년대 초반에 졸업하고 바로 입사해서

제 때에 진급하고..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 9년이 되어가네요.

 

미혼이라, 조카들을 통해서 요즘 아이들...을 접하게 됩니다.

제 세대의 어릴때랑 비교해서 나름 풍족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는데,

이상하게 부럽지가 않고 안쓰럽네요.

 

며칠 전 82 에서 한참 토론이었던 '초등 1학년 아이 문제집' 이야기에 문득 생각이 났어요.

참.. 어릴 적부터 많은 경쟁과 '해야할' 것들이 많은 세대구나..

 

올해 여행가서 만난 20대 초반의 파릇한 대학생에게 완전부럽다..고 했더니,

그 친구는.. 참 진지한 얼굴로 제가 부럽다고.. 하더군요.

놀리냐~?고 웃었는데, 취업을 앞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어렴풋이 짐작이 가더라구요.

그리고는 좀 미안한 맘도 드네요.. 나는 너만큼 노력하고 애쓰지 않았는데,

그저 시절이 이렇게 된 것 같아.. 라는 생각..

 

친구들이.. 99% 일을 합니다.

결혼을 한 친구도 있고, 애를 낳은 친구도 있고..

아이는 80% 정도는 시댁이나 친정에서 봐주고, 나머지는 자신의 경제력으로 해결하고 있구요..

 

제 어머니 세대는.. 그 흔한 전쟁 전후.. 세대세요.

그저 자식과 가정에게 헌신하던 세대.

"집집마다 달라요~" 라고 82 에서는 쉽게 말하지만,

전후 우리나라는 해외 원조를 받는 절대 빈곤국이었구요..

 

제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절대적 빈곤으로 힘겹게 살아온 세대시고,

반대로 다음 세대는, 물질적으론 풍요로운데

점점 더 각박하고 삭막하고.. 뭔가 참 안쓰러운 세대네요..

 

산업화 이후, 세월에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저는 제 세대로 태어난 게, 그냥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IP : 210.222.xxx.20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2
    '11.12.10 7:28 PM (211.243.xxx.95)

    79학번도 아주 많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316 눈물나네요 2 퇴끼쥔장 2011/12/13 1,183
48315 53779님 꼭 읽으셈.!美 로펌 3~4곳 한국 상륙 채비 5 sooge 2011/12/13 1,157
48314 나꼼수팀 극비 귀국 예정 2 참맛 2011/12/13 2,584
48313 현 중2 영어 교육 2 고민중 2011/12/13 1,499
48312 코스트코 견과류가 싼가요? 입장은.. 10 ** 2011/12/13 3,291
48311 7살 남자아이 클마스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준별맘 2011/12/13 1,152
48310 우리나라에서 장기펀드..의미가 있나요?? 3 아이통장고민.. 2011/12/13 1,258
48309 '첨삭'이라는 건 어느 정도까지를 봐 주는 것인가요?? 1 ... 2011/12/13 1,035
48308 안녕하세요. 커피기계? 저렴한 것 추천부탁드려요. 1 유유리 2011/12/13 927
48307 서울대병원 근처 잘 곳 3 궁금이 2011/12/13 1,686
48306 이인규검사는 왜 총선출마하려 하는걸까요?? 9 ㅌㅌ 2011/12/13 1,845
48305 진짜 맛잇네요... 2 묵은지 2011/12/13 1,374
48304 베어파우 어그도...두종류가 있는걸로 아는데요..어떤게 좋을까요.. 3 어그 2011/12/13 1,589
48303 벌교 꼬막 구입처 없을까요? 1 꼬막 귀신 2011/12/13 1,526
48302 제사 날짜를 이리저리 옮겨서 지내시는 분 있나요? 6 제가 이상한.. 2011/12/13 2,921
48301 따뜻한 흰밥에 구수하고 따끈한 보리차 말아먹는것도 맛나요. 7 rrr 2011/12/13 1,743
48300 맥포머스 잘 가지고노나요? 3 ㅎㅎㅎㅎㅎㅎ.. 2011/12/13 1,749
48299 선으로 만나기전, 카톡으로 키 물어보는 사람 정상인가요? 5 2011/12/13 2,314
48298 어제 수애가방. ^^ 2011/12/13 1,170
48297 초3 수학 제발 알려주세요~ 1 ... 2011/12/13 1,083
48296 내일 약속이 있는데요 영동시장 근.. 2011/12/13 634
48295 동경 가는데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7 동경 2011/12/13 1,264
48294 이 청소기 괜찮을까요? 고속회전 청소기라는데. 3 호호 2011/12/13 1,265
48293 베어파우 사면 3년 정도는 신을 수 있을까요? 뒤축 안무너지나요.. 7 털부츠.. 2011/12/13 2,095
48292 부끄럽지만 웃낀 이야기 하나 17 할게요 2011/12/13 7,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