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돈빌려 달라고 했던 작은아버지가 있네요.

휴.. 조회수 : 2,879
작성일 : 2011-12-09 15:40:14

베스트글에 1억 빌려달라고 했던 조카글을 보다가 저도 글 올려 봐요

그저께 생전 가야 연락이 없었던 작은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었네요.

그리 살뜰했던 분도 아니신데도 이런저런 안부를 물으시길래 뭔가 수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돈빌려 달라고 하시네요.

2천을 빌려달라고 하시는데 2천은 고사하고 2백도 힘들거든요.

돈도 없고 해서 못빌려준다고 하니까 온갖 욕을 바가지로 하고 나서 끊더라구요

저희도 집 사느라고 대출 받았고 거기다가 시어머니 노후자금까지 빌려서 샀고 신랑이랑 저 억대 연봉이 아니어서

직장 다니면서 야근에 특근까지 하면서 대출이랑 어머니 노후자금 갚아드린 다음에 저는 회사에서 나와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일이 들쭉날쭉이기때문에 지금도 많이 아껴야 하는 상태이구요.

제 얼굴에 침밷기지만 저는 이분 뭐 하시는지 관심도 없을 뿐더러 하는 일마다 안되었는지 형제분들한테

돈빌려 달라고 하는게 생활이시더라구요.

저희한테도 물론 손은 벌리셨지만 저희집은 아빠가 결혼전에 집에서 실질적 가장이셨고 아빠가 결혼한다고 하시니까

집안 식구들이 축하는 못해줄망정 할머니를 비롯해서 형제분들이 "그럼 누가 돈벌어와"라는 말에 아빠가 옛날에

맘이 많이 상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집이야 아빠선에서 강하게 자르셔서 돈은 그분한테 안간걸로 알고 있어요.

덕분에 엄마는 돈벌어다주는 착한 아들과 동생을 채간 여우 취급을 당하셨었구요.

그렇게 빌리러 다니시는 그분 가족들은 해마다 해외여행이다 뭐다 해서 할거 다하시니 살짝 어이가 없죠.

그저께부터 혼자 속 끓이다가 오늘 오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안그래도 얘기해준다고 했는데 설마 저한테는 안할줄 알았는데 저한테까지 했다고 하니까 오늘저녁 우리 남매가 아빠한테 찾아가서 말씀드리자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엄마는 오늘 친구분들하고 지방으로 놀러가셨다는 거죠.

새언니랑 저희 신랑한테는 대충 약속 있다고 둘러대기로 했구요.

좋은 얘기도 아닌데 두 사람들까지 알 필요는 없어서요

오빠도 아빠가 알면 속상하시니까 웬만함 말씀 안드리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하구요

우리 크면서 우리한테 과자 한쪽도 안해주고 우리만 보면 윽박지르던 사람들이었는데 우리가 괜히 속끓일 필요 없다면서요.

오빠 말마따나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저는 정말이지 젤 이해 안가는 부류들이

남한테 돈을 꾸러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들 살거 다 사고 할거 다하고 놀러다닐거 다 하면서 왜 남한테 돈꾸러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IP : 125.177.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안마다
    '11.12.9 3:46 PM (112.168.xxx.63)

    그런 그지같은 인간들이 하나씩 있나봐요.
    저흰 작은엄마가 그런식으로 돈 빌려가서는 전화도 안받고 ...

  • 2. 열심히..
    '11.12.9 4:01 PM (218.234.xxx.2)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남한테 돈 빌려달라는 소리 더 잘 못합니다.
    그 돈이 얼마나 힘들게 벌리는지, 자기 인생 저당잡히고 모멸감 참아낸 댓가라는 걸
    본인도 아니까요..

    놀멘놀멘, 남한테 기생하면서, 남의 피 빨아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 천만원 우습게 생각하고
    그 정도도 못 빌려주느냐고 합니다. 자기가 천만원 한번 만들어보라지..

  • 3. ..
    '11.12.9 4:20 PM (125.241.xxx.106)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는 인간들이 꼭 돈 빌려 달라고고 하고
    억을 웃기게 압니다
    시동생이 왈
    남의 형들은 동생 사업자금 1-2억도 잘 해주더만
    아주 노래를 부릅니다
    새끼도 건사도 못하면서
    1원도 안줍니다
    시어머니도 뭐 그렇게 저축을 하냐
    먹는 것이 남는것이다
    의사가 하라는데로 해야지..
    돈도 한푼도 없으면서

  • 4. ...
    '11.12.9 4:21 PM (124.5.xxx.88)

    돈 빌려다라는 친척을 거지도 아니고"그지"라고 표현하신 댓글님도 계시지만 ..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평소 연락도 안 하던 친척이 세상에서 제일 꺼내기 힘든 말인 돈 꾸는 혀 굳는

    소리를 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요.

