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달 말 자궁수술을 앞두고...

그냥 조회수 : 1,787
작성일 : 2011-12-10 00:43:14

어짜피 해야할 수술이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걱정할 건 어린 내 아이들과 요리라곤 라면만 끓일 줄아는

어벙한 남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가장 걱정이 됩니다.

겁이 나고.. 마취에서 안깨면 어쩌지

두시간이 넘는 수술시간이 영원하게 안끝나면 어쩌지..

이기적일만큼 저만 생각나네요

 

모성애, 가정행복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수술하면 대학때부터 학자금 갚느라고 결혼해서 집사느라

아이키우느라 한 번도 못해본

남이 해준 밥 먹고, 마냥 누워 남들이 걱정해 주는거 누려야지

했는데 다 소용없어 보여요

 

그냥 지금 이대로 걸림돌없이

남들처럼 살고 싶네요

제가 이렇게 겁쟁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IP : 1.231.xxx.1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0 12:48 AM (114.207.xxx.163)

    마취에서 안 깨어나는 일은 드물지만요,
    그렇게 인생을 끝에서부터 카운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나머지 인생에 굉장히 도움되더군요.
    나머지 인생전체가, 전처럼 습관적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매번 의미있고 행복한 작은 리츄얼이 되더군요.
    힘내세요.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겁니다.

  • 2. ..
    '11.12.10 12:51 AM (61.33.xxx.4) - 삭제된댓글

    수술 앞둔 심정 이해되네요..저도 얼마전에 자궁쪽 수술을 했는데요..식구들 밥걱정, 수술잘못되서 죽을까봐 걱정 등 수술 앞둔 그자체가 너무 스트레스고 힘들었어요..하고 나서 회복기엔 걱정을 그만두고 쉬는데 집중했더니 오히려 그 기간동안 휴식도 취하고 좋았네요^^;;;가족들도 막상 닥치니 제가 챙겨줄때보단 꼬질하지만 나름 잘해나가더군요..수술잘될테니 넘걱정마세요!! 힘내시구요.

  • 3. 손님
    '11.12.10 12:52 AM (59.25.xxx.132)

    저도 두아이 엄마로써 남일 같지 않네요...
    착잡하시고 걱정되시고 두려우시겠어요...
    결혼하니 엄마의 미친존재감 요즘 팍팍 실감되고 있어요.
    수술 잘하시고 윗분 댓글처럼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랄께요;..

  • 4. 원글
    '11.12.10 12:59 AM (1.231.xxx.145)

    터닝 포인트가 왜 생각이 안 났을까요
    정말 시기적절한 단어네요

    나이가 좀더 어렸다면 드라마틱한 삶이라고 좋아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순리대로 사는것이 왜 좋은 건지
    깨달고 있습니다.

  • 5. ....
    '11.12.10 8:23 AM (222.109.xxx.218)

    여태 다른사람을위해 동동거리며 살아오셨는데...모처럼의 휴식이다 생각하시고 쉬세요.
    고3아들넘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꼭 한번 입원해보고 싶었다며 친구들 병문안오라고 문자질하고있네요.ㅠ
    필할수 없는거라면 즐기라했다고 그냥 호텔에 쉬러왔다 생각하시면 수술도 잘되실거고 회복도 빠르실겁니다. 힘내세요~!!!

  • 6. 작은 감동
    '11.12.10 9:13 AM (124.80.xxx.218)

    맨윗 댓글 다신 점 네개님

    원글님 댓글에 죄송하지만요, 다른 댓글에서 님의 삶에대한 통찰력이랄까 혜안이 돋보이는 글 들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님 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글 느낌으로만요...

    그래서 부탁인데 혹시 고정닉으로 글을 써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펜 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27 역시 판사님이 무서운가 보군요... 2 .. 2011/12/10 1,957
45926 수험생을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속지마세요 2011/12/10 1,061
45925 오늘 아침 잘사는법 방희씨편 보셨나요? 3 잘먹고 2011/12/10 2,993
45924 긴머리가발 이건뭐? 2011/12/10 741
45923 하드바이올린 케이스를 장만하려고하는데요 도움주세요 1 엄마 2011/12/10 1,359
45922 “최시중 위원장 다음에 또 보자 하더라…계속 압박 뜻” 샬랄라 2011/12/10 926
45921 야탑역에서 모임할곳.. 2 모처럼 2011/12/10 975
45920 치과도 돈 벌려고 과잉진료 하나요?; 11 ... 2011/12/10 4,400
45919 연습용 바이올린 어디서 얼마 정도에 구매할 수 있나요? 7 초등학생 2011/12/10 2,200
45918 대단하군요! - 트위터에서 논쟁하다 탈탈털린 윤주진 6 참맛 2011/12/10 2,704
45917 [펌] 일본 경제평론가 曰 - 이미 한국은 미국식민지가 되었다 ... 2011/12/10 945
45916 음란물 차단껀수가 3년간 겨우 11건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 2 호박덩쿨 2011/12/10 1,041
45915 국어문제 하나 봐주세요 5 중2문제 2011/12/10 927
45914 아무리 짐승이라지만 이건 너무 한다 진짜.. 7 ㅜㅜ 2011/12/10 3,085
45913 팥빙수용 팥 활용법? 4 팥죽 2011/12/10 3,701
45912 아고라 - 김제동씨를 고발하게 된 임모씨 입니다 (본인이 직접 .. 14 참맛 2011/12/10 4,251
45911 통장금액 말숙이dec.. 2011/12/10 834
45910 일리 프란시스 구매대행 하려구 하는데.. 관세문의요.. 6 구매대행 2011/12/10 1,992
45909 속보 - 한미FTA, 내년1월 발효 어렵다…미국측 돌연 연기 통.. 4 참맛 2011/12/10 2,372
45908 인터넷으로 재활용품팔기. ^^ 2011/12/10 761
45907 아파트 주차공간 충분하신가요? 6 나라냥 2011/12/10 1,952
45906 가카 빗엿?? 어쩌다 이렇게 5 .. 2011/12/10 1,877
45905 포천 아카데ㅁ와 강남청솔 문의 1 문과 2011/12/10 912
45904 생신에 목매는(?) 어른들...우리는 안 그렇겠죠??? 18 우린 어떨까.. 2011/12/10 3,255
45903 전부터 궁금했는데 에르메스니 아래 있는 쿠론 가방 1 전부터 2011/12/10 2,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