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에 1억 빌려달라고 했던 조카글을 보다가 저도 글 올려 봐요
그저께 생전 가야 연락이 없었던 작은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었네요.
그리 살뜰했던 분도 아니신데도 이런저런 안부를 물으시길래 뭔가 수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돈빌려 달라고 하시네요.
2천을 빌려달라고 하시는데 2천은 고사하고 2백도 힘들거든요.
돈도 없고 해서 못빌려준다고 하니까 온갖 욕을 바가지로 하고 나서 끊더라구요
저희도 집 사느라고 대출 받았고 거기다가 시어머니 노후자금까지 빌려서 샀고 신랑이랑 저 억대 연봉이 아니어서
직장 다니면서 야근에 특근까지 하면서 대출이랑 어머니 노후자금 갚아드린 다음에 저는 회사에서 나와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일이 들쭉날쭉이기때문에 지금도 많이 아껴야 하는 상태이구요.
제 얼굴에 침밷기지만 저는 이분 뭐 하시는지 관심도 없을 뿐더러 하는 일마다 안되었는지 형제분들한테
돈빌려 달라고 하는게 생활이시더라구요.
저희한테도 물론 손은 벌리셨지만 저희집은 아빠가 결혼전에 집에서 실질적 가장이셨고 아빠가 결혼한다고 하시니까
집안 식구들이 축하는 못해줄망정 할머니를 비롯해서 형제분들이 "그럼 누가 돈벌어와"라는 말에 아빠가 옛날에
맘이 많이 상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집이야 아빠선에서 강하게 자르셔서 돈은 그분한테 안간걸로 알고 있어요.
덕분에 엄마는 돈벌어다주는 착한 아들과 동생을 채간 여우 취급을 당하셨었구요.
그렇게 빌리러 다니시는 그분 가족들은 해마다 해외여행이다 뭐다 해서 할거 다하시니 살짝 어이가 없죠.
그저께부터 혼자 속 끓이다가 오늘 오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안그래도 얘기해준다고 했는데 설마 저한테는 안할줄 알았는데 저한테까지 했다고 하니까 오늘저녁 우리 남매가 아빠한테 찾아가서 말씀드리자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엄마는 오늘 친구분들하고 지방으로 놀러가셨다는 거죠.
새언니랑 저희 신랑한테는 대충 약속 있다고 둘러대기로 했구요.
좋은 얘기도 아닌데 두 사람들까지 알 필요는 없어서요
오빠도 아빠가 알면 속상하시니까 웬만함 말씀 안드리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하구요
우리 크면서 우리한테 과자 한쪽도 안해주고 우리만 보면 윽박지르던 사람들이었는데 우리가 괜히 속끓일 필요 없다면서요.
오빠 말마따나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저는 정말이지 젤 이해 안가는 부류들이
남한테 돈을 꾸러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들 살거 다 사고 할거 다하고 놀러다닐거 다 하면서 왜 남한테 돈꾸러 다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