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돈빌려 달라고 했던 작은아버지가 있네요.

휴.. 조회수 : 2,961
작성일 : 2011-12-09 15:40:14

베스트글에 1억 빌려달라고 했던 조카글을 보다가 저도 글 올려 봐요

그저께 생전 가야 연락이 없었던 작은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었네요.

그리 살뜰했던 분도 아니신데도 이런저런 안부를 물으시길래 뭔가 수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돈빌려 달라고 하시네요.

2천을 빌려달라고 하시는데 2천은 고사하고 2백도 힘들거든요.

돈도 없고 해서 못빌려준다고 하니까 온갖 욕을 바가지로 하고 나서 끊더라구요

저희도 집 사느라고 대출 받았고 거기다가 시어머니 노후자금까지 빌려서 샀고 신랑이랑 저 억대 연봉이 아니어서

직장 다니면서 야근에 특근까지 하면서 대출이랑 어머니 노후자금 갚아드린 다음에 저는 회사에서 나와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일이 들쭉날쭉이기때문에 지금도 많이 아껴야 하는 상태이구요.

제 얼굴에 침밷기지만 저는 이분 뭐 하시는지 관심도 없을 뿐더러 하는 일마다 안되었는지 형제분들한테

돈빌려 달라고 하는게 생활이시더라구요.

저희한테도 물론 손은 벌리셨지만 저희집은 아빠가 결혼전에 집에서 실질적 가장이셨고 아빠가 결혼한다고 하시니까

집안 식구들이 축하는 못해줄망정 할머니를 비롯해서 형제분들이 "그럼 누가 돈벌어와"라는 말에 아빠가 옛날에

맘이 많이 상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집이야 아빠선에서 강하게 자르셔서 돈은 그분한테 안간걸로 알고 있어요.

덕분에 엄마는 돈벌어다주는 착한 아들과 동생을 채간 여우 취급을 당하셨었구요.

그렇게 빌리러 다니시는 그분 가족들은 해마다 해외여행이다 뭐다 해서 할거 다하시니 살짝 어이가 없죠.

그저께부터 혼자 속 끓이다가 오늘 오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안그래도 얘기해준다고 했는데 설마 저한테는 안할줄 알았는데 저한테까지 했다고 하니까 오늘저녁 우리 남매가 아빠한테 찾아가서 말씀드리자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엄마는 오늘 친구분들하고 지방으로 놀러가셨다는 거죠.

새언니랑 저희 신랑한테는 대충 약속 있다고 둘러대기로 했구요.

좋은 얘기도 아닌데 두 사람들까지 알 필요는 없어서요

오빠도 아빠가 알면 속상하시니까 웬만함 말씀 안드리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하구요

우리 크면서 우리한테 과자 한쪽도 안해주고 우리만 보면 윽박지르던 사람들이었는데 우리가 괜히 속끓일 필요 없다면서요.

오빠 말마따나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저는 정말이지 젤 이해 안가는 부류들이

남한테 돈을 꾸러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들 살거 다 사고 할거 다하고 놀러다닐거 다 하면서 왜 남한테 돈꾸러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IP : 125.177.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안마다
    '11.12.9 3:46 PM (112.168.xxx.63)

    그런 그지같은 인간들이 하나씩 있나봐요.
    저흰 작은엄마가 그런식으로 돈 빌려가서는 전화도 안받고 ...

  • 2. 열심히..
    '11.12.9 4:01 PM (218.234.xxx.2)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남한테 돈 빌려달라는 소리 더 잘 못합니다.
    그 돈이 얼마나 힘들게 벌리는지, 자기 인생 저당잡히고 모멸감 참아낸 댓가라는 걸
    본인도 아니까요..

    놀멘놀멘, 남한테 기생하면서, 남의 피 빨아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 천만원 우습게 생각하고
    그 정도도 못 빌려주느냐고 합니다. 자기가 천만원 한번 만들어보라지..

