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한평생 아버지랑 떨어져사셨습니다. 소위 별거였죠. 그래도 서류상 이혼은 안하셨어요. 그게.. 서류상으로 남아있는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본적 많았는데.. 요즘 제가 그래요.
엄마의 손금에 결혼금이 이혼금이래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있는 선이 떨어져있어요.
근데 저도 엄마랑 똑같아요.
그런 금을 가지면 화목하질 못하다고... 예전에 누가 그러더라구요.
저 결혼한지 10년차입니다. 남편은 키크고 잘생긴편에 직업도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이예요.
근데 밖으로 나가도는 성격이예요. 놀기 좋아하고 운동좋아하고 사람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가끔 카드도 치고.. 그래서인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그리고 가끔 지금도 한차례씩 싸우는데 남편이 참 모질게 굴어요.
물론 남자들 자존심세다.. 그러지만 와이프랑 싸우고 나면 미안함 맘도 들고 그러지 않나요?
무슨 무슨 중요한 날, 크리스마스나, 명절이나, 아님 기념일같은때 꼭 싸우게 되요.
오늘은 몇달간 외국 출장을 나가는 날이라 떨어져있어야 하는 날이었어요.
며칠전에 말싸움 후 말을 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출장가는 날이라 공항 라이드 해주려고 아침부터 서둘렀죠.
근데 다른 사람한테 라이드 부탁을 해놓았드라구요.
무너져버렸어요.
부부는 서로에 대한 연민으로 산다는데... 남편은 나에게 나는 남편에게 연민의 감정이 안생기고 있나봐요. 어떻게 와이프한테 그렇게 모질게 하는걸까.... 싶은 생각에 한참을 울다보니 손금 생각이 나요.
어쩌면 서류상의 이혼을 아니더라도 이런 손금은 외롭게 되는 사주.. 그런게 아닐까..
굳이 이혼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없는 그런 결혼이 아닐까.. 하는..
그러고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네요.