    즉,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너무 괘씸하다는 식으로 생각할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오죽 궁박한 입장이면 낯 뜨거운 것 감수하고 조카나 손 아래 친척에게 그런 말을 하겠어요.

    이럴 때는 최대한 공손하게 돈 못 빌려 주게 되어 죄송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서로 감정 안 상하고

    거절할 수가 있겠지요.

  • 5. ..
    '11.12.9 7:40 PM (175.112.xxx.72)

    진짜 노력해도 안돼서 먹고 살려고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도 줄 수 있죠.
    그게 아니고 남 힘들게 번돈 쉽게 달래서 자신들 호의 호식하는데 쓰니 그지라는 말을 하는거 안니겠어요?

  • 6. ..
    '11.12.9 8:04 PM (110.14.xxx.164)

    집마다 진상들 다 있더군요

  • 7. ok
    '11.12.9 8:25 PM (221.148.xxx.227)

    미쳤나, 돈을 맡겨놓은것도 아니고 왜그래요
    이럴때 부모님들이 휘둘리면 큰일납니다.
    어디든 돈냄새맡고 똥파리들이 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25 따돌리는 아이를 아는데....방관자가되면 안되겠지요? 6 고민맘 2011/12/22 1,142
50224 미디어렙법 ‘야합’??!! 아마미마인 2011/12/22 367
50223 코코아파우더 어디서 사나요?ㅠㅠ 8 으악! 2011/12/22 15,477
50222 스마트폰고민. 아이폰?갤럭시 lte? 도와주세요 ㅠ.ㅠ 1 궁금 2011/12/22 549
50221 민경욱 앵커가 따돌림 피해자들에게,,,(트윗에서) 1 // 2011/12/22 1,729
50220 봉도사 재판의 거대한 비밀!!!!!!!!!! 3 참맛 2011/12/22 2,648
50219 아이 없는 전업이신 분들.. 요즘 저녁 어떻게 드세요?? 1 짱나 2011/12/22 1,108
50218 급질] 생리기간 두통 민간요법 알려주세요, 제발.. 6 내머리.. 2011/12/22 2,507
50217 헬스장 요즘 1년단위로 끊으면 얼마정도 하나요 운동 2011/12/22 942
50216 둔산 자살자 가해자 글 보면서 28 남편과 저 2011/12/22 10,875
50215 삼계탕 물 많이넣고 끓여서 망했는데 복구작업 좀.. 6 2011/12/22 1,409
50214 싱가폴 인터내셔널스쿨 정보가 필요합니다 . ( 급 - 컴앞 대기.. 4 보딩 스쿨 2011/12/22 1,852
50213 미권스(정봉주님 팬카페)에 정청래 의원이 올린 글 12 무크 2011/12/22 2,986
50212 '청담동 살아요'라는 드라마 13 올미다 좋아.. 2011/12/22 4,089
50211 집에 정수기 어떤거 쓰고계세요~?? 1 .. 2011/12/22 736
50210 백화점 이월상품 옷이 수상해요.. 4 이거 뭐죠?.. 2011/12/22 4,000
50209 가카는 절대 그럴 분. 6 월요일 아침.. 2011/12/22 1,592
50208 뒷쪽 머리가 맞은 듯이 아픈데.. 도움 좀.. 4 좀 급해요 2011/12/22 1,460
50207 믿을것은 나꼼수뿐이라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지금 절망한 이들에게.. 2 참맛 2011/12/22 1,037
50206 주변 33살(79년생) 여자 결혼 안한 사람 많나요? 15 ... 2011/12/22 6,613
50205 이 잉간은 레임덕도 없네... 7 주어없다 2011/12/22 1,404
50204 이 시국에 죄송하지만 초등2학년도 자위하나요? 2 감자 2011/12/22 3,316
50203 왕따는 왕따를 낳고...지난번 소모임 여자애한테 치였다는 남자애.. 3 우울한 연말.. 2011/12/22 1,182
50202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요.... 6 그냥 2011/12/22 1,323
50201 참고서 30% 할인(젤 싸요)/ 3000원 할인 쿠폰 번호 알려.. 7 대교리브로 .. 2011/12/22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