  • 3. ..
    '11.12.9 4:20 PM (125.241.xxx.106)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는 인간들이 꼭 돈 빌려 달라고고 하고
    억을 웃기게 압니다
    시동생이 왈
    남의 형들은 동생 사업자금 1-2억도 잘 해주더만
    아주 노래를 부릅니다
    새끼도 건사도 못하면서
    1원도 안줍니다
    시어머니도 뭐 그렇게 저축을 하냐
    먹는 것이 남는것이다
    의사가 하라는데로 해야지..
    돈도 한푼도 없으면서

  • 4. ...
    '11.12.9 4:21 PM (124.5.xxx.88)

    돈 빌려다라는 친척을 거지도 아니고"그지"라고 표현하신 댓글님도 계시지만 ..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평소 연락도 안 하던 친척이 세상에서 제일 꺼내기 힘든 말인 돈 꾸는 혀 굳는

    소리를 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요.

    즉,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너무 괘씸하다는 식으로 생각할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오죽 궁박한 입장이면 낯 뜨거운 것 감수하고 조카나 손 아래 친척에게 그런 말을 하겠어요.

    이럴 때는 최대한 공손하게 돈 못 빌려 주게 되어 죄송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서로 감정 안 상하고

    거절할 수가 있겠지요.

  • 5. ..
    '11.12.9 7:40 PM (175.112.xxx.72)

    진짜 노력해도 안돼서 먹고 살려고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도 줄 수 있죠.
    그게 아니고 남 힘들게 번돈 쉽게 달래서 자신들 호의 호식하는데 쓰니 그지라는 말을 하는거 안니겠어요?

  • 6. ..
    '11.12.9 8:04 PM (110.14.xxx.164)

    집마다 진상들 다 있더군요

  • 7. ok
    '11.12.9 8:25 PM (221.148.xxx.227)

    미쳤나, 돈을 맡겨놓은것도 아니고 왜그래요
    이럴때 부모님들이 휘둘리면 큰일납니다.
    어디든 돈냄새맡고 똥파리들이 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430 마음다스리는곳 10 준세맘 2012/01/19 1,865
60429 이사할까, 말까...정말 선택이 어렵네요.^^; 8 고민고민고민.. 2012/01/19 1,425
60428 명절 보너스 벌씨로 들어왔음~ 3 ㄷㄷ 2012/01/19 1,518
60427 떡국용으로 등심과 채끝등심중 어떤걸로? 16 컴앞에 대기.. 2012/01/19 5,561
60426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려면... 3 컴맹 2012/01/19 789
60425 네이트 보다가 웃긴다 2012/01/19 458
60424 소화 불량과 비만의 상관관계? 4 비만질문 2012/01/19 3,777
60423 임신일까요? 3 새댁 2012/01/19 689
60422 아기자기한 소품 이쁜곳 알려주셔요. 1 은새엄마 2012/01/19 645
60421 학부모에게 맡겨도 도둑놈 소리 듣네요..... 사랑이여 2012/01/19 766
60420 써보니깐 효율적이네요. 2 별별바비 2012/01/19 945
60419 이 트렌치코트 어떨까요? 지름신 2012/01/19 590
60418 아들 생일은 챙기시면서...^^ 6 주절주절 2012/01/19 1,088
60417 [요리초보] 왕소라 2개랑 키조개 하나로 뭘 할 수 있을까요? 2 ... 2012/01/19 707
60416 강용석이 젤 웃김 2 ㅈㅈ 2012/01/19 1,018
60415 박원순, 용산참사 3주기를 맞이해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5 // 2012/01/19 1,040
60414 해품달 나이논란 보면서 22 한가인 2012/01/19 3,636
60413 메일에서 핸드폰으로.. 1 토끼들 2012/01/19 1,095
60412 음악포털 리슨미 무료이용권 드립니다 ^^ 3 big23 2012/01/19 338
60411 미국 유학 1 중1 2012/01/19 928
60410 60분 부모 오은영 박사 나이 몇인가요? 1 어떨까 2012/01/19 13,745
60409 독서 학습지 계속 해야 할까요? 1 고민중 2012/01/19 600
60408 덴마크우유 기분나쁘네요 14 노예계약 2012/01/19 2,675
60407 요즘 전시회중 괜찮은게 뭐가 있을까요? vv 2012/01/19 369
60406 소아과 선생님 계신가요? 엄마 2012/01/19 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